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타워 UV살균
크기 265×1120×265mm(가로×세로×깊이)
무게 11.7kg
가격 134만원
에어로타워는 이름처럼 높이 솟은 두 개의 탑 모양 구조물이 눈에 띈다. 이건 ‘에어 터널’이다. 에어로타워 주변 공기는 아랫부분의 공기 흡입부로 들어가 필터를 통과한 후 에어 터널을 타고 올라가 흩어지며 바람을 일으킨다. 사람이 직접 맞아도 쾌적할 만큼 자연풍에 가깝지만 바람 자체가 싫으면 이것도 피할 수 있다. ‘공간청정’ 모드를 실행하면 바람이 위로만 보내지며 공간 상부로 깨끗한 공기가 흐른다. 타워라는 이름처럼 큰 키를 활용한 셈이다. 디자인과 기능, 구조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한국 가전제품 특유의 세심한 설계도 여전히 구현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러스에 민감한 사람이 많아져 UV살균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흡입된 공기를 UV-C로 살균한다는 개념으로, 필터를 거친 공기 속 부유 세균과 바이러스가 98% 제거된다고 한다. 자체적으로 공기 질을 분석해 동작 세기를 조절하고 소비전력을 줄여주는 ‘인공지능 플러스’ 기능도 있다. 반려동물의 생활이 반영된 ‘펫 모드’, 잠든 아이도 깨우지 않도록 조용히 작동하는 ‘베이비 모드’ ‘절전 모드’ 등 7가지 맞춤 모드가 있다.
* 제품 성능 및 자사 시험치에 대한 상세 내용은 LGE.com 홈페이지 참조.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크기 320×1070×320mm
무게 21.3kg
가격 159만9000원
공기청정기는 집 안에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게 된다. 그렇다면 비스포크 라인 공기청정기처럼 어디에 두든 편안하게 어우러지는 디자인을 선호할 수도 있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은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한 사각 기둥 형태다. 그 덕분에 단정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홈 오디오라고 해도 믿을 만큼 중립적이고 눈에 안 띄는 디자인이 오히려 돋보인다. 잘 보이지 않아 돋보인다는 역설이 국제적으로도 통했는지, 이 공기청정기는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의 제품 부문에서 상도 받았다.
중립적인 디자인 속에 급진적인 신기능을 갖췄다. 이름부터 진보적인 ‘팝업 청정 부스터’를 켜면 필터를 통과한 공기가 최대 11m까지 날아간다. 거실에서 사용하다 주방의 음식 냄새를 날리는 식으로 생활 공간에 맞춰 쓸 수 있는 기능이다. 작동하지 않을 때는 스포츠카의 스포일러처럼 내부에 숨겨지기 때문에 시각적으로도 깔끔하다. AI 기술을 적용해 미리 실내 공기를 정화하거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등의 소프트웨어 기능도 추가했다. 팝업 청정 부스터 등 각종 기능은 ‘스마트싱스’ 앱으로 작동할 수 있으니 갤럭시 세계관의 생활가전 버전인 셈이다.
다이슨
빅+콰이엇 포름알데히드 공기청정기
크기 415×830×434mm
무게 11.9kg
가격 119만원
아파트 이름처럼 길기만 하고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한국의 공기청정기와 달리 다이슨 공기청정기는 적어도 이름은 확실하다. 빅+콰이엇. 크고 조용하다는 뜻이다. 큰 건 성능이다. 공기역학 개념을 도입해 최대 10m 이상 공기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 제품보다 30cm 작은데도 비슷한 출력을 낸다는 뜻이다. 다이슨은 이를 위해 무풍 에어컨에 쓰는 ‘코안다 효과’를 응용했다. 엔지니어 회사답다. 또 ‘콰이엇’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조용하다. 최대 풍량의 소음도가 56데시벨 정도, 일반 대화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디자인도 공학적이다. 아래 원통형 부분에 필터 3개를 장착했다. 필터는 손으로 만지지 않고 교체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원통형 부분의 금색 사각형은 자석식으로 붙는 리모컨이다. 쓰기도 편하고 생김새도 멋지다. 상단 토출구 가운데의 검은색 LCD 창을 통해 작동 모드, 온습도 상태, 필터 수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모로 기능에 충실하고, 그 기능을 디자인으로 제대로 구현했으며, 제품 콘셉트까지 이름으로 명쾌하게 드러 냈다. 엔지니어 회사의 물건답다.
나노드론
나노드론 에어 E
크기 170×1650×170mm
무게 16kg
가격 720만원
나노드론은 기사에서 소개하는 공기청정기 중 가장 비싸다. 독일에서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에 사람 손이 많이 들어가나 싶지만 이유가 있다. 나노드론은 정전기 집진 방식으로 공기를 정화한다. 공기가 필터를 통과하며 먼지가 걸러지듯 정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457개의 헤파핀이 정전기를 일으켜 먼지를 흡착한다. 이때 1만3500볼트에 이르는 높은 전압을 이용해 미세한 유해 물질이나 바이러스까지 정화한다. 이런 물건을 만들려면 숙련공이 정밀기계를 조립해야 한다.
나노드론의 단순한 형태에도 디테일이 있다. 높이 165cm는 실내 부유물이 가장 많은 사람의 평균 키 높이다. 같은 이유로 공기 흡입부도 상단에 있고, 공기는 위에서 들어가 아래로 나오며 정화된다. 필터를 쓰지 않는 나노드론이 길고 가느다란 이유도 공기가 지나는 거리가 길수록 정화 성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소음 역시 최고 단계로 틀어도 45데시벨을 넘지 않을 정도로 작다. 유해 물질을 잡는 최대 1만3500볼트의 전압은 사실 정전기라 전력소모도 크지 않다. 요약하면 비싼 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이야기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