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ASHION MORE+

진과 레몬과 체리와 그레나딘의 서사시

술에 관심이 많은 나지만 처음 맛본 체리 브랜디는 강렬한 꽃향기로 콧속을 파고들었다. <br><br>[2007년 7월호]

UpdatedOn June 23, 2007

GUEST Editor 김창규

지난달 일본 여행 중에 지인을 만났다. 정치가가 꿈인 그녀는 밤이면 신주쿠의 조그마한 바에서 바텐더로 일한다. 바의 이름은 ‘모르겐 로트 (Morgen Rot).’ 프랑스인 신부 네란이 1979년에 만들어 지금은 3대째 사장인 신도 씨가 운영하고 있다(신도 씨는 일본 가톨릭 주보의 편집장이다). 유서가 깊은 바는 저마다 자신들만의 칵테일이 있는 법. 나는 신도 씨에게 모르겐 로트만의 칵테일을 부탁했고, 그는 나에게 예전에 일했던 사람이 만들었다는(지금은 게이오 대학의 과학 강사라고 했다) ‘에포페(epopee)’라는 칵테일을 만들어주었다. 이 칵테일은 봄페이 사파이어 진과 체리 브랜디를 베이스로 하여 레몬 즙과 그레나딘 시럽으로 맛을 낸다. 술에 관심이 많은 나지만 처음 맛본 체리 브랜디는 강렬한 꽃향기로 콧속을 파고들었다. 4가지 재료로 만든 술은 과학도가 만든 칵테일답게 균형 잡힌 맛이 느껴졌고 6일간의 일본 여행 중 가장 맛이 좋은 술이었다고 추억한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창규

2013년 05월호

MOST POPULAR

  • 1
    THE CORE
  • 2
    그 남자처럼 되고 싶었다
  • 3
    격언에 토 달기
  • 4
    WEEKDAYS
  • 5
    Step by Step

RELATED STORIES

  • BEAUTY

    파티를 닮은 향 5

    뜨겁게 무르익은 파티의 밤, 함께 취하고 싶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향.

  • BEAUTY

    집 안을 가득 채우는 향

    쌀쌀한 바람에 마음마저 건조해지는 이맘때, 따뜻하고 싱그러운 향은 집 안의 온기와 무드가 된다.

  • BEAUTY

    소중한 피부를 지켜주는 고영양 크림 4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는 날씨에 쉽게 거칠고 주름지는 피부를 위한 고영양 크림.

  • BEAUTY

    탬버린즈 퍼퓸 컬렉션 팝업

    전시와 향으로 표현한 위안의 감정.

  • BEAUTY

    뭉근한 잔향이 매력적인 인센스 추천

    유려하게 피어오르는 섬세한 연기가 남기는 뭉근한 가을의 잔향.

MORE FROM ARENA

  • FASHION

    Face to Face

    귀여운 얼굴이 반갑게 마중하는 각양각색의 캐릭터 니트를 모았다.

  • FASHION

    SUMMER DREAM

    몽롱한 기억 속에 스민 끈적한 여름의 잔상.

  • LIFE

    떠나고 싶은 여름

    팬데믹이 지속될수록 여행에 대한 욕망은 더욱 커진다. 여름 여행을 꿈꾸는 에디터의 아이템들.

  • FILM

    2018 S/S LACOSTE FASHION SHOW

    라코스테의 본고장 파리에서 선보이는 라코스테 SS18 #파리패션쇼

  • REPORTS

    NCT, GO UP

    더 높이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NCT의 제노, 재민 그리고 런쥔이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