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밀라노 여성 패션위크의 시작을 알린 구찌 2025 F/W 컬렉션.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을 수상한 작곡자이자 지휘자인 저스틴 허위츠의 지휘 아래,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가 울려 퍼지며 본격적인 런웨이가 펼쳐졌다. 남성과 여성 컬렉션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번 쇼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구찌의 여정을 담아낸다.

이번 쇼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 요소는 바로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홀스빗 핸드백. 이를 재해석한 새로운 핸드백은 물론 액세서리, 슈즈, 주얼리 등 각양각색의 아이템들이 런웨이 위를 장악했다. 울트라 소프트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홀스빗 1955 백’과 자이언트 사이즈의 홀스빗 핸들이 적용된 슬라우치 숄더백, 길게 늘어진 골드 체인 네크리스, 깊게 파인 드레스 위로 반짝이는 허리 체인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번 쇼는 구찌의 기성복이 시작된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브랜드의 유산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였다. 60년대의 레트로 무드, 90년대의 간결한 미니멀리즘, 최근의 울트라-맥시멀리즘까지 다양한 실루엣이 런웨이 위에서 재해석되며 시대를 넘나드는 변화를 보여주었다. 쇼의 포문을 연 여성복에서는 풍성한 퍼 재킷과 섬세한 레이스 디테일이 돋보였으며, 볼 캡 위 두른 실크 스카프와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가 빈티지한 무드를 한껏 강조했다. 그린, 그레이, 모브 컬러로 조화를 이룬 남성복은 정제된 구조와 정교한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슈트가 중심을 이루었다. 이 원단은 곧 여성복으로도 변주되어 미니 드레스, 재킷 등으로 표현되었다. 이 외에도 트위드, 레더, 코팅 울, 본디드 부클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풍성한 텍스처의 매력을 한층 강조했다.
하우스의 유구한 유산을 되짚어보며 구찌의 건재함을 다시 한번 입증한 25 F/W 컬렉션. 이번 쇼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됐으며, 구찌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유튜브, 구찌 앱을 통해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