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ial × Material
브이존 연출 시 소재의 다양성을 살리는 것은 가장 어려운 방법 중 하나다. 동시에 레이어드를 많이 하는 가을, 겨울 시즌에나
가능한 것이다. 핵심은 소재의 이질적인 느낌을 되도록 살리는 것. 비슷한 느낌의 원단들보단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수록 좋다는 얘기다. 이번 시즌 에르메네질도 제냐는 빈티지한 가죽 안감의 스웨이드 코트와 붉은색 울 스웨터, 광택 있는 실크 셔츠로,
보테가 베네타는 코튼 셔츠와 저지 소재 재킷, 아노락 스타일의 후드 코트로 스타일링에 강약을 주었다. 혹 이런 스타일링이
고난도라 생각된다면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와 랑방, 폴 스미스의 컬렉션을 눈여겨보자. 질감이 서로 다른 울 재킷과 코트,
스웨터가 적절히 융화된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왁스 코튼 소재의 헌팅 재킷 67만원 바버, 안감을 부드러운 털로 마감한 베스트 36만5천원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칼라가 좁은 회색 플란넬 셔츠 22만8천원 프레드 페리 로렐 리스, 보라색 줄무늬가 들어간 남색 니트 타이 12만8천원 피오리오 by 유니페어 제품.
Color × Color
스타일링에서 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 어떤 요소보다 크지만 쉽게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같은 군의 색이라도
명도와 채도에 따라 수만 가지의 색이 나오지 않나? 그걸 조합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 눈은 익숙함과 안정성을 추구한다. 생소한 색의 조합은 금세 눈을 피로하게 한다. 다양한 색들이 충돌하는 브이존에서 가장 안전한 스타일링 방법은
톤온톤 아이템들만 모으는 것. 이번 시즌 보테가 베네타나 살바토레 페라가모, 질 샌더 컬렉션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각각의 아이템들만 놓고 보면 분명 튀는 색이지만 채도로 강약을 준 덕에 정돈된 느낌이 든다. 서로 대비되는 색들을 매치할 때도 마찬가지다. 날것 그대로의 색보다는 한 단계 톤 다운된 아이템들로 브이존을 꾸려라. 여기에 따뜻한 느낌의 뉴트럴 톤
셔츠나 스웨터는 강한 아이템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빨간색 체크무늬 오버사이즈 코트 가격미정 버버리 프로섬, 도톰한 캐멀색 브이넥 니트 스웨터 98만원 이타우츠 by 지스트리트 494 옴므, 짙은 회색 플란넬 셔츠 36만5천원·빳빳한 울 소재의 초록색 체크 타이 17만5천원 모두 엔지니어드 가먼츠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제품.
Pattern × Pattern
패턴의 혼합으로 브이존을 연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 가지 패턴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체크가 가장 다루기 쉽다.
가로 선과 세로 선이 만나 형태를 이루는 체크가 직선적인 스트라이프보다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만큼 융화가 쉽다는 얘기. 물론 패턴에 패턴을 섞는 것이 보통 남자에겐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복잡한 패턴이라 할지라도 아이템 간의 톤을 통일한다면 그리 튀지 않으면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참고하기 좋은 컬렉션은 겐조 옴므와 랙앤본. 각양각색의 체크가 한데 뒤섞여 있지만 난잡해 보이지 않는 이유 역시 컬러 때문이다. 조금 더 고차원적인 스타일링에 도전하고 싶다면 에트로 컬렉션을 참고해라. 스트라이프, 체크, 옵티컬, 페이즐리 패턴의 묘한 상생을 확인할 수 있을 거다.
짙은 회색 글렌 체크 더블브레스트 코트·회색 폴로 니트·회색 깅엄 체크 셔츠·울 캐시미어 소재 스카프 모두 가격미정 톰 포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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