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셰리의 향

달콤한 셰리 위스키 향 사이로 느껴지는 각각의 섬세한 차이.

UpdatedOn March 17, 2024

/upload/arena/article/202403/thumb/55704-532944-sample.jpg

글렌피딕
12년 쉐리 캐스크 피니시

지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도수 43%

위스키의 재미는 몇 가지 기준점을 잡고 나면 무엇을 먹어도 비교하는 맛이 있다는 것이다. 글렌피딕 12년 쉐리 캐스크 피니시는 그런 비교 여정에서 좋은 위스키다. 쉐리 캐스크 ‘피니시’라는 말처럼 아메리칸 오크 캐스크와 유러피언 셰리 오크 캐스크에서 12년간 숙성한 후 스페인 아몬티야도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을 거쳤다. 그 덕에 셰리 위스키 특유의 아주 진한 과일 향보다는 조금 담백한 느낌의 순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개성보다는 중용을 추구하지만, 중용 사이에서도 약간의 색을 낸 듯 미묘한 밸런스다. 위스키 명가의 다양한 베리에이션 솜씨를 느낄 수 있다.

/upload/arena/article/202403/thumb/55704-532945-sample.jpg

카발란
트리플 쉐리 캐스크

지역 대만│도수 40%

셰리 캐스크 숙성의 의도는 풍부한 단맛과 과일 향을 더하기 위해서다. 거기에 위스키는 지역에 따라 긍정적인 의미의 지역색이 더해진다. 중국 건축을 보는 듯 화려한 밸런스 감각이 카발란의 매력인 이유다. 카발란 트리플 쉐리 캐스크는 이름처럼 올로로소, 페드로 히메네스, 모스카텔 나이드라는 3개 캐스크에서 각각 숙성을 거쳤다. 카발란이 직접 밝히는 이 위스키의 맛은 말린 과일, 풍부한 캐러멜, 열대 과일처럼 풍부한 단맛이고, 그 설명처럼 애호가들이 꼽는 이 위스키의 매력도 셰리 위스키의 다채로운 단맛이다. 그 위로 카발란의 농후한 질감이 더해지며 특유의 짙은 풍미가 완성된다.

/upload/arena/article/202403/thumb/55704-532946-sample.jpg

몰트락
16년

지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도수 43.4%

셰리 위스키는 색이 짙어질수록 향이 강해지며 농후하고 달콤해진다. 몰트락 16년은 그래서 흥미로운 셰리 위스키다. 100% 셰리 숙성 위스키지만 상대적으로 덜 붉고, 그 색이 증명하듯 마냥 달지 않은 복합적 풍미가 있다. 이처럼 몰트락은 미묘한 개성으로 가득하다. 숙성 연수도 보통 12, 15 등과 다른 16년. 증류 횟수도 2회도 3회도 아닌 2.81회다. 그 모든 남다른 공정에서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고, 알고 보면 몰트락은 스코틀랜드 더프타운에서 글렌피딕 증류소보다 먼저 만들어진 고집의 위스키 명가이기도 하다. 마셔보면 그 고집이 느껴지되 그 고집은 어디까지나 달짝지근하다.

/upload/arena/article/202403/thumb/55704-532943-sample.jpg

아벨라워
아부나흐

지역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도수 58~62%

아벨라워 아부나흐는 이번에 소개되는 셰리 위스키 중 가장 색이 짙다. 숙성을 마친 위스키를 물과 섞지 않고 바로 병에 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배치에서 담았냐에 따라 도수가 조금씩 다르고, 사진 속의 아벨라워 아부나흐는 77번 배치라고 손글씨로 적혀 있다. 아벨라워 아부나흐의 도수는 보통 위스키보다 높은 60도에 육박해서, 그 덕에 타르 함량이 높은 담배를 피울 때처럼 몸에 펀치를 날리는 듯 위험한 쾌감이 있다. 향 역시 오늘의 셰리 위스키 중 가장 강렬하다. ‘스파이시’라고 표현할 뾰족한 촉감과 코에 휘감기는 듯 진한 셰리 향. 도수가 높으니 자주는 못 마셔도 언젠가는 생각날 맛이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박찬용
Photography 박원태

2024년 03월호

MOST POPULAR

  • 1
    봄, 봄, 봄!
  • 2
    차우민, "직업인으로서 충실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 3
    WITH MY BUDDY
  • 4
    MADE BY L
  • 5
    Strong Impression

RELATED STORIES

  • LIFE

    시계에서도 ‘에루샤’가 통할까?

    에르메스, 루이 비통, 샤넬의 시계는 살 만할까? 3명의 필자가 논하는 패션 하우스의 워치메이킹에 대한 편견 없고 다소 진지한 이야기.

  • LIFE

    봄, 봄, 봄!

    봄 제철 식재(食材)를 활용한 한식 다이닝바 5

  • LIFE

    호텔보다 아늑한 럭셔리 글램핑 스폿 5

    캠핑의 낭만은 그대로,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싶다면.

  • LIFE

    그 시절 내가 사랑한 안경남

    안경 하나 바꿨을 뿐인데!

  • LIFE

    Live is Still Here!

    티켓 한 장으로 여러 라이브 클럽을 오가며 공연을 즐기는 홍대 앞의 축제 ‘라이브 클럽데이’가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홍대 앞을 지키는 라이브 클럽, 아티스트, 관객은 한목소리를 낸다. 라이브는 영원하다고.

MORE FROM ARENA

  • FASHION

    Time of Light

    여전히 형형한 빛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 INTERVIEW

    만능맨을 꿈꾸는 육성재

    육성재는 과감해지기로 했다. 노래, 춤, 연기, 예능.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가짐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만능맨을 꿈꾸는 육성재의 도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 INTERVIEW

    시우민의 반전

    여전히 귀여운 외모지만 알고 보면 무술 유단자. 귀여운 역할을 맡았지만 하고 싶은 역할은 액션 배우. 솔로 활동으로 다양한 면모를 계획하는 줄 알았는데 가수로서 더 정진하겠다는 답변. 시우민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인 반전을, 오늘도 내보인다.

  • LIFE

    일본이 변하고 있다

    취재할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다뤄야 할까. 대대적인 봉쇄령에도 사람들은 일상을 지속한다. 베란다에서 글을 쓰고,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저항과 논쟁을 이어가고, TV 쇼에 문자 투표를 한다. 팬데믹 시대에도 라이프스타일은 지속된다. 세계 12개 도시의 기자들이 팬데믹 시대의 삶을 전해왔다. <모노클> <뉴욕타임스> <아이콘>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그넘> 기자들이 전해온 21세기 가장 암울한 순간의 민낯과 희망의 기록이다. 지금 세계는 이렇다.

  • FASHION

    FLEECE, PLEASE

    머리부터 발까지 포근하게 무장할 준비.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