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방문하는 서울은 어떤 인상으로 남아 있나요?
서울에는 2016년 처음 방문했어요. 당시 에뛰드 스튜디오 론칭을 위해 왔고, 팝업스토어도 운영했죠. 그때 서울이라는 도시의 에너지가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이후로도 매년 방문하고 있습니다. 제 고향이 산맥 근처의 소도시인데, 서울과 비슷한 점이 있어요. 서울 주변에도 산이 많잖아요. 그래서 항상 좋은 기운을 전하는 도시입니다.
오늘 선택한 룩에 대해 말해주세요. 오늘의 아이템을 고른 이유가 있나요?
‘에이글’ 하면 장화가 유명하지만, ‘레인코트’도 아이코닉한 아이템입니다. 오늘 블랙과 브라운 레인코트를 선택한 이유죠. 이번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바이 에뛰드 스튜디오’의 2025 S/S 컬렉션은 보호 기능이 뛰어나면서도 실용적인 디테일을 강조했어요. 크고 구조적인 실루엣에 주머니를 더해 간단한 소지품을 수납할 수 있죠. 아웃도어와 패션 사이 균형을 찾는 것이 저희 브랜드뿐만 아니라 ‘에이글’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두 브랜드 모두 실용성을 중시하죠.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에이글’의 총괄 CD이자 디자이너로, 2024년 2월부터는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바이 에뛰드 스튜디오’를 전개하고 있죠. 올해는 어떤 목표에 중점을 두었나요?
올해 목표는 아무래도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바이 에뛰드 스튜디오’ 2025 S/S 컬렉션의 코트 라인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입니다. 최근 패션 업계를 보면 아웃도어 브랜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어요. 패션과 아웃도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기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디자인이 중요해졌죠.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하면서도 우아함을 유지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앞으로 더 각광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만의 방식으로 몰입형 경험을 선보이며 컬렉션을 알릴 계획입니다.
“사람들이 더 많이 ‘탐험’하기를 바라요.
물론, 저희가 만든 옷을 입고 편안하게 밖으로 나설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긴 시간 ‘에이글’과 호흡하며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요?
이번 컬렉션에는 ‘경험’이라는 개념이 깊이 스며들어 있어요. 실제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모로코 아틀라스산맥에서 며칠간 머물며 영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카메라 없이 손으로 기록하며 자연을 온전히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죠. 그런 경험을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반영했고, 컬렉션을 통해 ‘경험’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바이 에뛰드 스튜디오’는 에이글과 어떤 점이 다르고, 또 같을까요?
‘에이글’의 기존 라인을 ‘하이엔드’ 측면에서 재해석한 컬렉션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실루엣, 패브릭, 디테일, 색감 등에서 실험적인 요소를 가미했죠. 기존에 ‘에이글’이 품은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것이 차별점입니다.
이번 시즌 캡슐 컬렉션의 콘셉트와 키워드가 궁금합니다.
컬렉션명인 ‘아틀라스(Atlas)’는 모로코의 지명이기도 하지만, 영어로 ‘수집’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해요. 그 이중적인 표현이 흥미로워서 컬렉션 이름으로 사용하기로 했죠. 이번 컬렉션은 자연의 다양한 측면과 색감을 탐구하며, 고도에 따라 변화하는 풍경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때때로 자연에서 경계선이 사라지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요소를 디자인에 녹여내려고 했습니다.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 디자인이나, 기능 면에서 어떤 점에 주목하면 좋을까요?
‘실루엣’에 특히 신경 썼어요. 실용적이면서도 여유로운 핏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했죠. 옷이 너무 새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살짝 빛바랜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요. 특히, 이번 컬렉션의 블루 컬러는 모로코에서 만난 가이드의 오래된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블루 컬러가 먼지에 덮여 회색이 되는 요소를 반영해 우리만의 감각적인 실험을 더했습니다.
서울의 고객들이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 주목하면 좋을 아이템이 있을까요?
‘레인코트’요. 일상에서도, 아웃도어 환경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실용성과 보호 기능을 갖춘 것은 물론, 세련된 감각을 유지할 수 있죠. 서울에서도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에뛰드 스튜디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다채로운 협업을 이어 나가면서도 시그너처를 녹여내는 노하우가 있다면요?
우리는 특정한 비율과 실루엣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협업 과정에서도 이런 요소를 유지하며 브랜드가 지닌 고유의 색감과 디테일을 조화롭게 녹여내고자 하죠. 모노크롬을 활용하면서도 디테일에 집중하는, 쿨하지만 여유로운 태도가 우리만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창작을 이어가기 위한 방법이 있나요?
여행을 다니며 도시와 자연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큰 원동력이에요.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면서 영감을 얻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만나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죠. 이번 서울 방문도 그런 탐험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에이글 익스피리언스 바이 에뛰드 스튜디오’의 미래를 구상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더 많이 ‘탐험’하기를 바라요. 물론, 저희가 만든 옷을 입고 편안하게 밖으로 나설 수 있다면 더 좋겠죠. 꼭 멀리 떠나지 않더라도,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수년간 ‘에이글’과 함께한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에이글’은 170년이라는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진 브랜드예요. 단순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라, 프랑스 헤리티지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이 브랜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가장 흥미롭죠. 또한 실용성과 기능성을 중시하는 브랜드의 철학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닿아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요?
모두가 더 평안하고 균형 잡힌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문화가 자연스럽게 융화되고, 사람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오길 희망해요. 그런 미래가 우리에게도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줄 거라고 믿습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