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루티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2024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이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컬렉션은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다는 의미의 ‘아이코노그라피’를 테마로 했다. 벨루티의 탁월한 장인정신이 짙게 드러나는 데일리 아이템이 주를 이룬 컬렉션은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을 네 편의 구성으로 나눠 소개한다. 각 계절의 아이템들은 패브릭처럼 가벼운 레더, 하이킹 부츠의 기능을 갖춘 포멀 슈즈, 벨루티의 시그너처 패턴으로 구성한 스트라이프와 체크 모티브 등 익숙한 스타일을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처럼 벨루티의 에센셜 스타일에 상징적인 디테일을 더해 독특하게 완성한 제품들이 앞으로 다가올 계절을 촘촘하게 채웠다.
차분하게 일렁이는 가을
편안하고 실용적인 워크웨어 스타일이 주를 이룬 가을 컬렉션은 벨루티의 DNA나 다름없는 질 좋은 소재를 사용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완성했다. 특히 모든 재킷의 칼라 뒷면에 가죽을 덧댄 것이 인상적이었다. 무심코 지나칠 옷의 세부까지 신경 쓴 부분에서 벨루티의 섬세하고 꼼꼼한 면모가 드러나는 듯했다. 가을 컬렉션의 액세서리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존의 트레일 러너에서 영감받은 스카이 러닝은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를 한데 혼합한 스니커즈다. 가벼운 메시와 부드러운 스웨이드에 아이코닉한 레더와 스티칭 디테일을 더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고요하게 휘감는 겨울
겨울 컬렉션에는 좀 더 시리고 차가운 느낌의 블루, 그린, 그레이 컬러 팔레트가 등장했다. 벨루티의 장인정신을 가득 품어 뛰어난 내구성을 자랑하는 파카, 질레, 다운 재킷에는 레더 디테일이 돋보이는 그레이지 헤링본 울 소재를 사용했다. 구조적인 디자인, 시어링 칼라나 어깨에 장식한 레더 패널 등으로 클래식한 스타일에 포인트를 준 방식이 눈에 띄었다. 추운 겨울에 맞서기 위해 액세서리에는 부드럽고 따뜻한 소재를 사용했다. 벨루티의 쉐도우 니트 스니커즈에서 영감받아 캐시미어 소재로 제작한 백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촉감이 보드라운 가죽을 사용한 주르 필로우 백도 주목할 만한 아이템이다.
이야기가 담긴 벨루티 에디션
또 다른 방에서는 벨루티의 리미티드 에디션 슈즈 ‘라프리제 레프리제’도 함께 볼 수 있었다. 16, 17세기 남자들은 해진 옷을 덧대거나 기워 수선해 입는 것으로 용맹함을 표현하곤 했다. 이 문화는 영국 신사, 예술가, 마니아들에 의해 꾸준히 지속됐고, 1960년대에 앤디 워홀은 올가 벨루티에게 패치를 더한 로퍼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다. 의복을 소중하게 대하는 전통에서 영감을 얻은 올가 벨루티는 2005년에 마치 가죽을 이어 붙인 듯한 스티치 장식을 한 라프리제 레프리제 슈즈를 선보였다. 정교한 장인정신이 집약된 이 슈즈는 벨루티만의 오묘하고 고급스러운 컬러와 옥스퍼드, 로퍼, 부츠 등의 다채로운 디자인으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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