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러버 모여라

사우어 | @sourblessyou

망원동 한켠에 위치한 작은 가게 사우어.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가게로 제철 나물을 이용한 솥밥과 직접 빚은 샐러리 만두까지 정성 가득한 메뉴를 선보인다. 오징어 커리, 망고 고수 소르베 등 실험적인 메뉴가 특징인데, 반드시 주문 해야 하는 메뉴는 ‘똠양 사발면’. 한국의 맛 김치 사발면을 베이스로 건새우와 라임을 이용해 이국적인 똠양 라면으로 재탄생시켰다. 국물을 한 입 맛 보면 망원 시장이 짜뚜짝 시장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41, 1층

헤이 웨이브 | @heywave_sindang

신당 중앙 시장에 위치한 펍 헤이 웨이브에서는 ‘등뼈조림컵라면’을 만날 수 있다. 뼈다귀해장국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로 야들하게 삶은 돼지 등뼈를 간장에 달큰하게 조려 컵라면 위에 올린다. 등뼈는 사장님이 직접 하루 세 시간씩 삶아 만든다. 메뉴 구조조정 속에서 굳건히 기둥 노릇을 하는 효자 메뉴라고. 소주를 부를 것 같지만 맥주와의 궁합이 좋다. 다채로운 맥주 라인업을 선보이니 자신의 취향에 맞는 맥주를 추천받아 곁들이길 추천한다.
주소 서울 중구 퇴계로87길 43-25, 1층

카우보이 디스코 | @cowboydisco_hbc

위스키와 칵테일을 다루는 카우보이 디스코 바의 눈길을 끄는 안주 메뉴 ‘타바스코 페퍼로니 왕뚜껑’. 친근한 왕뚜껑 컵라면에 타바스코 버터, 페퍼로니, 대파를 넣어 완성한다. 다른 바뿐만 아니라 어떤 식당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조합이다. 함께 할 주류로는 보일러 메이커, 라프로익 하이볼을 추천한다. 컵라면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급스러운 맛을 즐겨보자.
주소 서울 용산구 신흥로 103-1, 1층

남영탉 | @nychicken.kr

닭에 진심인 오준탁 셰프가 남영동에 오픈한 가게로 남영동+오준탁+닭을 합쳐 ‘남영탉’이 되었다.네 가지 국적의 전기구이 통닭을 맛볼 수 있는데 메뉴마다 이름에 걸맞은 재료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예를 들면 서양탉에는 유럽 로스티드 치킨을 오마주해 바질페스토와 캐슈너트가 들어가는 식. 하지만 숨겨진 이곳의 진짜 킥은 ‘마라 탉개장’으로 육개장 사발면에 마라 소스와 쪽파, 고수를 이용해 중국의 맛을 제대로 구현했다. 신라면과 협업하여 쩨파이 탉, 쩨파이 김밥 메뉴를 새롭게 선보이니 이 또한 놓치지 말자.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80길 12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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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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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영원하고

칸디다 회퍼는 공간을 찍는다. 주로 아무도 없는 공공장소를 찍는다. 인간이 만들어낸, 그러나 인간이 없는 장소. 인위적인 조명도 과장된 구도도 없는 그의 사진은 고요하고 평등하다. 관람객의 시선은 천천히 머물며 그 속에 부재하는 인간을, 공간에 새겨진 잠재의식 같은 역사를 읽는다. 회퍼는 사진을 “보는 이의 시선에 시간을 부여하는 정지된 매체”이자 “더 많은 것을 들여다보게 하기 위해 시선을 늦추는 예술”이라고 말한다. 빛이 부족한 공간에서 오래도록 셔터를 누를 때, 그가 찍는 것은 공간이 아닌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국제갤러리 부산에서 개인전을 진행 중인 칸디다 회퍼에게 공간과 시간, 부재와 현존, 그리고 사진이라는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편지를 보냈고, 그에 대한 회신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