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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훈으로 살아남기

‘추성훈 같은 남자’는 추성훈 하나뿐이다.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부터 종합격투기 파이터, 사랑이 아빠, 트로트 가수, 유튜브 스타까지. 추성훈은 자신이 발 디딘 거의 모든 곳에서 성공했지만, 정작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적은 없다고 말했다. 사나이 추성훈이 들려준 이야기에는 비결보다 감동이 있었다.

UpdatedOn February 25, 2025

실크 블레이저 재킷·리넨 팬츠 모두 에트로, 목걸이 본인 소장품.

스웨이드 재킷·캐시미어 스웨터 모두 브리오니 제품.

유튜브 대부가 되셨습니다. 이참에 새롭게 자기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격투기 선수, 방송인이면서 트로트 가수 데뷔를 앞두고 있는 동시에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건 다 하는 아저씨, 추성훈입니다. 하하.

오늘 헤어스타일을 보니 K-1 시절 추성훈이 생각납니다. 당시 방송을 보니 그때도 패션에 관심이 많으셨더라고요. 나름대로 옷 잘 입는 비법이 있나요?
저는 잡지를 엄청 봤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옷은 좋아했는데 그때는 돈이 없잖아요. 일단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을 찾아야죠. 그게 브랜드일 수도 있고, 색깔일 수도, 사이즈일 수도 있어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이탈리아 스타일을 좋아했습니다. 매달 잡지를 보면서 내가 입고 싶은 옷, 나한테 잘 어울리는 옷을 찾았죠. 저도 이상한 옷 정말 많이 입었거든요. 지금은 편하면서 깔끔하게 입는 걸 좋아합니다.

유튜브 시작까지 꽤 고민이 컸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을까 궁금했어요.
사실 이렇다 할 계기는 없었어요. 회사에서 요즘 다들 유튜브 하니까 한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는데, 저는 긴가민가했습니다. 유명한 사람이라고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건 아니잖아요. 이미 많은 연예인분들도 유튜브를 하고 있었고요. 지금 와서 제가 유튜브를 한들 큰 이슈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럼에도 유튜브를 시작했고, 벌써 100만 구독자를 앞두고 있어요.
기왕 시작할 거면 유튜브에서만 할 수 있는 걸 하고 싶었어요. 최대한 제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싶었습니다.그래서 최소 열흘에 한 번은 꼭 유튜브 팀원들과 미팅을 하기로 했어요.

대본이나 아이디어도 직접 내는 편이세요?
그렇죠. 지금까지 나온 콘텐츠는 대부분 제가 먼저 해보자고 제안한 것들이에요. 삭발도 그렇고, 스테이크집 소개도, 편의점 먹방도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걸 소개하고 싶어서 찍었거든요. 편집은 우리 팀원들이 하는데, 캐릭터를 잘 잡아주셨어요.

처음 도쿄 집이 공개되자마자 엄청나게 화제가 됐잖아요. 조회수도 폭발적이었고요. 내심 예상하셨습니까?
전혀요. 제가 팀원들한테 유일하게 집 공개만큼은 안 하고 싶다고 했어요. 이미 다른 사람들이 많이 했으니까요. 그런데 팀원들이 무조건 믿어달라고, 조회수 100만은 무조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그 영상이 오늘 기준(2월 6일)으로 조회수 750만을 넘겼어요.
그러니까요. 처음 회의할 때만 해도 제가 ‘조회수 100만이 어떻게 나오냐’고 했거든요. 저는 제가 사는 집이니까, 아직도 그게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도 다들 좋아해주시니까 너무 감사하죠.

브라운 리넨 재킷 벨루티, 블루 피덜 패턴 코튼 셔츠 에르메스 제품.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운동선수가 되기로 정했으면 힘든 건 당연한 거고, 열심히 하는 것도 당연하니까.
물론 힘든 날도 있었지만, 운동하는 삶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집 공개 후 아내분께 크게 혼났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뿌듯해하시겠어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일본에서도 제 유튜브를 보시는 분들이 생겨서, 어디 가면 “남편 잘 보고 있다” 이야기 들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웃음)

지금까지 공개된 콘텐츠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편을 고른다면요?
아무래도 ‘테킬라’나 ‘스테이크’ 편이 좋았죠. 제가 좋아하는 걸 했으니까요. 사실 촬영 현장에서 제일 재미있던 건 동현이랑 함께한 ‘외모 대결’ 편이었어요. 보통은 저 혼자 출연하는데, 둘이서 티키타카가 되니까 재미있더라고요. 그런데 조회수는 비교적 덜 나왔어요. 제가 촬영할 때 재미있는 것과 구독자분들이 재미있는 건 다르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팀원들 이야기를 잘 듣고 믿어야 돼요. 저도 그만큼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야 하고요. 저는 결과물이 나오고 나서 ‘이랬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하는 게 싫거든요. 동료와의 소통, 믿음이 단단해야 후회도 없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어림잡아 계산해도 평균 조회수가 300만 정도 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추성훈 유튜브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편해서 아닐까요? 다들 평소에 집 어지럽히고 살잖아요. 편의점 가서 좋아하는 음식 먹으면 좋고. 구독자분들이 ‘있는 그대로 나와서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세요. 유튜브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그거잖아요.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추성훈도 나랑 똑같이 사는구나’ 하는 공감 때문에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유튜브 채널이 유명해지면 만나보고 싶었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저는 미국 대통령이랑 일론 머스크 만나고 싶어요.

전혀 예상 못한 인물인데요.
지금 일론 머스크 목표가 우주에 나가는 거잖아요. 우리의 도전 대부분은 지구 안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아예 지구 밖으로 나가려는 사람들은 어떤 마인드로 사는지 듣고 싶어요. 도전의 스케일 자체가 완전히 다른 거죠. 세상에서 가장 빨리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지 궁금해요.

사실 유도 선수로 처음 유명해지셨잖아요. 그 당시 방영된 다큐멘터리를 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더라고요. 숫기 없는 청년이었어요.
많이 바뀌었죠. 유도 선수 시절에는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잘 못 꺼냈어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저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도 했고요. 유도밖에 모르는 운동선수였으니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면서 처음 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격투기 선수가 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또 한 번 크게 배웠고요. 여행 다니면 그런 생각 들잖아요.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내가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구나.

아버님께서도 유도를 하셨잖아요. 한창 운동하던 시절에 부모님께 힘들다고 얘기해본 적 있나요?
한 번도 없었죠.

안 했던 건가요, 못 했던 건가요?
그런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운동선수가 되기로 정했으면 힘든 건 당연한 거고, 열심히 하는 것도 당연하니까. 물론 힘든 날도 있었지만, 운동하는 삶이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중요한 선택을 하셨잖아요. 유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삼고, 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고, 유튜브에 도전하고. 그중에서도 정말 중요했다고 생각하는 선택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유도에서 격투기로 넘어가는 건 사실 큰 결정이 아니었어요.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거든요. 제 삶에서 가장 큰 변화를 준 선택이라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가졌던 거죠. 일은 그냥 일이에요. 운동도 방송도 저 혼자만 열심히 하면 됩니다. 하지만 한 생명이 태어나는 건 달라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열리는 일이니까요.

사랑이가 태어나기 전후로 경기에 나설 때 심정이 달라지기도 했나요?
아니요. 아기가 생겼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저 늘 하던 걸 똑같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마음이 더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시합은 그냥 일일 뿐이니까요.

버건디 바서티 레더 재킷·집업 베스트 모두 돌체앤가바나 제품.

사파리 재킷·리넨 팬츠·스웨이드 옥스퍼드 슈즈 모두 브루넬로 쿠치넬리, 코튼 슬리브리스 톱 에르메스, 안경 샤넬 제품

“저는 고민보다 행동하는 게 편해요.
물론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할까 말까’ 하는 고민은 잘 안 합니다.
방법을 찾고 결정하는 것보다, 시작하고 방법을 찾는 게 훨씬 빠르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선택을 내려야 할 때는 어떤 고민을 하세요?
저는 고민 많이 안 해요. 돌이켜보면 ‘이걸 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고민되는 일도 딱히 없었어요. 오늘 촬영도 그래요. 감사한 일이잖아요. 제가 선택해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죠.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안 한다고 할 이유가 없는 일’들이 더 많았으니까요.

많은 남자들이 롤 모델로 ‘추성훈’을 꼽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인은 늘 아버님을 언급하셨는데, 아버님께 배운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궁금했어요.
어려운 길을 가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잖아요. 아주 평범하게 일상을 보내는 날에도, 하루에 100번 넘는 선택을 한대요. 살다 보면 정말 어렵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날도 있죠. 저희 아버지께서 ‘그때는 반드시 어려운 길을 가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내가 먼저 어려운 길을 나서야, 다른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올 거라고. 도전해야죠. 재미를 위해서도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습니까?
최근에 모터사이클 면허 땄거든요. 레이싱 대회에 나가볼까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라이딩 말고 레이싱이요?
아유, 재미있잖아요. 물론 무섭긴 한데, 그게 또 무서우니까 재미있죠.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요. 모터사이클 레이싱에 도전해보려고 진지하게 생각 중입니다.

유튜버로서 세워둔 최종 목표도 있을까요?
전 세계 사람들이 보는 채널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목표 구독자 수는 1000만 명. 사실 100만 명도 대단한 일인데 말 그대로 목표니까요. 목표가 커야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생각과 행동도 그에 걸맞게 바뀔 거고요. 전 세계 사람이 보는 채널이 되려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할 거고, 그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으니까. 그건 의미 있는 일이죠. 안 되면 또 어때요. 일단 해보는 거죠.

확실히 고민보다는 선택이 앞서는 편이시네요.
저는 고민보다 행동하는 게 편해요. 물론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할까 말까’ 하는 고민은 잘 안 합니다. 방법을 찾고 결정하는 것보다, 시작하고 방법을 찾는 게 훨씬 빠르다고 생각해요.

혹시 집에 가훈 있으세요?
가훈이 뭐예요?

옛날에는 집집마다 현관에 걸려 있었는데요. 우리 집의 좌우명 같은 거죠.
아아 뭔지 알아요. 없어요.

이참에 한번 생각해본다면요?
음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자.

어떤 뜻일까요?
예를 들어 자식이 부모한테 전화했을 때 부모가 전화받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당연한 게 아니거든요. 부모님이 언제 돌아가시거나 편찮으실지 모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일이 특별해요. 부모님과 통화하고, 오랜만에 친구 만나서 술 한잔하고, 가족이랑 주말에 외식하고.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여길 때, 하루하루를 재미있고 모두에게 고마워하면서 살 수 있어요.

블랙 슬리브리스 톱 돌체앤가바나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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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시스루 레더 재킷·블랙 슬리브리스 톱 모두 돌체앤가바나, 블랙 와이드 팬츠 브리오니, 블랙 T-바 레더 로퍼 맥퀸 by 션 맥기르 제품.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고요.
그렇죠. 저희 아버지가 재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지병 없이 건강하셨는데 정말 갑작스레 쓰러지셨거든요. 살다 보면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일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또 하루하루를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요.

비슷한 맥락인데요. 한 프로그램에서 다 큰 사랑이를 안고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오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도대체 어떤 감정일까 궁금했습니다.
그것도 마찬가지예요. 사랑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안아주는 게 당연한 줄만 알았어요. 그런데 딸이 크고 나면 아빠가 안아줄 일이 없거든요. 말씀하셨던 장면은 사랑이가 춥다고 두 팔 벌려서 안겼을 때인데, ‘작은 포옹 하나도 당연한 일이 아니었구나’ 엄청크게 느꼈어요. 가장 평범해 보이는 일들에 감사하고, 그 평범함을 지킬 줄 알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아빠 중 한 분이잖아요. 그래서 드리는 질문인데, 추성훈이 생각하는 좋은 아빠는 어떤 아빠인가요?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아빠. 저는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안 해요. 부모가 보여주고 싶은 세상 때문에, 아이가 스스로 볼 수 있는 세상을 가리면 안 돼요. 어떤 일이든 스스로 경험해봐야 그게 자기한테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잖아요. 내가 죽어도 하고 싶은 일은, 부모가 반대해도 결국 할 거고요. 본인이 좋아서 어떤 일을 시작해보고, 만일 힘이 들거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때 도와주면 돼요. 앞장서는 부모보다 동행하는 부모가 좋은 부모라고 생각해요.

저는 추성훈은 두려운 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사람을 만날 때든, 일을 할 때든. 추성훈에게도 무서운 게 있나요?
사람이 무섭지는 않아요. 사람이 떠나가는 게 무섭죠. 저희 어머니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혹여나 건강이 나빠지시진 않을까 생각하면 아득해요. 또 하나 있다면 제가 부모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 그건 더 무서워요. 자식으로서 가장 큰 잘못이니까. 그래서 늘 건강을 챙기려고 합니다.

추성훈이 생각하는 멋있는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요?
남자에게도 사랑받는 남자.

‘남자에게도 사랑받는 남자’ 추성훈이네요.
남자들만의 의리가 있잖아요. 저는 그걸 지키는 게 중요해요. ‘의리’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거든요. 한 번 하기로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키는 것. 내가 한 번 믿기로 한 사람은 끝까지 믿어주는 것. 그걸 지키려고 꿋꿋이 살아가는 남자들을 볼 때마다 ‘남자답다’라고 생각합니다.

동감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진짜 멋있는 남자는 책임지는 남자들이더라고요.
맞아요. 내가 내린 선택에 책임질 수 있는 힘과 노력이 있는 사람이 멋있죠.

언젠가 ‘이런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하는 모습도 있습니까?
저는 기억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지금 하는 일들 재미있죠. 의미 있고요. 하지만 인생에서 오롯이 나의 행복만 생각해야 하는 시기도 올 거잖아요. 그때는 어떤 업적으로 기억되기보다 ‘추성훈이라는 사람이 있었구나’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아요. 제가 80세가 됐을 때 사람들이 ‘와, 추성훈 아직도 유튜브 하네’ 한다고 제가 더 행복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웃음) 언젠가는 지금 하는 일들에서 멀어지는 순간이 오겠죠. 그때는 분명 또 다른 행복이 생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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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주현욱
Photographer 김영준
Stylist 김하늘
Hair 이에녹

2025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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