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가 김포의 숲속에 위치한 캠핑장에 들어선 순간 이곳은 아주 커다란 세트장으로 변했다. 오랜 팬으로서 짧은 일정으로 내한한 그가 촬영을 빌미로 잠시나마 휴가다운 휴가를 만끽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는 평소 아웃도어 마니아답게 거대한 세트장에 스미듯 녹아들었다. 뷰파인더 너머로 보이는 그의 진솔하고 친근한 모습은 데뷔 18년 동안 변함없이 글로벌하게 사랑받고 있는 이유를 새삼 깨닫게 했다. 브랜드 해밀턴과 10년째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이유도 이 때문이었으리라.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과 모험이 인생의 큰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그는 외진 곳에서도 믿음직스러운 모험의 동반자가 되어줄, 나침반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는 카키필드 익스페디션과 함께였다. 해밀턴이 지닌 최첨단 타임키핑 기술의 집결체인 카키필드 익스페디션, 그 견고하면서도 실용적인 매력이 돋보이는 디자인은 변함없이 편안하고 젠틀한 매력을 지닌 그와 꼭 닮아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얼마 전 미국 드라마 <시간의 수레바퀴(The Wheel of Time)> 시즌 3 촬영을 마치고 쉬면서 한국에서 자선 활동과 몇 가지 열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 며칠 전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로 황금촬영상을 수상하는 기쁜 일도 있었다.
해밀턴과의 인연이 2014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안다. 벌써 10년이 되었다. 소감을 부탁한다.
해밀턴같이 좋은 브랜드와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해밀턴은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클래식함과 진실성에 대한 변함없는 가치를 선보이고 증명해왔다. 함께한 10년 동안 내가 배우로서 지켜가고 싶었던 이미지와 가치를 앰배서더인 나에게 동일하게 부여해주었다. 근데 벌써 10년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오랜 친구는 서로 닮는다고 했다. 헤니와 해밀턴의 닮은 점은 무엇인가?
해밀턴이 대중이 접근하기 좋은 친근한 브랜드인 것처럼 나 또한 친숙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생각해 주신다는 점에서 서로 닮지 않았나 싶다. 물론 배울 점이 너무 많다. 해밀턴은 매해 영화 제작자의 공로를 인정하고 후원하는 시상 이벤트에 참석하며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해온 이타적인 브랜드이다. 영화인의 따듯한 지지자 같은. 나도 그런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라 여러모로 노력 중이다. 그리고 시간을 다루는 시계 브랜드가 ‘시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영원한 가치’를 말할 수 있는 건 재미있는 것 같다. 나도 그런 ‘타임리스(Timeless)’한 가치를 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가장 단짝 친구같이 느껴지는 컬렉션이 있다면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해밀턴 카키 에비에이션’ 모델들! 해군에 근무하셨던 아버지, 경비행기 면허가 있으셨던 어머니 덕분에 나는 어릴 때부터 에어쇼에 열광하고 전투기들을 덕질하면서 자라왔다. 그래서 항공 커뮤니티 커뮤니티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온 해밀턴의 역사와 그 감성을 사랑한다.
그렇다면 가장 좋아하는 컬렉션은 무엇인가?
당연히 최근에 새로 나온 ‘카키필드 익스페디션’! 얼마 전 언박싱하는 영상을 찍었는데 패키징도 너무 멋있고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더라.
개인적으로는 백케이스에 내 사인을 새긴 아주 특별한 모델인 ‘재즈 마스터 GMT 서울 리미티드 에디션’을 꼽는다. 이 모델을 아버지와 삼촌에게 선물 드렸는데 삼촌이 2년 전에 돌아가셔서 그 시계를 다시 돌려받았고 삼촌 사진 옆에 장식했다. 그러니 우리 가족에게 더욱 특별할 수 밖에 마치 돌아가신 삼촌과의 연결고리 같다고나 할까.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카키필드 익스페디션의 첫인상, 그리고 실제 착용했을 때의 느낌이 어땠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어릴 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모험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즐겨 보고 자란 나에게 ‘카키필드 익스페디션’은 배우 해리슨 포드처럼 강인하고 견고한 이미지를 준다. 나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나 자신이 좀 더 터프하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와 비슷하게 느껴지기도 했고.(웃음) 하여간 완벽하게 내 스타일이다! 이 시계는 선물받은 이후로 거의 매일 함께하고 있는데, 착용한 것도 잊을 정도로 가볍다. 장점이 너무 많은 시계인데 이건 직접 경험해보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카메라 앞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아직 배우는 단계라 잘하지는 못하지만 <공조2:인터내셔날> 촬영 때 액션신을 찍으면서 짜릿함을 느꼈다. 특히 아파트에서 윤아 씨와 같이 찍은 장면! 상대를 처치하면 머리 위에서 유리가 박살나는 엄청 어려운 신이었는데 이것을 단 하루 만에 끝냈을 때 스스로가 무척 대견했다고나 할까. 아 그리고 버스 안에서 촬영한 액션신도 정말 힘들었다. 좁은 버스 안에서 싸워보겠다고 긴다리로 허우적거리는 걸 보고 스태프들이 ‘긴다리’라고 막 놀리고 그랬다.(웃음)
슬럼프가 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
우선 집으로 향한다. 미시간의 아름다운 호숫가 근처에 위치한 그곳에서 휴대폰과 컴퓨터를 꺼놓고 강아지들과 같이 놀면서 마음의 문제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생각해본다. 이러한 온전한 휴식이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작은 시골 동네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그런지 자연으로 향하면 자연스럽게 재충전되는 것 같기도 하고.
‘다니엘 헤니’ 하면 수트에 포마드를 바른 젠틀맨 이미지가 대표적인데 최근 <SNL코리아>,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에서는 완전히 다른 매력을 보여줘서 놀라웠다. 본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은 어떤 것인가?
솔직히 <SNL>! 이번 <SNL> 무대야말로 연기 인생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고 신나게 놀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부터 <SNL>을 보고 자란 팬으로서 코미디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코미디를 더 해보고 싶다.
최근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인가?
일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모험을 시작했다는 것. 현재 가장 관심을 가지고 열정을 다하고 있는 일은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진행하는 ‘개식용 반대 운동’이다. 지난 몇 달간 굉장히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서 우리 모두 흥분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것!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최근에 대본 몇 개를 완성했고 내가 감독으로 참여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도 기획 단계에 돌입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지라 그냥 하루하루 정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드라마 <시간의 수레바퀴(The Wheel of Time)> 촬영하러 약 6개월 동안 미국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많은 일들이 계획되어 있어서 기대가 크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모험심은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무섭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카메라 앞에 섰던 수많은 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돌아보면 2005년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시작된 연기 인생이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일로 가득했다. 아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SNL>에서 한국어로 연기를 한 것은 내 삶에서 가장 두려운 도전이었고 모험이었다. 하지만 이겨내니 가장 기쁘고 보람된 도전이더라.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