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EWE
조나단 앤더슨은 미국 현대미술가 리처드 호킨스와 협업해 런웨이와 컬렉션에 팝아트적인 요소를 활용했다. 호킨스는 마음속 욕망을 아이코닉한 요소로 창조해 콜라주하는 작업 방식이 특징이다. 특히 그는 고대 로마 동상, 아메리칸 원주민 문화 등 날것의 느낌이 담긴 강렬한 주제에 집중한다. 이러한 도발적인 작품들은 로에베의 2024 F/W 컬렉션을 통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스퀴즈 백과 후드 집업, 조거 팬츠 등에 아트워크를 글라스 스터드로 촘촘하게 수놓았고, 여러 작품을 조각조각 이어 붙인 니트 원피스는 하나의 작품처럼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RICK OWENS
릭 오웬스는 2024 F/W 컬렉션을 통해 하늘로 솟은 둥근 상의, 바닥까지 흘러내리는 니트 등 의도적으로 부자연스러운 인체 실루엣을 정립했다. 특히 걸을 때마다 탱글거리는 풍선 모양 러버 부츠는 릭 오웬스의 디스토피아적 정체성을 상징한다. 공기를 주입해 형태를 잡은 라텍스 소재의 풀온 스트레치 부츠는 건축적인 볼륨감과 구조적인 실루엣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런던 기반 디자이너 스트레이투케이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제품. 독특한 실루엣과 해체주의를 추구하는 그의 미학은 릭 오웬스와 일맥상통했고, 그 덕분에 둘의 만남은 눈길을 사로잡는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FENDI
자연에서 영감받아 다크 그린부터 옐로, 그레이 등 차분한 컬러 팔레트를 선보인 펜디의 2024 F/W 컬렉션. 매 시즌 건축가와 파트너십을 이어오는 펜디는 이번 시즌 동양의 자연미를 현대적인 기술과 결합하는 건축 스튜디오 MAD 아키텍츠와 함께 디자인한 백과 슈즈를 선보였다. 중국 건축가 마얀송이 디렉팅하는 이 스튜디오는 건축물에 파도와 같은 유동적인 디테일을 사용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구현한다. 아이코닉한 피카부 아이 씨유 백의 갑피를 두 갈래의 물결 모양으로 과감히 변형시켜 연속적인 움직임을 연출했으며, 슬립온 스니커즈는 투명한 버블 디테일과 음영 처리한 메탈릭 악센트로 투톤 어퍼를 강조한 구조적인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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