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낭만, 지독하게 풍요롭고 아름다운 서사. 돌체앤가바나의 ‘이탤리언 뷰티’ 컬렉션은 고귀하고 또 고유한 이탈리아의 유산에 대한 경의가 담겨 있다. 찬연한 바다와 산, 우아한 도시와 풍부한 역사, 유서 깊은 문학과 고고학, 기념비적인 건축물, 빼어난 음식, 최고 수준의 장인정신과 재단술 등. 이탈리아를 이루는 모든 요소가 이번 컬렉션의 배경이 되었다.
‘그랜드 투어’는 19세기 유럽의 귀족 계층 자제의 교양 학습을 위한 필수 교육과정이었다. 카프리의 아말피 해안, 포르토피노의 리구리아 리비에라 해안, 베네치아의 리도섬 등 미학의 도시를 경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과정. 이런 이유로 이탈리아는 지금까지 상류층의 여름휴가를 위한 상징적인 나라로 여겨지고 있다. 쇼 노트에서 설명하는 ‘외국인의 눈을 통해 본 이탈리아의 이미지’라는 표현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이탈리아적인 이미지. 그들의 황금기였던 1950년대, 그 시절의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Marcello Mastroianni)의 영화적 이미지를 참조해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했다.
화이트, 샌드, 브라운, 버건디, 그린, 시칠리아 블랙 컬러 팔레트를 바탕으로 가죽과 라피아 소재를 성글거나 짱짱하게 엮은 원단들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다. 숙련된 장인의 노련한 기술력은 날렵한 재킷, 카디건, 팬츠, 슈즈 등으로 드러났다. 또 몸에 맞춘 듯 빈틈없이 갖춰 입은 맞춤 재킷, 숄칼라 리넨 셔츠와 크로셰 폴로셔츠, 테일러드 쇼츠와 길게 늘어뜨린 위빙 벨트 등의 스타일에선 건강하고 여유로운 관능미가 넘쳤다. 토트백, 클러치 등 백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DG 로고는 모두 덜어냈고, 작은 로고를 새겨 넣었다. 대신 장인의 손길이 닿은 곳엔 ‘Handmade’ 라벨을 부착하여, 품격 있는 오리지널리티를 남겨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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