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OLD&NEW
이번 시즌 미우미우 런웨이에 등장한 스포츠 클럽의 소년, 소녀들에게 올드 미우미우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케이트 모스와 밀라 요보비치가 런웨이 모델로 서고, 클로에 셰비니가 쇼의 오프닝과 캠페인 모델로 활동했던 1990년대 말, 미우미우 전성기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했기 때문. 2021 봄/여름 컬렉션에도 발랄한 모즈 스타일로 재해석된 빈티지한 타탄 체크는 올해도 유치하고 세련된 멋으로 레트로 무드를 강조했다. 한편, 드리스 반 노튼의 마지막 쇼는 지금까지 여정에 담담하게 마침표를 찍는 아카이브의 향연이었다. 드리스 반 노튼의 첫 쇼부터 지금까지 모델로 섰던 수많은 동료들이 기억이 선연한 아카이빙을 재해석한 룩을 입고 단체 피날레에 걸어 나온 것. 이는 낭만적인 서사를 마치는 엔딩으로 더없이 완벽했다.
02 CHILDISH
어린아이의 천진한 시선으로 바라본 어른의 모습은 흥미로운 데다 꽤나 스타일리시했다. 순진무구한 상상력으로 뭉게뭉게 자라난 JW 앤더슨의 오버사이즈 패딩과 블루종은 마치 크레파스로 그려낸 듯했다. 보테가 베네타의 마티유 블라지가 어린 시절 바라본 정장 차림의 아버지 모습, 월터 반 베이렌동크의 깜찍한 도깨비처럼 디자이너들의 유년기 모습이 짐작 가는 룩들이 런웨이를 천진난만하게 물들였다.
03 HOT PANTS
여름의 쇼츠란 짧으면 짧을수록 미덕이다. 브리프와 스윔 쇼츠 사이의 아주 짧고 타이트한 핫팬츠가 즐비했다. 웨일스 보너처럼 가죽 재킷과 빨간색 스윔 쇼츠의 선명한 대조, 뮈글러의 테일러드 재킷과 핫팬츠 셋업처럼 포멀한 상의를 매치한 스타일링이 종종 눈에 띄었다. 또 준지의 파워 숄더 후디 톱과 발렌시아가의 오버사이즈 트랙 재킷처럼 벌크업한 상의로 언밸런스의 묘미를 강조한 것이 이번 쇼츠 스타일링의 핵심.
04 HIGHSHINE
은박이 소복하게 쌓인 드리스 반 노튼 런웨이 위를 반짝이는 소재의 트렌치코트와 오간자 톱을 입은 모델이 걸어 나올 때마다 온갖 빛이 산란했다. 황금색 깃털 헤어피스와 비늘처럼 반짝이는 톱, 골드 팬츠를 선보인 로에베의 섬세한 반짝임은 또 어떻고. 구찌는 비즈를 정교하게 엮어 완성한 태슬 톱으로 율동적인 반짝임을 선사하는 등 브랜드마다 다채로운 소재와 기법으로 형형하게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05 MARY JANE SHOES
한계와 경계를 지우는 건 언제나 패션 브랜드에게 주어진 과제다. 이번 시즌 그들은 여성 메리제인 슈즈로 한 보 나아갔다. 루이 비통, 코페르니, 질 샌더 등의 브랜드가 이 트렌드에 동참했다. 클래식한 메리제인 슈즈에 시어한 시스루 삭스를 매치한 루이 비통과 스니커즈를 절묘하게 재해석한 웨일스 보너의 메탈릭한 메리제인 슈즈 같은 믹스 매치의 기술을 눈여겨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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