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Pleasure
베르사체 텀블러
일렁이듯 강렬한 태양의 열기를 받고 자라 여름을 축제처럼 만끽할 줄 아는 베르사체. 오롯이 여름, 그리고 휴양을 위한 아이템들로 풍성하게 채운 라 바칸자 컬렉션에서 이 텀블러가 단연 눈에 띄었다. 물기가 송골송골하게 맺힌 듯 입체적으로 반짝이며, 여름의 로망과 낭만을 가득 채운 텀블러에 더 바라는 기능 따윈 없다. _LS
-
셀린느의 부채
에디 슬리먼이 사랑하는 장소인 프렌치 리비에라와 생제르맹데프레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한 플랑 솔레이(Plein Soleil) 컬렉션의 부채. 부챗살마다 촘촘한 트리옹프가 몇 개인지 참 호사스럽기도 하다. 눈을 감고 부채 바람을 느끼노라면, 그곳이 바로 프렌치 리비에라, 생제르맹데프레가 되는 마법. _CTK
-
보테가 베네타 비치 타월
마티유 블라지가 물고기에 어떤 애정을 품고 있는지 모를 일이지만, 물고기는 보테가 베네타에 재미와 위트를 불어넣는 요소임이 분명하다. 커다란 물고기를 찍어낸 판화가 연상되는 이 비치 타월 또한 그렇다. 삐뚤빼뚤한 선에서 느껴지는 장난기, 여름을 암시하는 듯한 노랑과 파랑의 대비는 당장 이 타월을 해변가에 펼친 후 뜨거운 햇살을 마주하고 싶게 만든다. 지금, 이 계절을 풍성하게 누릴 수 있는 물건이라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_LDS
Summer Pattern
-
애니멀 프린트
모든 것이 선명해지는 쨍쨍한 뙤약볕 아래에서는 과감해질수록 미덕이라고 믿는다. 레오퍼드, 파이톤, 지브라 등 강렬한 애니멀 패턴에 본능적으로 끌리는 것도 아마 이런 이유 때문일 테다. 시원함과 거리가 있으면 어떤가. 언제든 물에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휴양의 룩이라면 더더욱 평소와는 다른 분방한 악센트가 필요하다. _LS
-
플로럴 프린트
언제나 세 보이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플로럴 프린트엔 마음 두지 않으려고 했는데, 작년 여름, 밀라노에서 프라다의 플로럴 프린트 셔츠를 홀린 듯이 사버렸다. 그리고 1년 뒤, 프라다의 메인 이슈 컬렉션에서 잔잔한 에델바이스 프린트 셔츠를 보곤 또다시 마음이 동했다. 누가 뭐래도 여름은 꽃과 나무가 주인공인 계절이니까. 다른 이유 따윈 제쳐두고 이 계절을 만끽하는 마음만 남긴다. _LDS
타투 패턴
그러고 보면 뜨거운 여름, 타투만큼 뜨겁고 강렬한 임팩트가 있을까. 발렌시아가가 여름 컬렉션에서 숨기듯 드러낸 타투 패턴은 아주 적절했다. 세월을 머금은 듯 알맞게 흐릿한 농도와 그림체, 컬러 없이 풀어낸 무덤덤한 색감과 회화적인 디자인과 배치가 적당히 새로웠다. 언젠가 내가 타투를 한다면 이런 느낌이려나. _CTK
Summer Beauty
에르메스, 헤어&보디 드라이 오일
여름을 겨냥한 오일이라면 태닝 오일만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보디 크림보다 가볍고, 휘발되는 향수보다 굵직한 노트가 지속되는 드라이 오일도 있다. 이국적인 경쾌함이 가득한 향취의 오일이 피부와 머리카락에 사뿐하게 스민다. 헤어 오일과 보디 크림, 향수를 하나로 대체할 수 있으니 출장과 여행에 요긴한 건 두말할 것도 없고. _LS
테, 초록 35 선쿠션
몸에 무언가 닿는 것만으로도 예민해지는 여름엔 선쿠션만 한 것이 없다. 퍼프로 두드리고 펴 바르면 손으로 바르는 것보다 산뜻하니까. 특히 테의 선쿠션은 귀여운 초록색 패키지로 여름 내음을 흠뻑 담았다. 촉촉한 쿨링감을 갖춰 햇빛에 달아오른 피부 위에 덧바르기 좋고, 게다가 자연스러운 톤업 효과까지 있어 메이크업이 부담스러운 무더운 여름날에도 사용하기 좋다. _LDS
모로칸오일, 트리트먼트 퍼플
보색 샴푸의 능력치를 알고 있다면, 얼마 전 모로칸오일이 새롭게 출시한 트리트먼트 퍼플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탈색모, 염색모, 백모 헤어에 동양인 특유의 노랗고 붉은 기를 톤다운시켜주는 보색 샴푸와 같은 기능. 그리고 보시다시피 모로칸오일이니까, 모발의 건강을 지켜주고 자연스러운 윤기를 부여하는 고농축 아르간 오일 본연의 임무도 빼놓지 않는다. _CTK
Book
<Dog Days>, David Hockney
내 강아지가 이렇듯 한낮의 태양 아래 깊은 단잠에 빠진 모습을 보고 있자면, 지금의 우린 아무런 걱정도 고민도 경계도 할 것이 없이 온전히 평화롭다는 확신이 든다. 이 책엔 물방울 그림 하나 없지만, 데이비드 호크니의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닥스훈트 스탠리와 부지의 모습이 내게 한여름, 한낮의 서늘한 공기 같다. 창밖의 해는 뜨겁게 눈부신데, 서늘한 그늘 속 우린 고요하기만 한. 에어컨보다 낡은 선풍기 바람을 마주하고픈 마냥 한가로운 평화로움. 아마 호크니도 나와 같은 마음으로 스탠리와 부지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_CTK
<Perfect Day>, Txema Salvans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사진가 체마 살반스의 <퍼펙트 데이>는 제목 그대로 완벽한 나날을 보내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했다. 아이러니한 건, 자연과 분리된 삭막한 도시의 한 귀퉁이나 산업시설을 뒤로한 채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라는 점. 작가의 의도와는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세속적인 나에겐 이런 휴가 풍경도 유쾌해 보인다. _LS
<여름·결혼>, 알베르 카뮈
여름이 싫을 때, 여름을 좋아하기 위해 제목에 여름이 들어간 책을 읽는다는 누군가의 글을 읽고, 나도 여름을 오롯이 감각할 수 있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래서 고른 것이 알베르 카뮈의 <여름·결혼>이다. 삶과 사랑에 대한 열기로 가득한 책 속 문장을 읽다가 이 책을 여름휴가에 꼭 들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책장을 덮었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해변에서 와인을 마시며 다시 책장을 펼칠 상상을 하면, 나도 이제 여름을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다. _LDS
Hot Summer Brand
Vacation®
마이애미 태생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베케이션은 여름과 레저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자외선 차단제만 해도 젤부터 크림, 스프레이, 페이스 미스트, 립밤과 오일까지 종류가 다채로운 데다 귀여운 네이밍과 복고적인 패키지 비주얼은 예상치 못한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아직 국내에서 만나볼 수 없는 점이 아쉽지만, 홈페이지만 방문해도 달고 진득한 코코넛과 바닐라 향이 훅 끼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다. www.vacation.inc _LS
-
OAS
세 명의 창업자가 어린 시절 바르셀로나에 있는 여름 별장에서 보낸 여행을 추억하며 만든 브랜드라서일까, OAS의 리조트웨어엔 무덤덤한 풍요로움이 있다. 북유럽 특유의 천진한 패턴들을 보면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동한다. 수영복을 반바지처럼 하루 종일 입고 다니며, 어디든 바다에 닿으면 몸을 풍덩 던져 넣고. 그러다 테리 소재 셔츠를 가운처럼 걸치곤 저물녘 석양을 배경으로 한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아마 그들의 바르셀로나가 그렇지 않았을까. _CTK
-
Éliou
여행을 사랑하는 두 친구가 합심해 만든 브랜드인 엘리우의 대표 메뉴는 귀여운 모양새의 비즈를 엮어 만든 주얼리다. 경쾌한 컬러 조합과 과감한 크기의 펜던트가 인상적인데, 해리 스타일스의 젠더 플루이드 스타일링에 더해져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 주얼리 외에도 크로셰나 자수를 활용한 의류도 있어 한여름, 그리고 바캉스를 준비하기에도 제격이다. _LDS
Movie
<미드 90(Mid90s)>
그늘 하나 없이 화창한 199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한가로운 거리, 힙합 음악을 들으며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소년들. 폴로 랄프 로렌, 아디다스 슈퍼스타 등 지금 한창 회자되고 있는 그 시절 스타일. 아아, 이런 설익은 여름 몹시 사랑한다. 배우 조나 힐의 작가, 감독 데뷔작으로 어린 시절 관찰과 경험을 토대로 한 스토리는 서툴고 불안하지만 결코 유해하지 않다. 밤잠 설치는 한여름 밤 창문 활짝 열어놓고 맥주를 술술 쏟아부으며 틀어놓고 싶다. 시작은 우선 뮤직 플레이어 스타일의 예고편부터. _CTK
<비거 스플래쉬(A Bigger Splash)>
최근 <챌린저스>를 보고 나서 내 마음속 루카 구아디나노 감독의 톱 3 순위에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그럼에도 최고의 여름 영화로는 <비거 스플래쉬>가 부동의 1위다. 영화 배경지인 이탈리아 판텔레리아섬 언덕 위 그림 같은 식당 신, 레이프 파인스의 미친 춤사위, 라프 시몬스의 디올 컬렉션을 완벽한 리조트 룩으로 소화한 틸다 스윈튼, 여기에 치정과 욕망이 뒤범벅인 스토리라인까지 어느 하나 미적지근한 것이 없다. _LS
<애프터썬(Aftersun)>
<애프터썬>은 가장 좋아하는 영화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울림이 컸다. 겨울에 개봉했지만 여름과 더 잘 어울리는 이 영화는 어른이 된 소피가 어렸을 적 아빠와 떠난 여행의 기억을 더듬어보는 내용이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튀르키예의 여름 풍경과는 달리, 끝을 향해 갈수록 아득하고 먹먹한 감정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눅눅한 여름밤, 눈물을 한껏 쏟아내고 싶을 때 찾는다. _LDS
Cool Hairstyle
헤어 반다나
Y2K 스타일이 아직도 유효한 건지,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에서 머리에 반다나를 질끈 묶은 스타일링이 눈에 띄었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1990년대를 풍미하던 브래드 피트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젊은 시절이 지금의 소년들에게 영향을 준 것도 같고. 최근엔 에이셉 라키가 그 뒤를 이어받은 것 같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모델 김원중이 러닝할 때 종종 반다나를 착용한다는데, 이는 색다른 러닝 스타일링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안성맞춤일 듯. _LDS
버즈 컷
고등학생처럼 디자인이랄 것 없이 투박하게 밀어버린 헤어스타일. 숱이 많고 모질이 굵어야 제 맛이니까, 동양인에게 제격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스포츠머리와는 조금 다른데 옆머리, 윗머리 구분 없이 동일한 길이로 밀어야 한다. ‘이게 맞아?’ 싶은 더벅머리. 그게 맞다. 혹시 두상에 자신 있다면, 이번 여름 화끈하게 한번 밀어보길. _CTK
헤어밴드
에트로와 프라다 2024 S/S 남성 런웨이에 등장한 얇은 헤어밴드 스타일은 여름을 위한 실용적이고 쿨한 애티튜드를 두루 갖췄다. 앞머리는 이마를 한껏 드러내 볼륨 없이 넘기고, 뒷머리는 적당히 흐트러진 질감을 살려 전체적인 실루엣을 완성하는 것이 스타일링 포인트. 본격적으로 플라스틱 또는 스프링 헤어밴드에 도전하기 전에 스포츠 선글라스로 스타일링의 감을 잡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_LS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