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ch Point I
청바지와 청 재킷
‘롤러장 복장’이었던 게 사실이다. 청바지에
청 재킷을 입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얘기가 다르다. 돌고 도는 유행을 따라 ‘청청 패션’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것.
캘빈클라인과 아크네, 크리스 반 아쉐 등의 컬렉션이 바로 그 예다. 그러니 촌스럽다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선입견을 덜어내면 얼마든지 멋지게 소화할 수 있다. 일단 재킷이든 바지든 워싱 자국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그래야 함께 입었을 때 어색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무난한 방법은 인디고 데님을 택하는 것이다. 워싱 가공을 거치지 않아 함께 입어도 단정하다. 핏 역시 중요한데, 통이 넓은 청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일자 라인의 청바지와 전형적인 모양의 재킷이면 충분하다.
(왼쪽) 회색 티셔츠 7만5천원 아페쎄, 셔츠 16만8천원·데님 재킷 15만8천원 모두 리바이스, 워싱 청바지 16만원대 폴로 랄프 로렌 제품. (오른쪽) 물방울무늬 셔츠 35만8천원 띠어리 맨, 패치워크 타이 15만7천원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인디고 데님 재킷 43만8천원·청바지
31만5천원 블루 그레이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제품.
Match Point II
패턴 셔츠와 속 보이는 니트
어려운 조합이다. 하지만 분명 시도해볼 만하다. 오밀조밀한 패턴 셔츠를 세련되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살바토레 페라가모와 보테가 베네타, 에르메스 등의 런웨이에서 이 조합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깨알같이 반복된 무늬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셔츠 패턴이 드러나는 니트를 입으면 된다. 짜임이 성근 것도 좋고, 얇은 망사 재질인 것도 좋다. 후자의 경우, 재킷이나 봄 아우터를 걸치면 훨씬 자연스럽다.
셔츠를 고를 때 체크와 줄무늬는 제외한다. 특유의 ‘프레피’한 분위기 때문에 속이 비치는 니트와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바지는 패턴이 없는 깨끗한 것으로 입는다. 그래야 조화롭다. 깔끔한 면이나 여름용 울 소재 바지가 가장 이상적이다.
(왼쪽) 나뭇잎 무늬 실크 셔츠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성글게 짠 청록색 니트·회색 면바지 모두 가격미정 에르메스 제품. (오른쪽) 동그라미 모양이 반복된 남색 셔츠·같은 패턴의 타이·남색 바지 모두 가격미정 질 샌더, 얇은 흰색 니트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Match Point III
가벼운 수트와 러닝화
이번 시즌 ‘믹스 매치’의 핵심이 바로 수트와 러닝화의 조합이다. 알록달록하고 다소 투박한 운동화가 수트의 단짝으로 떠오른 것이다.
라프 시몬스와 살바토레 페라가모, 모스키노 등의 컬렉션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의외의 조합이지만 궁합이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현실적이라서 좋다. 수트에 구두를 신으면 마치 ‘아버지 코스프레’를 한 기분이 든다거나 봄 수트를 좀 더 경쾌하게 소화하고 싶을 때 이 조합을 활용하면 된다.
단, 타이는 생략한다. 수트 안에 입을 옷의 범위도 넓히는 것이 좋다. 꼭 셔츠가 아니어도 된다는 뜻이다. 단순한 티셔츠에서부터 피케 셔츠, 얇은 봄 니트에 이르기까지 대안은 다양하다.
(왼쪽) 주황색 패턴 셔츠·연한 회색 마이크로 패턴 수트·알록달록한 러닝화 형태의 스니커즈 모두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오른쪽) 연한 회색 폴로넥 니트 가격미정 에르메네질도 제냐, 카키색 면 수트 가격미정 캘빈클라인 컬렉션, 회색 운동화 에어 에픽 빈티지
11만9천원 나이키 스포츠웨어 제품.
EDITOR: 안주현
PHOTOGRAPHY: 안정환
MODEL: 박형섭,김태환
HAIR&MAKE-UP: 이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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