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세 아줄 레포사도
테킬라
클라세 아줄은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다. 가격이 높아 프리미엄이지만, 공들여 만든 결과다. 공들인 건 테킬라를 만드는 공정만이 아니다. 잘 만든 테킬라를 담을 병도 해당한다. 클라세 아줄은 멕시코 전통 공예를 병에 스며들게 했다. 특히 레포사도 테킬라를 담은 병이 대표적이다. 아예 직접 도자기 공방을 설립해 수작업으로 병을 만든다. 병을 굽고 그 위에 전통 문양을 변형해 아가베를 상징적으로 그려 넣었다.
스테인리스 뚜껑 역시 은은한 광채와 청아한 소리를 내기 위해 공들였다. 처음 봤을 때 화병인 줄 알았다. 실제로 다 마시고 병에 꽃을 꽂아두거나 장식물로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레포사도 병이 상징적이지만, 다른 제품의 병도 마찬가지다비. 즈 공예로 뚜껑을 만든다든가, 유리공예로 특별한 색의 병을 만든다든가. 테킬라를 사면 전통 공예품이 따라오는 셈이다.
로얄살루트 21년 해리스 리드 에디션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병이 특별한 위스키 하면 열에 아홉은 로얄살루트를 떠올린다. 고급 블렌디드 위스키로 유명한 데다 병까지 다른 제품과 확연히 구별되는 까닭이다. 사자와 대포 연기를 양각으로 표현한 파란색 도자기 병. 로얄살루트 하면 절로 그려질 정도다. 애초 병이 특별하기에 병에 관련한 에디션도 많다. 형태를 유지한 채 색을 달리하거나 양각 무늬를 바꿔 수집욕을 자극했다.
로얄살루트 21년해 리스 리드 에디션도 누군가의 수집 리스트에 오를 게다. 이번 에디션은 로얄살루트가 선보이는 세 번째 ‘패션 컬렉션’의 결과물이다. 패션 디자이너 해리스 리드와 협업해 그의 감각을 병에 새겼다. 병의 형태는 기존 로얄살루트와 유사하지만, 색과 무늬로 차별화했다. 공작이 한껏 깃털을 펼친 듯 섬세한 무늬가 화사한 색을 입고 병을 감쌌다. 담긴 위스키의 맛도 다르다. 셰리 숙성 위스키 원액을 사용해 맛도 병처럼 화사하다.
더 디콘 메이커스 마크
블렌디드 스카치위스키
더 디콘은 후발 주자다. 스카치위스키라는 거대한 전장에 뛰어든 지 얼마 안 됐다. 후발 주자는 눈에 띄어야 한다 강. 렬하게 각인시키고, 오랫동안 잔상을 남겨야 한다. 그래야 이미 형성된 지형도에서 점유율을 넓힐 수 있다. 더 디콘의 병은 그런 의지를 확고하게 표현한다. 스팀펑크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구릿빛 사각형 병. ‘다 마시고 나서도 전시하고픈 병’을 만들고자 했다.
그냥 눈에 띄려고 화려하게 만든 건 아니다. 세세하게 다 의미가 있다. 병의 구릿빛은 스코틀랜드 위스키 증류기 색을 표현했다. 병의 X 무늬는 스코틀랜드 국기를 나타낸다. 병 라벨 속 캐릭터도 역시 의미가 있다.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 당시 의사 모습이다. 그때 의사들은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알코올을 흡입했다. 더 디콘은 독특한 병을 빚고 이야기까지 담았다. 맛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도록.
메이커스 마크
버번위스키
버번위스키는 자기만의 형태로 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스카치위스키처럼 전형적인 형태도 없다. 길게도, 둥글게도 뭉, 툭하게도 만든다. 그런 점에서 메이커스 마크의 병이 특별히 빼어나다고 하긴 힘들다. 다들 특별하니까. 그럼에도 꼽은 이유가 있다병. 의 형태보다 마개를 봉인하는 방법이 독특해서다. 메이커스 마크 하면 떠오르는 빨간 왁스 실링 얘기다.
왁스 실링은 직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병 입구를 왁스에 담가 완성한다. 수작업이기에 왁스가 흘러내린 형태에 따라 병의 세부 디자인이 달라지는 효과가 있다. 가끔어 떤 병은 병목까지 일부러 왁스에 푹 담그기도 한다. 재미를 위한 직원 자체 에디션이다. 이런 병은 마니아 사이에서 수집품으로 통한다. 같은 제품이지만 각기 다른 형태. 모든 병이 제각각 다른 인장을 품은 셈이다. 수작업, 희소성, 재미까지 눈길을 머물게 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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