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커 스톰
알코올 함유량 45.8%│ 용량 700mL
테이스팅 노트 해초, 후추, 캐러멜
탈리스커는 스카이섬의 유일한 증류소다. 1830년에 설립돼 190년 이상 역사를 이어왔다. 유일한 만큼 스카이섬의 자연과 바다를 병에 담아내려고 노력한다. 탈리스커가 표현하는 섬과 바다는 서정적이지 않다. 작은 섬에 비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덮쳐오는 거친 느낌이다. 짭조름한 바닷바람과 퇴적된 피트를 태운 연기는 그런 섬의 심상을 병에 스며들게 했다. 증류소의 대표적인 모델은 탈리스커 10년. 피트, 스모크, 후추, 짭조름함 같은 하나하나 강한 개성이 한 병에 담겼다. 탈리스커 스톰은 폭풍우를 더한 만큼 보다 강렬하다. 더 매캐하고 더 매콤해, 폭풍우 치는 스카이섬의 격동을 표현한다. 그러면서 다양한 오크 캐스트를 조합해 캐러멜과 바닐라, 말린 과일의 풍미도 더했다. 중간에 길게 이어지는 매캐한 연기의 풍미가 ‘스톰’다운 성격을 부여한다.
조니워커 블루 라벨
알코올 함유량 40%│ 용량 750mL
테이스팅 노트 토피, 과일, 벌꿀
레드, 블랙, 블루 그중에 제일은 블루. 조니워커 얘기다. 보통 고급스러움은 블랙이 담당하지만, 조니워커는 가장높 은 자리를 블루로 칠했다. 1992년 마스터 블렌더 짐 베버리지가 조합해 만들었다. 대체로 15년부터 60년 된 원액을 섞었다. 그래서 숙성 연수보다 블루 라벨이라고 따로 명명한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균일한 품질과 부드러움으로 세계를 주름잡았다. 조니워커 블루 라벨은그 안에서 다층적인 맛과 고급스러운 풍미를 추구한다. 블렌딩이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 정신을 담았달까. 처음에는 화사하다가 묵직한 질감을 전하고 이내 깊고 풍부한 훈연 향을 풍긴다. 비슷한 등급의 다른 블렌디드 위스키보다 찌릿한 한 방을 숨겨놓은 셈이다. 향긋한 꽃과 달콤한 꿀을 즐기다가 매캐한 여운을 길게 음미할 수 있다. 친근한데 복합적이다.
아드벡 코리브라칸
알코올 함유량 57.1%│ 용량 700mL
테이스팅 노트 다크 초콜릿, 후추, 베이컨
피티드 위스키는 태생적으로 훈연 향 풍미가 돋보인다. 피트를 태우며 피어오른 연기가 선명하게 스며든 까닭이다. 아드벡은 그런 피트의 복합적인 풍미를 맛깔스럽게 표현하는 증류소다. 아드벡 10년을 마신 누군가가 이렇게 평했다. 축축한 바닷가에서 즐기는 캠프파이어 같은 맛이라고. 아드벡 코리브라칸은 그 풍미를 더욱 격정적으로 휘몰아치듯 강조한다. 코리브라칸은 아일라섬 북쪽의큰 소용돌이를 뜻한다. 이름이 곧 성격을 대변하는 셈이다. 아드벡 코리브라칸을 설명한 문장 중에 이런 표현도 나온다. 후추를 뿌린 스테이크와 매운 고추 소스를 듬뿍 바른 굴을 가득 넣은 냄비에 가까이 다가가 냄새를 맡는 느낌이라고. 매캐하고 매콤한 향과 맛이가 득한 장면을 떠오르게 하는 위스키. 식욕이 돋는 연기의 맛이랄까. 아드벡다운 라인업이다.
로얄살루트 30년
알코올 함유량 40%│용량 500mL
테이스팅 노트 배, 꿀, 계피
로얄살루트는 태생부터 특별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위해 탄생한 위스키니까. 기념식에서 쏘는 왕실 예포의 발사 횟수가 21발이어서 로얄살루트 기본이 21년. 시작부터 지금까지 ‘로얄’의 권위와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얄살루트 30년 역시 왕실과 연관 있다. 영국 왕실의 유서 깊은 의식인 ‘키 세리머니’에서 영감받아 만들었다. 제품 패키지 역시 키 세리머니의 다양한 요소를 담았다. 홀리루드 정원의 문, 검, 여왕의 장미 같은 요소가 로얄살루트의 정체성을 공고히 한다. 로얄살루트 30년은 숫자가 주는 힘이 크다. 그냥 좋은 원액이 아닌, 오래 숙성한 좋은 원액의 조합이니까. 과실의 향긋함, 꿀의 달콤함, 계피와 생강의 알싸함이 조화를 이룬다. 핵심은 길고 부드러운 스모키 피니시. 예포를 쏘고 나면 피어오르는 자욱한 연기처럼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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