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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맨즈 패션위크 2025 F/W 참가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돌입한 브랜드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1세대 디자이너 브랜드 SONGZIO, 현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브랜드 POST ARCHIVE FACTION, 대기업 한섬의 저력을 갖춘 SYSTEM까지. 파리 맨즈 패션위크에 도전한 이들의 현실적인 이야기와 오직 <아레나>에서만 볼 수 있는 컬렉션 선공개 피스를 담아낸 사적인 자리로의 초대.

UpdatedOn January 26, 2025

“우리 브랜드가 항상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부분은 결국 진정성과 정체성이다.”

SONGZIO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송재우


브랜드 SONGZIO에게 파리 맨즈 패션위크는 어떤 의미인가?
일상 같다. 워낙 오랜 기간 해오다 보니, 새로움보다는 일상의 일부 같은 느낌이다. 디자이너란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직업이지 않나.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매 시즌 꾸준히 새로운 것을 만들고 찾아내는 작업은 즐거움을 얻고, 좋은 에너지를 받는 계기가 된다. 이런 순환이 일상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파리 맨즈 패션위크에서 쇼를 20회 정도 선보였다. 다시 참여하는 기분은 어떤가?
매 시즌 극적으로 다르거나, 감회가 크게 다가오진 않는다. 다만 뭔가를 선보이는 입장에서 어떤 쇼는 시작 전부터 자신감이 넘칠 때가 있고, 어떤 쇼는 긴가민가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자신감이 넘친다. 빨리 선보이고 싶고 빨리 마치고 싶은 마음이다. 웃음.

한국과 해외에서 컬렉션을 선보일 때 차이가 있다면?
10년 혹은 5년 전에는 차이가 느껴졌다. 그때만 해도 서울과 파리의 차이가 명확했다. 예를 들어 프레스가 생각하는 방향도 다르고, 바이어의 취향도 다르고 결정적으로 대중의 시선 자체가 굉장히 달랐다. 하지만 요새는 큰 차이가 없는 거 같다. 오히려 서울이 좀 더 쇼크 팩터 같은 재미 요소를 많이 찾는 느낌이다. 전 세계적인 흐름만 봐도 그렇지 않나. 서울에서 시작된 콘텐츠가 다양하고 재밌게 다가온다. 정리하자면, 서울은 기존의 요소에서 플러스 알파를 찾는 것 같고, 파리는 조금 더 본질에 집중하는 느낌이다.

최근 한국 문화가 해외에서 어엿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과거 처음 해외에 진출했을 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를 듯한데, 차이를 느끼나? 어떤 차이가 있나?
큰 차이를 느낀다. 특히 파리에 오래 살아온 경험에 의하면, 과거에는 파리 사람들이 우리나라 자체를 잘 몰랐다. 우리나라 문화를 모르는 건 당연한 일. 한국을 생소하게 생각해서 한국 디자이너나 브랜드, 아티스트, 회사 등 무언가 새로운 것을 했을 때 이렇다 할 긍정적인 반응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특히 과거에는 일본 등 다른 아시아 문화가 훨씬 강세였기에 한국은 이에 대한 한 갈래나 아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평가가 계속되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런 시선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아예 없어졌다고 할 수 있다. 한국 콘텐츠가 강해지다 보니 오히려 일상은 물론 일적으로도 수월해지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일례로 파리 스토어에서 홍보 전략을 짤 때, 파리 지사에서 먼저 제안이 오곤 한다. ‘한국적인 걸 해야 한다’ ‘한국 브랜드임을 알리고 살려야 한다’고. 왜냐하면 요새 한국이 가장 주목받는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협업을 할 때도 우리나라에선 해외 아티스트를 알아볼 텐데, 파리 지사에서는 한국 아티스트, 한국 포토그래퍼 등과 함께하고 그들을 파리로 데려와야 한다고 의견을 낸다.

한국 패션과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더욱 성장하려면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아직 갈 길이 멀고, 정답을 알고 있지 않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송지오 선생님도 그렇고 우리 브랜드가 항상 이야기하고 강조하는 부분은 결국 진정성과 정체성이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꾸준히, 뚜렷하게 발전시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전진하는 것. 정체성을 잃지 않고 새로운 콘셉트와 룩을 만들고 집중하는 게 필요하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한국이 콘텐츠가 워낙 많고, 상향평준화돼 있기 때문에 욕심내서 하고 싶은 게 많을 수 있다. 옷도 만들어야 하고, 협업도 해야 하고, 디지털 콘텐츠도 만들어야 하고, 바이럴도 신경 써야 하고. 이것저것 챙길 게 많다 보니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휘둘리면 정체성이 약해질 수 있다. 다양한 요소 중에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부합하는지 고민하고 정체성을 유지하며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2025 F/W 컬렉션 콘셉트는?
이번 시즌 콘셉트는 피카딜이다. 컬렉션 타이틀을 정할 때 보통 아트워크에서 시작한다. 이를 점차 발전시켜 컬렉션의 전반적인 콘셉트로 자리 잡게 되는데, 이번 시즌은 고전 작품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 피카딜은 16~17세기 복식에 사용된 옷깃이다. 스페인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여러 작품들 중 초상화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왕, 종교인, 철학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초상에서 모두 동일한 옷깃을 발견했다. 극적인 형태가 인상적으로 다가와 이 이미지를 어떻게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할까 고민했다. 17세기 바로크풍 옷들 그리고 SONGZIO가 잘하고, 잘할 수 있는 전위적인 요소와 현대적인 요소를 융합해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

<아레나>에 선공개한 룩은 어떤 것인가?
이번 시즌의 핵심 요소를 모두 담은 룩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드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표현하기도 했고, 앞서 이야기한 바로크 분위기도 잘 담고 있다. 옷깃은 없는 노 칼라 스타일인데, 브이넥과 라운드넥을 절묘하게 섞은 형태로 귀족적이고 우아한 느낌을 잘 담아내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일반적인 앞판, 뒤판 패턴이 아닌 좌우가 불규칙한 어시메트릭이나 모양이 제각각 다른 곡선, 컷아웃 피스 등 상당히 복잡한 피스를 겹겹이 하나하나 패치워크하고, 치밀하게 배치해 입체적인 효과를 내고자 했다. 쉽게 말해 SONGZIO의 장기와 17세기 스타일이 결합한 시그너처 피스다.

쇼를 마친 후 앞으로의 계획은?
오랜 기간 준비해온 여성복 공식 론칭이 있다. 2024년 6월에 여성복 첫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대중적으로 공개하는 시기가 2월이다. 이를 기념해 2월 21일에 갤러리 느와에서 여성 작가 전시와 함께 여성복 론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여성 컬렉션을 점점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파리 남성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어 여성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도 예정돼 있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에서 더 탄탄하고 적극적으로 퍼포먼스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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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맨즈 패션위크를 앞두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 파리 맨즈 패션위크를 앞두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마지막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
  • <아레나>에 선공개한 착장. 완성작은 파리 맨즈 패션위크 2025 F/W에서 볼 수 있다.

“미래, 과거, 현재다.
이번 컬렉션부터 아카이브, 포스트 아카이브 2개로 나눠서 전개한다.
아카이브는 과거의 것들.”

POST ARCHIVE FACTION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동준


POST ARCHIVE FACTION(이하 PAF)에게 파리 맨즈 패션위크는 어떤 의미인가?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일이다. 처음엔 설렘이 있었지만 현재는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우리에게 파리 맨즈 패션위크는 해외에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책임감을 안고 일하러 가는 정기적인 행사나 출장 느낌이다. 또는 하나의 잔치.

첫 파리 패션위크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나?
지난 시즌엔 작게 쇼를 했다. 그때 쇼에 참석한 일본 관람객 ‘포기(Poggi)’가 나중에 나에게 와서 ‘파리에서 본 쇼 중에서 가장 좋았다’라고 얘기해줬다. 이 한마디가 당시에는 정말 감사했다. ‘감명 깊게 봤다’ ‘감동받았다’ 이런 말들은 빈말로 표현하면 티가 나는데, 진심으로 얘기해준 것이 기억에 남고, 힘도 많이 났다.

한국과 해외에서 컬렉션을 선보일 때 차이가 있나?
기본적으로 물리적인 차이가 있다. 컬렉션 룩 포함해서 이것저것 많이 들고 가기도 하고 제약도 많다. 한편으로는 마음가짐도 달라진다. 해외에서 무언가를 보여줄 때 조금이라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 브랜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알려지면 좋으니까, 더 좋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싶다.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따로 준비했던 것들, 혹은 하는 것들이 있나?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일단 해외 편집숍에 입점하는 것이 우선이다. 2018년 론칭 시점에 센스(SSENSE) 편집숍에 한국 브랜드가 거의 없었는데, 이 숍에 입점하기 위해 직접 바이어를 만나러 일본에 갔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우리 브랜드 옷을 바잉하라고 직접 발 벗고 뛰어다녔다.

한국 패션과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더욱 성장하려면 어떤 점이 보완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브랜드의 독창성. 해외에서 주목받으려고 브랜드의 방향성과 다른 제품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나,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게 아니라. ‘이 브랜드는 이런 고유 가치가 있어’라는 걸 소비자나 바이어에게 인식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브랜드의 독창성이 완성되면 나머지 것들은 따라올 수 있다.

PAF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상은 했나?
해외 타깃으로 브랜드를 론칭했는데, 우연찮게 첫 시즌 옷을 켄드릭 라마가 입고 그다음 시즌 재킷을 헤일리 비버가 입었다. 또 버질 아블로가 관심을 보였고. 이 점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주목을 받은 것을 기점으로 PAF의 실험적인 디자인이 해외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더 빠르게 접근이 이뤄진 거 같다.

이번 2025 F/W 컬렉션 콘셉트는?
미래, 과거, 현재다. 이번 컬렉션부터 아카이브, 포스트 아카이브 2개로 나눠서 전개한다. 아카이브는 과거의 것들. 포스트 아카이브는 과거 이후의 것들을 얘기한다. PAF의 현재부터 과거를 집약한 아카이브는 무엇인지, 과거를 되돌아보고 그다음 아카이브는 무엇이 될지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가 제안할 수 있는 현재와 미래를 디자인에 반영한 콘셉트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나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PAF의 조형적이고 구조적인 요소를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가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아레나>에 선공개한 룩은 어떤 룩인가?
PAF는 컬렉션별로 매번 진화하는 유니폼을 제안한다. 특히 수트도 하나의 유니폼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지금 소개한 룩은 형상 기억 소재로 만든 오버사이즈 테일러드 수트다. 형상 자체는 왜곡하기 쉬운데 왜곡된 자체로 그대로 유지되는, 그런 형상을 기억하는 원단으로 만들었다. 이 수트는 구겨진 그대로 형상을 유지한 옷이다. 엄청나게 구겨져 있다. 보통 수트는 잘 다려서 입는데, 이 룩은 그럴 필요가 없어서 굉장히 재밌고 실험적인 옷이라는 생각이 든다.

메인 컬렉션에서 가장 애착 가는 아이템은 무엇인가?
코트. 평범한데 특별하다. 얼핏 봤을 때는 그냥 기본적인 코트인데, 곡선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알게 모르게 이런 특별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게 즐겁다. 그래서 이번 컬렉션에 가장 애착이 가기도 한다.

전시, 청음회 등 예술적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데, 도전하고 싶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나?
다양한 협업을 더 많이 하고 싶다. 패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가구나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싶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만든다거나. 도전하고 싶은 특정 분야가 있다기보다는 안 해봤는데 흥미가 생기면 뭐든 해보고 싶다.

PAF의 2025년 목표와 계획은?
직원들과 의기투합하고 하하호호 하는 좋은 회사 만들기. 그리고 올해가 아니어도 해외에 스토어를 낼 계획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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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피스를 피팅 중인 모습.

  • 컬렉션 피스를 피팅 중인 모습.
  • 이번 시즌의 전반적인 무드를 엿볼 수 있는 착장.
  • <아레나>에 선공개한 구김 디테일의 수트.
  • 실험적인 디테일의 팬츠
  • 이번 시즌에 사용한 원단을 엿볼 수 있는 보드.

“SYSTEM의 기본은 커머셜에서 나온다.
옷은 24시간 우리 피부에 닿아 있고, 시각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물건이다.”

SYSTEM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김희수


2019년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해왔다. SYSTEM에게 파리 맨즈 패션위크는 어떤 의미인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며 판타지가 시작되고 실현되는 곳이다.

익숙할 법도 한데, 아직도 긴장되거나 특별하게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익숙한 시즌은 없다. 우리는 완성도 높은 연출을 위해 매 시즌, 매 순간 긴장감을 갖고 임한다. 팬데믹 기간 동안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다는 감사함과 이에 따른 부담감이 공존하기도 한다.

다른 해외시장을 위해 따로 준비했던 것들, 혹은 하는 것들이 있나?
여러 협업을 준비 중이다. 국내외 유명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포함돼 있다.

2024년에 파리에 매장을 오픈했다. 한국 매장과 차별점이 있다면?
MD 측면이 확연히 다르다. 국내 매장은 국내 고객에 맞춰 커머셜한 아이템에 집중한 반면, 파리 매장은 컬렉션 아이템을 내세워 SYSTEM 파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파리는 전 세계 바이어가 모이는 패션 요충지인 만큼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는 공간에 어울리는 아이템을 배치한다. 또한 아이템 사이즈도 살짝 다르다. 파리 매장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품이나 길이 등을 살짝 키워 제작한다. 국내 매장은 아시아 관광객에 집중하는 반면, 파리 매장은 전 세계 고객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구성하는 게 큰 차이다.

고객층도 다를 것 같다. 한국과 해외 고객의 차이가 있나?
한국 고객은 제품 자체와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고, 해외의 고객은 브랜드가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이나 무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2025 F/W 컬렉션 콘셉트는?
2025 F/W 컬렉션의 주제는 ‘At The Very Moment’다. 20세기 미국 화가 노먼 록웰의 작품 ‘Dressing up’이 떠오르기도 한다. 부모님 옷장에서 옷을 꺼내 입어보곤 했던 호기심 많던 유년 시절. 어른에 대한 호기심, 동경 그리고 깊은 애정이 얽힌 행위가 잔상으로 남았다. 이번 컬렉션을 통해 순수했던 유년 시절을 브랜드 고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부모님 옷장에 걸려 있던 모직 코트, 체크 셔츠, 스카프 등 친숙한 아이템을 상상하며, 이 아이템들이 간직한 클래식 요소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집중했다. 자칫 빈티지해 보일 수 있지만 SYSTEM만의 정체성을 살려 웨어러블하게 중심을 잡고자 했다.

어느덧 창립 4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SYSTEM의 떠오르는 주제다. 부모님 옷장에서 브랜드를 처음 접했던 이들도 이제 어엿한 부모가 됐을 나이다. 이번 컬렉션 주제와도 상통하는 것 같은데, 세대를 아우르는 옷과 디자인이란 어떤 것인가?
맞다. 실제로 이번 시즌 무드는 1990년대 SYSTEM 캠페인 무드가 반영되기도 했다. 클래식을 재해석하고 현대적인 새로움을 가미하는 것, 브랜드의 정체성은 유지하되 시대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시각으로 옷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집중한 부분이 있다면?
어릴 적 누구나 부모님의 옷장 속 수많은 옷과 잡동사니가 뒤섞여 만들어낸 특유의 냄새에 대한 추억이 있을 거다. 이번 시즌은 많은 것들이 뒤섞여 풍기는 추억의 냄새처럼, 다양한 패턴의 자연스러운 어울림에 집중했다.

다양한 콘셉트와 주제, 영감 사이에서 어떻게 SYSTEM만의 정체성을 지키려 하는가?
SYSTEM의 기본은 커머셜에서 나온다. 옷은 24시간 우리 피부에 닿아 있고, 시각적으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물건이다. 그만큼 대중적이며, 시대의 트렌드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상업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SYSTEM은 시대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그 속에서 젊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번 컬렉션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사람들이 입고 즐겼으면 하는가?
이번 컬렉션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소재와 금속 스터드와 페이크 레더 같은 딱딱하거나 차가운 소재가 대조적으로 배치된 걸 발견할 수 있을 거다. 이러한 요소만 보면 낮과 밤의 상반된 분위기, 일과 삶의 분리를 중요하게 생각되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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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렉션 주제를 담은 무드 보드.

  • 컬렉션 주제를 담은 무드 보드.
  • 1990년대 SYSTEM 캠페인 사진.
  • <아레나>에만 살짝 보여준 컬렉션 착장.
  • 1990년대 SYSTEM 캠페인은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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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김장군
Guest Editor 김여름
Photographer 김혁

2025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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