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남자인 건, 남자가 취해야 하는 행동과 양식을 계승해 나가기 때문이다. 남자의 행동 양식 중 의복의 경우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아이템은 재킷이다. 남자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재킷을 입는다. 그것은 그 남자의 이미지를 고착시킨다. 재킷을 살 때, 신경 좀 써야 할 거다.
볼리올리라는 수트 브랜드가 있다. 볼리올리는 4대에 걸쳐 수트를 만들고 있는 테일러 집안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지금 볼리올리를 이끌고 있는 형제들은 할아버지의 재단 테이블에서 걸음마 연습을 했을 정도로 공방에 익숙했고,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전통의 중요성과 장인 정신을 내 것으로 만들었다. 당시 10명이 채 되지 않았던 감바라의 작은 제조회사는 현재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재킷 회사로 자리 잡았다. 이탈리아에서 이름 높았던 볼리올리는 2007년 대표작으로 불리는 K 재킷의 탄생과 함께 인지도를 급상승시켰다. 그리고 남성뿐 아니라 여성복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매 시즌 컨템퍼러리 수트의 진화를 보여주는 볼리올리엔 대표적인 라인이 3종 있다. 우선 K 재킷(K JACKET)은 2007년 가먼트 염색 공법을 적용한 혁신적인 재킷이고, 코트(COAT)는 볼리올리의 특별한 소재와 마감 디테일이 돋보이는 라인이다. 마지막으로 도버(DOVER)는 이탤리언 클래식 브랜드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형태다. 현재 볼리올리는 란스미어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아백화점 이스트,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에 볼리올리의 CEO 로베르토 팔치가 한국을 찾았다. 그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캡슐 컬렉션으로 선보이는 컬래버레이션 재킷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동일본 대지진의 참사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본 브랜드 칼라(KOLOR)와 특별한 컬래버레이션 재킷을 완성해낸 것. 이 재킷은 캐시미어와 기능성 면 소재 2가지로 출시되며, 각각 남색 및 갈색으로 만날 수 있다. 일본 브랜드 칼라는 꼼 데 가르송의 창립 멤버인 주니치 아베가 2004년에 설립한 일본 캐주얼 브랜드다. 칼라와의 협업과 볼리올리에 대한 실질적 궁금증은 지금부터 이어질 로베르토 팔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소할 수 있을 거다.
볼리올리와 칼라(KOLOR)의 컬래버레이션에 대해서 듣고 싶다. 어찌 이런 협업을 진행했는가?
칼라의 주니치 아베와는 지진 이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참사 복구를 위해 볼리올리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고민하던 차에 협업을 떠올렸다. 아베 씨가 만들어가는 옷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같이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판매금은 어떤 단체에 전달되는 건가?
‘세이브 더 칠드런’이란 단체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전달할 것이다.
근데 좀 의외다. 1백 년의 역사를 지닌 테일러 가문의 볼리올리와 역사가 일천한 일본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은 좀 의외다. 단도직입적으로 볼리올리가 손해 보는 것 아닌가?
상업적 목적은 전혀 없었다. 자선의 의미를 담고 있기에 무언가를 얻고 잃는 것에 대해 그 어떤 의미도 두지 않았다.
서로 알고 지냈다면, 아베 씨의 장점을 잘 알고 있겠다.
남성복 테일러링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고, 원단 선택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아베 씨의 주 고객은 패셔너블한 사람들이고, 볼리올리는 그런 쪽은 아니지만, 테일러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공통된 배경 때문에 협업을 추진하게 됐다.
볼리올리 재킷을 입어봤다. 정말 가볍다. 도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가?
1백 년의 역사가 4대째 내려오고 있다. 클래식한 테일러링 기법을 완벽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볼리올리를 시작했고, 원단에 대한 집중도도 다른 브랜드보다 수준이 뛰어나다. 스포츠 웨어적인 핏의 전통 테일러링으로 만들기 때문에 당신이 말한 좋은 느낌을 완성해낼 수 있는 거다.
솔직히 재킷이 너무 부드럽다. 쉽게 변형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테일러링의 문제다. 제작이 잘되지 않으면 그럴 수 있겠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다.
3종의 대표적 재킷이 있다.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지만, 그들의 차이를 말해달라.
도버는 볼리올리의 클래식 전통을 가장 잘 통역해주는 라인이다. 항상 클래식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K 재킷과 코트의 차이는 사용 원단에 따라 나뉜다. 동물성 원단을 사용하면 K 재킷이고, 식물성을 사용하면 코트가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물론 이게 전부는 아니다. K 재킷은 울 캐시미어로 만든다. K 재킷의 ‘K’는 캐시미어를 상징하는 것이다. 코트는 코튼 같은 원자재를 많이 쓰고, 입었을 때 몸을 감싸는 느낌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재킷 위에 입는 코트와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
볼리올리는 가먼트 다이로 유명하다.
정말 예민한 작업이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에 손도 많이 간다. 완제품에 염색을 하기 때문에 재킷마다 특색이 다르다는 게 장점이다.
인터뷰 전 나와 얘기할 때, 내가 볼리올리를 알고 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 스스로 느끼기에 볼리올리가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어찌 프라다, 마르니, 디올 옴므 같은 브랜드에서 일했으면서 볼리올리로 이직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볼리올리가 유명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그런 게 아니다. 긍정적인 의미에서 놀란 것일 뿐이다. 최근 패션 시장은 굉장히 많이 변했다. 당신도 알겠지만, 패션 산업은 양극화됐다. 50~1백 년 된 브랜드들은 굉장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고,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은 상품 품질에선 밑바닥이지만, 완전히 양분되어 사람들은 볼리올리 같은 수준 높은 브랜드를 택하거나 유니클로나 H&M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을 선택한다. 현재 중간 단계의 브랜드들은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 지금 패션 업계에서 성장하기 위해선 브랜드만의 특색이 도드라져야 한다. 볼리올리 같은 경우엔 실패를 거듭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통해 지금의 자리에 도달했고 인정받고 있다.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월급을 많이 받아선 아니고?
일을 많이 한다. 일을 많이 하니까 많이 받을 수도 있겠지? 먼 미래 어느 날엔 말이다.
금강제화의 고급 남성 구두 라인인 헤리티지가 롯데백화점 본점 5층에 매장을 열었다. 구두 편집매장인 슈즈 갤러리 섹션에 단독 입점하여 직수입 브랜드인 처치스, 조지 클레버리, 트리커즈, 에슝, 로세티, 모레스티, 그리고 12월 말부터 수입하는 영국의 치니, 그렌슨 등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의 구두로 남심을 흔드는 중. 그리고 자체 제작한 헤리티지 세븐 라인과 최고가 라인인 헤리티지 블랙의 비스포크 제품까지 구비했으니, 남자의 발을 위한 최고의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수트와 구두의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백화점 속 매장의 묘미를 만끽하라.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