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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의 만화책 속 레서피

술 한잔 인생 한입

On October 03, 2013

타닥타닥 타는 숯불의 리듬에 맞춰 지글지글 구워지는 숯불구이 안주와 곁들이는 따뜻한 술은 분위기에 취해 다디 달다.

“숯불구이 편에서 저자 라즈웰 호소키는 이렇게 말합니다. ‘숯불 화로는 술꾼의 이상적인 술벗이다. 술도 데울 수 있고, 안주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다. 그리고 따뜻하다. 뭐니 뭐니 해도 숯불이 정말 아늑하고 좋다.’라고. 애주가라면 추운 겨울에 따끈하게 데운 사케와 화롯불에 구워 먹는 안주를 상상하기만 해도 술 한 잔이 절로 생각날 거예요. 굳이 고기구이가 아니더라도 숯불에 달궈진 철판에 자투리 채소들을 굽기만 해도 안주로 그만입니다. 그리고 숯불구이 편에서 소개하는 호두된장구이와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활용해 소스를 곁들이기만 해도 맛좋은 안주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 숯은 연기가 나지 않아 실내에서 피워도 상관없지만, 국내에서 구입하기 힘드니 캠핑을 즐길 때 한번 시도해보세요.”

책에 나온 것과 같이 감잎을 구하기 힘들지만, 빻은 호두와 일본 된장을 섞어 석쇠그릇에 얹어 굽기만 해도 맛이 좋아요. 호두된장은 구우면 맛이 더욱 고소해서 그 맛에 반하게 마련이죠. 구운 된장을 갓 지은 밥에 얹어 비벼 먹어도 맛있어요. 된장은 아까미소(붉은 된장)나 아와세미소를 사용하면 됩니다. 호두나 땅콩, 잣 등의 견과류를 다져서 일본 된장을 섞고, 정종이나 맛술을 약간 넣어 부드러운 식감을 내세요.

냉장고에 있는 자투리 채소를 구워 먹어도 맛있습니다. 특히 대파는 말할 것도 없고 고추, 토란, 가지, 버섯 등을 아무런 양념 없이 구워 폰즈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폰즈소스는 간장과 물, 식초의 비율을 2:2:1로 섞은 뒤 설탕을 약간 넣어 단맛을 내세요. 그리고 시판 유자소금이 있으면 섞어 향긋한 맛을 돋우면 더 좋아요.

숯불구이 편을 보면,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을 화롯불에 구워 먹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레토르트 장어구이, 가오리 지느러미, 성게알젓은 한국에서 구할 수 없지만, 어묵을 반으로 갈라 와사비를 발라 구워 먹는 장면이 있는데, 그대로 해보니 색다른 맛이 좋았어요.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시판 동그랑땡을 꼬치에 꿰어 치즈를 얹어 구워 먹거나 짭조름한 햄을 구워도 안주로 좋을 것 같아요.

<술 한잔 인생 한입>
(라즈웰 호소키 저, 김동욱 저, (주)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출판사 대원씨아아이
주인공인 이와마 소다츠는 평범한 회사의 영업 담당 샐러리맨이다. 일 끝나고 마시는 가벼운 술 한 잔, 술맛이 절로 나는 맛깔스러운 안주, 정겨운 술자리 분위기 그리고 술맛을 돋워주는 사계절 풍취를 좋아하는 애주가이다. 어떤 특정한 안주, 술, 가게를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술을 마실 때 느끼는 그 ‘기분’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쿠킹 스튜디오 ‘MAY’S TABLE’의 대표 메이
건강하고 행복한 요리를 만들고 공부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이며 요리연구가다. 오랜 해외 생활에서 체득한 일본 가정식과 서양 요리를 메이만의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로 선보인다. 취미는 요리만화 섭렵하기로 요리만화책만으로 스튜디오 벽면을 꽉 채울 정도다.

타닥타닥 타는 숯불의 리듬에 맞춰 지글지글 구워지는 숯불구이 안주와 곁들이는 따뜻한 술은 분위기에 취해 다디 달다.

Credit Info

요리
메이
어시스트
주현진,오은주
포토그래퍼
김나윤
에디터
양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