“구름 품은 호수를 유유히 떠다니는 한 마리 물고기. 그 나풀거리는 꼬리의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덩달아 둥둥 헤엄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너 언제 여기에 들어와 앉았니?’ 어느새 물고기가 퐁당 들어와 앉은 소박한 박지기법 분청사발. 화장토에서 올라온 질박한 백색과 태토가 내는 묘한 청회색이 정답다. 엷은 안개가 드리워진 듯한 박지분청 속 물고기가 마음을 울린다.”
허상욱 작가
박지분청사기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허상욱 작가는 국민대학교에서 공예미술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세계도자비엔날레의 국제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약이 완전히 녹아 맑게 표현된 박지분청이 아닌, 뿌연 안개가 서린 듯한 박지분청기법으로 도자기 본래의 소박한 조형미를 표현한다. 현재 허상욱도예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