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온몸을 내보이며 펼쳐져 있을 땐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싶었다.
내 몸의 설계도를 모두 본 거다. 입체적인 물건을 펼치면 평면이 된다는 아주 기본적인 원리다. 내 생각이지만 선조들은 신발을 이렇게 만들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신발의 원시 형태를 보았다고 생각하면 된다.
킴 존스는 왜 갑자기 접이식 신발을 만든 건가.
그의 이번 시즌 주제는 아프리카다. 그러니 당연히 원시적인 것들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위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신발의 원시 형태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멋스러운 것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실용성이 있다고 생각하나.
글쎄. 모든 물건이 실용성만을 목표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자인에 치중한 물건들도 다양하지 않나. 나는 특별한 디자인으로 승부한다. 그렇다고 나를 우습게 여기진 마라. 나는 튼튼한 고정 장치를 달았고, 통가죽을 이용해서 접착 부위가 없기 때문에 무척 가볍다. 휴가철, 나보다 더 실용적인 아이템이 있을까.
그럼 당신은 리조트용인가.
허허. 컬렉션 룩들을 보지 못하였나. 내가 어디 리조트 룩에만 매치되던가. 반바지의 편안한 복장에도, 단정한 수트 차림에도 어울렸다. 두 가지 룩에서 모두 굉장히 빛났다. 나를 너무 한쪽으로만 몰아세우는 건 옳지 않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모든 제품들이 휴대 가능한 이 패킹 시스템을 이용했으면 좋겠다. 옷, 가방, 모자 모두. 그렇다면 잦은 출장에 짐 싸는 거 어렵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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