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돋보이고 싶은 장식이 모자 뒷부분에 있다고 하여 주저하지 말자. 아무렴 어떤가.
방향은 스스로 정하는 거다. 장식이 강한 모자는 멋 부리려 하기보다 정석대로 쓰는 것이 좋다. 단, 구레나룻이 없다면 앞머리가 살짝 보이도록 위로 올려 쓰도록. 그대로 썼다간 마치 대머리 같아 보일 수도 있으니.
뒷부분의 가죽 끈과 단추 장식이 돋보이도록 반대로 돌려 쓴 페도라 42만8천원 카모 by 존 화이트 제품.
2. 챙을 리드미컬하게, 마치 자미로콰이가 된 듯 삐딱하게 모자를 써본다. 뒷부분 챙이
말려 올라가 페도라가 짧게 느껴진다면 살짝 펴도 좋다. 한쪽 눈을 가릴 만큼 꾹 눌러 쓸 땐 건들거리듯 ‘힙’한 느낌이 포인트. 반대쪽 지저분한 귀 옆머리만 왁스로 살짝 넘겨주면 만사형통.
이제 미간을 살짝 찌푸려보는 것으로 마무리.
펠트 소재처럼 보이는 단단한 면 소재의 트릴비 7만9천원 바나나 리퍼블릭 제품.
3. 큼직한 챙의 존재감은 굉장하다. 별다른 꾸밈없이 간단한 옷과 연출하기만 해도 충분히 돋보인다. 앞으로 눌러 쓰는 것과 뒤로 넘겨 쓰는 차이만으로도 느낌이 다른데, 특히 챙 안쪽에 포인트가 있는 경우 그 격차가 크다. 뒤로 넘겨 쓸 때 얼굴형이 도드라지는 게 부담스럽다면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리자.
서로 다른 색의 천을 덧댄 챙이 큰 아미시 모자 가격미정 디올 옴므 제품.
4. 위로 말려 올라간 챙은 긴 얼굴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챙이 아래를 향하도록 펴면 보완할 수 있다. 모자 밑으로 길게 빠져나온 머리는 손가락 끝에 소량의 왁스를 묻혀 끝부분만 얌전하게 잡아준다. 반드시 가볍게 연출할 것.
짙은 남색에 선명한 노란 선을 불규칙적으로 두른 페도라 58만원 꼼 데 가르송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1. 절대적으로 얼굴이 작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이마와 귀를 모두 훤히 드러내는 스타일이라 얼굴형이 그대로 노출된다. 모자 끝을 접어 올리는데 본래의 접힌 모양을 굳이 유지하려 하지 말 것.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접어도 좋다. 혹시 털 장식이 달려 있다면, 처지지 않고 봉긋 솟은 모양을 유지하도록 주의하라.
짙은 녹색 털 장식의 굵은 케이블 니트 비니 16만8천원 아페쎄 제품.
2. 탐스러운 파마 머리라면 한 번 시도해보자. 어설프게 컬이 있는 머리는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이왕이면 모자를 쓰기 전에 컬이 잘 살도록 연출한다. 헤어 에센스를 움켜쥐듯이 발라 컬이 탱탱해 보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이제 모자를 그대로 뒤집어쓴다. 불편하지 않다면 눈을 살짝 가린 채로 둔다.
굵은 짜임의 짙은 회색 니트 비니 12만9천원 일레븐티 by 존 화이트 제품.
3. 모자 중앙에 있는 패치는 그대로 둬도 관계없지만 옆으로 돌리는 게 덜 부담스럽다. 대신 앞머리를 내려보자. 이마를 적당히 덮는 짧은 길이가 가장 적당하다. 귀가 드러나도록 앞으로 눌러 쓰고 모자 끝이 봉긋 솟았을 때 모양이 가장 예쁘다. 큰 귀가 도드라지는 사람들은 귀 끝 부분만 살짝 덮는다.
동그란 패치 장식의 회색 니트 비니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4. 소재가 얇은 니트 비니는 정석대로 쓰면 가끔 환자 같아 보이기도 한다. 힙합 가수들이 그러듯 한쪽은 귀가 보이도록 젖히고, 다른 한쪽은 귀를 가리도록 내려보자. 포인트는 절대 연출 의도를 드러내지 않는 거다. 그냥 손이 가는 대로, 머리카락이 삐져나오면 나온 대로 그냥 둔다. 노출된 귀 옆의 머리만 살짝 넘겨주고.
가는 줄무늬의 얇은 니트 비니 3만5천원 세인트 제임스 제품.
1. 볼륨이 적당히 작은 베레모는 머리에 꼭 맞게 쓰기 좋다. 화가보다 늠름한 선원에 가까운 이미지를 완성해내기 때문이다. 모자를 살짝 비껴 눌러 쓰고 삐져나온 앞머리는 손가락 끝에 왁스를 묻혀 밖으로 뻗치듯 잡아준다. 길이가 애매해 정리가 쉽지 않다면 모자를 쓰기 전에 먼저 컬링 아이런을 이용해 밖으로 뻗치는 컬을 만들어도 좋다.
갈색 띠를 두른 짙은 남색의 베레모 가격미정 루이 비통 제품.
2. 때론 정석에 가깝게 모자를 쓰는 게 멋져 보인다. 헌팅캡이 특히 그렇다. 적당히 구레나룻이
있는 일반적인 머리에 깔끔한 차림새라면 말할 것도 없다. 모자에 눌린 옆머리와 뒷머리만
체크할 것. 불룩하게 튀어나온 잔머리가 스타일을 해친다. 간단하게 왁스로 정돈하는 정도의 관리면 된다.
짙은 녹색의 울 소재 헌팅캡 가격미정 버버리 프로섬 제품.
3. 니트 소재의 베레모는 모양을 잡기 쉽지 않다. 납작한 모양새를 그대로 살려보자.
특히 굵고 탱탱한 파마 머리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앞머리는 컬을 풍성하게 살려 옆으로 넘겨주고, 반대쪽 방향으로 모자를 쓴다. 억지로 모양을 잡으려고 하지 마시라. 그래야 ‘히피’ 감성이 가득 배어나니까.
노란색과 갈색 실로 짠 얇고 납작한 베레모 가격미정 김서룡 옴므 제품.
4. 남자들의 가장 대중적인 헤어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한국형’ 모히칸 헤어에 응용하자. 바짝 세운 앞머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재치 있게 뒤로 넘겨 쓴다. 자칫 탐정 같아 보일 수 있는 헌팅캡의 단점을 보완하기 좋다. 바로 쓰나, 비껴 쓰나 크게 상관은 없지만, 옆으로 비껴 썼을 때 멋스러움이 배가된다.
도톰한 헤링본 소재의 헌팅캡 43만원 준야 와타나베 맨 by 10 꼬르소 꼬모 제품.
1. 긴 머리는 말 그대로 ‘대충’ 쓰면 된다. 대신 앞머리가 너무 얼굴을 가리지 않게, 또 귀가 살짝 보이도록 옆머리를 조금 넘겨준다. 너무 정돈된 머리는 오히려 재미없다. 왁스를 소량 손가락 끝에 묻혀 머리카락 끝부분이 밖으로 뻗치도록 몇 가닥만 잡아준다.
인디언 얼굴 무늬의 단단한 면 소재 캡 3만8천원 브라운 브레스 제품.
2. 디올 옴므, 랑방 등 다수 브랜드의 2012 F/W 컬렉션 런웨이에서 선보인 룩이다. 이래 봬도 가장 ‘핫’한 스타일이다. 아주 흔한 모자를 활용했으니 시도해봄직하다. 단, 런웨이 룩처럼 멋지게 차려입지 못할 거라면, 깔끔한 차림새는 필수. 소매치기로 오인받고 싶지 않다면.
기본적인 울 소재의 검은색 캡 가격미정 디올 옴므 제품.
3. 역시 캡은 살짝 삐딱하게 써야 제맛이다. 다분히 일반적인 방법이긴 하다. 이때 조금 더
뒤로 넘겨 쓰듯 챙을 위로 젖히면 어리고, 경쾌해 보이기까지 한다. 챙을 아예 위로 젖혀서 쓰기도 하는데, 일반적인 캡보다는 챙이 짧은 바이크 캡이나 라이딩 캡이 적당하다.
화려한 무늬가 은은하게 보이는 검은색 캡 가격미정 크롬하츠 제품.
4. 캡을 살짝 뒤로 돌려 쓸 때 흔히 간과하는 것은 트임 사이로 보이는 이마 라인이다. 특히 ‘M’자 형태로 넓은 이마라면 더욱 주의할 것. 이마 라인이 보이지 않도록 앞머리를 내려라. 캡은 머리에 얹어놓듯 써야 자유분방한 느낌이 산다.
로고를 큼직하게 자수로 장식한 캡 가격미정 디스퀘어드2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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