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티의 2025 봄/여름 컬렉션은 브랜드의 시작점인 벨루티 슈즈로 돌아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가장 역사가 깊은 알레산드로 옥스퍼드와 앤디 로퍼, 패스트 트랙은 물론이고, 벨루티의 독특한 디자인 코드를 반영한 세 가지 모델의 슈즈를 새롭게 소개했다. 그리고 각각의 슈즈들을 중심으로 전개한 다양한 디자인의 레디투웨어도 만날 수 있었다. 포멀하고 우아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알레산드로, 앤디, 패스트 트랙은 다크 블루와 베이지 컬러를 메인으로 사용한 수트 룩을 중심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원 주르 브리프 케이스를 매치해 명료하고 진중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제껏 만난 날렵하고 또렷한 벨루티 슈즈들과는 달리 오슬로의 첫인상은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아마 토 부분에 정교하게 박아둔 스티치와 도톰한 볼륨이 느껴지는 아웃솔 때문인 듯했다. 아웃도어용 레이스업과 로퍼 에디션, 두 가지로 만든 슈즈는 카키 그린 톤의 캐주얼한 룩과 함께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연한 가죽으로 만든 에스칼은 스퀘어 토 형태의 슬리퍼로 편안함에 중점을 뒀다. 뒤축을 접어 착용할 수 있어 여행지에서도, 그리고 비행기나 차 안에서도 손쉽게 신기 좋을 듯했다. 그래서인지 가벼운 리넨 소재 파자마 수트, 티셔츠와 트래블 재킷 등 기능성이 돋보이는 실용적인 아이템과 스타일링한 것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만난 이카리아는 서로 다른 컬러의 파티나 베네치아 레더를 꼬아 만든 슬립온 레더 샌들이다. 리넨 소재의 수트와 매치해 시원하고 활기찬 여름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슈즈는 같은 소재로 만든 투주르 소프트 호보백과 한데 모여 있었다. 각지고 직선적인 가방들이 아니라 둥근 사다리꼴 호보백과 함께해 좀 더 여유롭고 일상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브랜드의 토대를 단단히 다지는 문법처럼 자리한 슈즈에서 시작한 컬렉션은 벨루티의 본질을 다시금 조명하고 강조하는 아이템들과 이에 대한 촘촘한 이야기로 가득 채운 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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