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우스 브랜드 구찌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Sabato De Sarno)의 구찌 2025 봄/여름 남성 컬렉션을 공개했다. 패션쇼가 열린 트리엔날레 밀라노(Triennale Milano)는 사바토 데 사르노가 기획한 이번 컬렉션은 물론 그의 남다른 철학을 담기에 충분했다. 예술과 디자인을 다루는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방문자의 자양분이 된다는 점, 감각적인 파동의 파도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바다와 비슷하다는 생각으로 접근해, 박물관이나 해안가에서 마주친 모두를 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자 했다. 가죽 코트 룩을 필두로 한 패션쇼는 뜨거운 낭만이 내리쬐는 해변의 장면을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구현했다.
컬렉션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 마이크로 쇼츠, 수경 모티브 아이웨어 컬렉션, 아쿠아 슈즈를 재해석한 스쿠버 소재의 슬립온 등이 그러했다. 대조적인 색채가 충동하는 서퍼, 히비스커스 꽃, 돌고래 테마의 프린트는 너른 바다를 등진 서퍼의 역동적인 에너지에 힘을 싣는다. 파도와 모래가 만드는 부서질 듯 섬세하고 불규칙적인 반짝임은 하우스의 장인정신을 잘 보여주는 임브로이더리 기술로 완성했다.
파예트(Paillettes)를 인타르시아 기법으로 제작한 긴소매 폴로셔츠, 몸의 움직임에 맞춰 파도 같은 감각적인 파장을 만들어내는 비즈 프린지의 다양한 의상들은 등장과 동시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외에도 홀스빗 엠블럼을 적용한 로퍼, 스냅 훅 클로저 벨트, 뱀부 백의 핸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브레이슬릿과 네크리스 등 하우스 아카이브를 다채로운 시각으로 조명했다. 기술과 미학의 정교한 요소를 한데 모아 완성한 구찌의 면면이 선연한 여름 찬가는 다양한 개성이 공존하는 우리 모두의 판타지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더 명쾌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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