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시장
원조정할머니기름떡볶이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5길 18
영업시간 매일 7:00~20:30
가격 세트 메뉴(고추장 떡볶이+간장 떡볶이+전 2개) 1만원
“광희 씨 잘생겼어. 돈 많이 들었대.” 원조정할머니기름떡볶이 앞에 서니 사장님이 손님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가 말하는 ‘광희 씨’는 <무한도전>에 나올 당시의 광희다. 사장님의 회자처럼 이 집은 <무한도전>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의 방문으로 유명해졌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전부터 이미 유명했다. 가게는 1987년 ‘효자동 옛날 떡볶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창업자 할머니의 성인 ‘정’을 넣어 지금 이름이 되었다. 지금은 정할머니의 아들이 가게를 책임진다. “처음 먹어보면 간장 떡볶이가 맛있는데, 계속 먹다 보면 빨간 게 맛있어요.” 2대 사장님의 말을 확인해보기 위해 고추장 떡볶이, 간장 떡볶이, 전 3가지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간장 떡볶이는 철판에 기름과 간장을 두르고 센불로 볶아 토스트처럼 바삭하다. 오랜 단골들은 메뉴판에 없는 고추장 떡볶이 ‘두 배 맵게’를 요청하기도 한다고.
노량진중앙시장
와우신내떡
주소 서울시 동작구 만양로14가길 3 1층
영업시간 화~일 12:00~20:40, 브레이크 타임 15:00~17:00(주말은 16:00까지), 월요일 휴무
가격 와우홀릭세트(와우떡볶이 1인분+트리플치즈+갈릭후라이+참지추먹밥+콜라) 1만4900원
1, 2, 3. 와우신내떡 매장 한편에는 각기 숫자가 적힌 고춧가루 봉투가 놓여 있었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맵다. 와우신내떡은 이 고춧가루를 조합해 맵기를 조절한다. 매운맛은 1~3까지 0.5단계씩 총 5단계. 1.5단계는 신라면, 2.5단계는 불닭볶음면 수준이다. 매운맛을 무기로 내세운 가게인 만큼 2009년 개업 당시 이름은 ‘신이 내린 매운 떡볶이’였다고 한다. 지금 상호는 ‘와우 신이 내린 매운 떡볶이’의 줄임말이다.
와우신내떡의 ‘와우 포인트’는 사리다. 떡볶이집의 표본인 라면 사리를 빼고 우동 면과 파스타 면을 더했다. 나는 파스타 면이 눈에 띄어 2인용 ‘와우홀릭세트’에 파스타 면을 추가했다. 떡볶이에 옥수수튀김과 치즈가 덮여 나오는데, 그 맛 역시 아주 매운 로제 파스타에 가까웠다. ‘갈릭후라이’는 튀김에 땅콩 가루를 뿌려 별도의 식감과 향을 더했다. 이 역시 추천할 가치가 충분했다.
관악중부시장
멕스칸떡볶이
주소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24길 48
영업시간 매일 10:00~21:00
가격 떡볶이 1인분 5500원, 쫄면 사리 2000원, 볶음밥 2000원
멕스칸떡볶이는 이름부터 궁금했다. 멕스칸이 무슨 뜻일까? 멕시칸식 떡볶이? 멕시카나치킨과 연관이 있나? “처음에는 햄버거를 팔았어요. 그때 멕시카나치킨, 페리카나치킨이 한창 유행이어서 이름을 멕스칸으로 지었죠.” 멕스칸떡볶이 사장님은 1982년 관악중부시장에 가게를 열었다. 메뉴를 준비하는 동안 사장님은 떡볶이 맛을 포함해 가게의 모든 것이 42년 전 그대로라고 말해줬다.
멕스칸떡볶이의 맛은 내가 아는 어떤 프랜차이즈 떡볶이보다 덜 맵고 덜 짜다. 떡은 쌀떡이다. 기본 토핑은 양배추, 당근, 파, 치즈와 볶음밥을 추가할 수도 있다. 가격은 1인분에 55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저렴하다. “어릴 때 학교 끝나고 와서 떡볶이 먹던 학생들이 이제 자식들 데리고 와서 먹죠.” 사장님 말씀처럼 멕스칸떡볶이는 모두를 만족시킬 것 같다. 가격으로도, 양으로도, 변함없는 맛으로도.
남대문시장
애니떡볶이
주소 서울시 중구 남대문시장4길 12
영업시간 월~토 8:30~18:30, 일요일 휴무
가격 쌀떡볶이 1인분 4000원, 김말이튀김 1500원, 왕새우튀김 2000원
애니떡볶이는 떡볶이용 철판이 두 개다. 하나는 쌀떡, 하나는 밀떡. 이곳을 찾은 이유도 두 떡을 모두 고를 수 있어서였다. 매장은 늘 안쪽 자리까지 웨이팅은 필수다. 인기 있는 집답게 메뉴는 간결하다. 떡볶이 2종, 튀김 7종, 순대, 소떡소떡, 어묵. 이날 주문한 메뉴는 쌀떡볶이, 김말이튀김, 왕새우튀김이다. 보통의 ‘스탠딩’형 시장 떡볶이와 달리 탄산음료가 준비된 점이 눈에 띄었다.
떡볶이 국물은 겁이 덜컥 날 만큼 빨갛다. 다행히 막상 먹어보면 맵고 짠맛보다는 달큼한 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너무 맵지 않고 달아서인지 외국인 손님도 많이 찾는 것 같다. 수조에서 장어를 건져내듯 기다란 가래떡을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 모습을 보는 동안 어깨너머에서는 낯선 외국말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평소 매운 음식에 손도 대지 않는 사진가 역시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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