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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좀 타봤다`고 자부하는 남자 두 명과 아직 그 정도는 아닌 남자 한 명이 이달 가장 주목해야 할 차를 시승했다.그 여운을 세 남자가 다섯 시각으로 남긴다.

UpdatedOn December 03, 2012





 

차별성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실용성을 우선하는 해치백은 앞에 엔진이 있고 앞바퀴를 굴리는 전륜구동이 기본이다. 해치백의 교과서, 골프가 그랬고, 해치백의 한국판 프라이드도 그랬다. 전륜구동이어야 실내 공간을 실용적으로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륜구동은 균형감이 별로다. 모든 기계장치가 앞으로 쏠려 있어서 달리는 재미가 덜하다. 반면, 앞에 엔진이 있고 뒷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후륜구동은 전후 밸런스가 좋아서 속도를 올릴수록, 핸들을 돌릴수록 더 신나게 달린다. 해치백 중에 후륜구동은 BMW 1시리즈밖에 없다. 게다가 이건 BMW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동급 유일 뒷바퀴굴림 해치백이다. 앞바퀴굴림 핫해치의 역동성도 만만치 않지만 그와는 차원이 다른 운전 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프리미엄의 자존심을 내던졌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은 가장 큰 차별점. 대중적인 수입 해치백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대중차 사이에서는 프리미엄이 부각되고, 프리미엄 사이에서는 저렴한 가격이 두드러진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일단 중형 세단을 배제한다. 그러고 나서 오랫동안 탈 차를 정해본다. 각각 효율성이, 운전 재미가, 디자인이 걸린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그동안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였다. 이젠 다르다. 1시리즈는 어느 하나 포기시키지 않는다. 리터당 18.5km의 연비는 효율적이다. 최대 1200리터의 적재 용량은 활용도가 높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달리는 맛이 쫄깃하다. 그리고 측면 디자인은 탄환처럼 잘빠졌다. 뭘 더 바라? ★★★★☆

 

주행 성능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균형감은 후륜구동, 민첩함은 해치백, 파워는 디젤이다. BMW 1시리즈는 모든 걸 다 가졌다. 전후좌우 밸런스가 뛰어나고 몸놀림이 민첩하며, 디젤의 묵직한 파워까지 갖췄다. 핸들링이 특히 민첩해서 곧은길도 꾸불꾸불하게 달리고 싶게 한다. 에코 프로 모드, 스포츠 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버튼을 눌러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옷을 갈아입은 것처럼 분위기가 착착 바뀐다. 에코 프로 모드에 두면 차가 알아서 연비 운전을 해줄 뿐 아니라, 운전자에게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가 됐다고 알려주기도 한다. 이래저래 신통하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8.8kg·m의 힘을 지닌 2.0리터 디젤. 여기에 8단 자동기어까지 올라간다. 일반 해치백치고는 과분하다. 힘이 남아돈다. 평상시에는 역동적인 본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편한 대중성으로 위장했다.
‘스포츠 플러스’로 주행 모드를 바꾸거나, 좀 잡아 돌려야 본질이 드러난다. 그때의 짜릿함을 경험해야 핸들링 머신의 녹슬지 않은 명성이 피부에 와 닿는다. 복합 연비는 리터당 18.5km로 꽤 만족스러운 수준. 역동성보다 효율성에 더 군침이 돈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차체가 작으니 민첩하다. 당연한 말씀. 덧붙는 단어가 필요하다. 민첩하면서 안정적이고, 민첩하면서 힘이 넘쳐야 내세울 만하다. 1시리즈는 내세울 만하다. 밤에 녀석을 잡아타고 북악스카이웨이를 내달렸다. 생과 사를 넘나들 정도로 운전하진 않았다. 목숨을 걸지 않아도 느낄 건 느낄 수 있다. 굽이굽이 스티어링 휠을 잡아채자 녀석이 말을 걸었다. 이봐, 좀 더 밀어붙여도 돼. 도발에 넘어가지 않아도 좋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 확인해도 운전이 즐거워지니까. ★★★★

 

인테리어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BMW가 인테리어를 예쁘게 만드는 회사는 아니다. 그들은 늘 기능적이고 공학적이며 가끔은 고집스럽게 인테리어를 꾸며왔다. 편안하고 안락한 자동차보다는 달리는 재미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1시리즈의 실내 역시 달리는 재미를 주제로 꾸몄다. 운전석 쪽으로 약간 틀어 앉은 센터페시아도, 몸에 착 달라붙은 시트도 그런 느낌이다. 아이패드처럼 생긴 LCD 화면은 아이패드처럼 쓱쓱 ‘터치’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오직 ‘아이-드라이브’로만 소통할 수 있다. 달리는 도중에는 몇 가지 기능이 잠기기도 한다. 이런 게 고집스럽다는 거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간결하지만 알차다. 엔트리 모델이라 허술하고 비어 있을 거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린다. BMW 모델의 실내가 거기서 거기라 참신한 맛은 덜하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어반, 스포츠 등 라인 세분화로 개성을 살리면서 감성적인 터치를 강조했지만, 너무 체면을 차렸는지 과감한 맛은 떨어진다. 5인승이지만 뒷좌석은 둘이 타기에 적당해 실질적으로는 4인승이다. 가족용으로도 탈 수 있지만 혼자 탈 때 가장 최적화된 실용성이 드러난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몇 달 전 탄 3시리즈가 떠오른다. 더 몇 달 전 탄 5시리즈도 떠오른다. 1시리즈가 이 둘과 똑같다면 거짓말일 게다. 하지만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진 않는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티 난다. 1시리즈 인테리어는 난 자리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운전자 쪽으로 고개 돌린 센터페시아도, BMW만의 기어봉도 그대로다. 엔트리지만, 차 떼고 포 떼고 출발하라 하지 않는다. 작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준다. 그걸로 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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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길게 빠진 보닛, 짧은 오버행,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 라인과 팽팽하게 돌아나가는 호프마이스터 킥, 뱅글 부트와 L자형 테일램프, BMW에 있어야 할 모든 걸 잘 그려냈다. 세단만 만들던 BMW가 해치백도 이렇게 잘 그려낼 줄 몰랐다. 매일 해치백만 그려대는 푸조나 르노 못지않다. 그런데 얼굴이 좀 그렇다. 3시리즈, 5시리즈 형님들을 의식한 탓일까? 어색하고 어눌하고, 어딘가 모르게 주눅 든 것 같기도 하다.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스포츠 라인과 어반 라인으로 나눈 전략은 괜찮은 아이디어다. 둘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

 + 임유신(<톱기어> 기자)  뒷바퀴굴림 해치백이라 신체 비율이 남다르다.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이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비율 덕분에 몸매만 보고도 ‘스포츠’라는 수식어를 붙일 수 있다. 잘빠진 몸매와 달리 표정은 어색하다. 몸매와 얼굴 모두 이상적인 미스코리아와 미모보다는 몸매가 우선인 슈퍼모델의 차이랄까…. 귀여운 분위기를 살리는 동시에 역동성까지 표현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인상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이전 쿠페와 비교하면
1시리즈는 역시 해치백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BMW는 BMW다. 작다고 BMW 디자인 DNA가 어디 가겠는가. 가문의 문장처럼 (1시리즈라 크기는 작은, 그래서 더 귀여운) 키드니 그릴이 정체성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1시리즈는 옆모습이 압권이다. 해치백이 이렇게 섹시할 수 있단 말인가. 롱 노즈 쇼트 데크. 스포츠카의 기본 디자인 개념을 해치백에서 발견할 줄 몰랐다. 게다가 방금 다린 바지 주름처럼 예리한 선이 측면을 횡단한다. 서 있어도 탄환처럼 튀어나갈 듯하다. 졸린 눈처럼 보이는 전조등을 바라봐야 하는 안타까움을 만회하고도 남는다. ★★★★

 


승차감

+ 장진택(<카미디어> 기자)  돌리는 대로 팍팍 머리를 돌리는, 이른바 ‘핸들링 머신’은 하체가 다소 딱딱하다. 반면, 노면의 굴곡을 폭신하게 포용하는 ‘승차감’은 하체가 부드러운 차에서 느낄 수 있다. 승차감과 핸들링은 반비례 관계다. BMW는 핸들링을 먼저 챙겨왔다. 승차감이 딱딱하더라도 역동적으로 돌아 나갈 수 있는 차를 만들어왔다. 지금은 그 고집이 다소 퇴색되긴 했다. 더 날카로운 핸들링보다 승차감을 챙기는 듯하다. 그래서 요즈음 BMW는 너무 친절해졌다고 얘기 듣는다. 다행히 1시리즈는 그리 친절해지진 않았다. 여전히 핸들링 머신이다. 그러므로 승차감은 딱 별 두 개. ★★

 + 임유신(<톱기어> 기자)  통상적으로 BMW에 기대하는 수준보다는 부드럽다. 대중화를 향한 BMW의 최근 추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단단하고 통통거려서 다소 불편하더라도 받아들일 차인데 생각보다 편하다. 에코 프로,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 간 승차감 차이가 있지만, 그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처럼 크지는 않다. 소수의 만족과 다수의 불편함보다는 다수의 만족과 소수의 불편함을 추구했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

 + 김종훈(<아레나> 에디터)  미니보다 부드럽고, 3시리즈보다 직설적이다. 어찌 보면 BMW에서 1시리즈의 위치를 나타낸다. 차체가 작아서? 맞다. 스포츠성을 강조해서? 역시 맞다. 척 봐도 익히 승차감을 짐작할 만하다. 그렇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그 상태에서 얇은 방석 하나 정도 깔면, 평상시 승차감이다. 네 가지 주행 모드가 방석의 유무를 결정한다. 서스펜션 세팅 값보다는 운전에 임하는 태도 차이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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