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병국
우라하라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스토어, ‘콘셉트 숍’의 대표. 후지와라 히로시의 번쩍이는 번개,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20년 역사를 수집한다.
수집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수집하는가?
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라그먼트 디자인을 포함한 비즈빔, 더블탭스, 네이버후드, 마스터마인드 등 1990~2000년대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에 관심 있다. 학창 시절 접한 일본 잡지를 통해 일본 패션과 관련 문화에 눈을 떴다. 그 시기를 기점으로 스니커즈부터 모았고 지금은 카테고리 구별 없이 진귀한 제품을 수집한다.
후지와라 히로시가 전개하는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저명한 수집가다. 다양한 브랜드 중 왜 프라그먼트 디자인을 유독 사랑하는가?
프라그먼트 디자인의 수장 후지와라 히로시는 늘 협업을 선보인다. 더불어 기간이 정해진 팝업 위주의 판매 방식을 택하는데, 그 시기가 아니면 구하기 힘들어진다는 사실이 수집가로서 참 매력적이었다.
구하기 어려웠지만 마침내 소유한 것이 있는가?
2011년도에 제작된 프라그먼트 디자인×챌린저 어쿠스틱 기타가 품 안에 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후지와라 히로시가 늘 한 몸처럼 지니고 다니는 두 가지가 바로 기타와 라이카 카메라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그가 애정하는 품목 중 하나라 나도 공을 들였다. 극소량 발매 후 10년이 넘은 시점이 지나서야 구할 수 있었다.
주된 수집 경로는?
90퍼센트 이상 일본에서 구매한다. 약 6년간 도쿄에 거주하면서 프라그먼트 디자인에 진심을 다하는 동지를 많이 만났다. 그 친구들의 평균 나이는 50대, 60대로 후지와라 히로시와 동시대를 함께해왔기에 내가 갖지도 접하지도 못했던 제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내 열성에 선물을 주기도 하고 때론 간곡히 부탁해 구매하기도 한다.(웃음)
이병국에게 후지와라 히로시와 프라그먼트 디자인이란?
‘사이코우’, 일본어로 최고!
2 미오 레코드
간판 하나 없지만 레코드 마니아들이 수소문 끝에 찾아내는 레코드 숍. 운영자는 자신의 이름을 철저히 감추고 스스로를 ‘미오 레코드’라 소개한다. 미오 레코드는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레코드를 3만 장 보유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영국과 일본의 전자음악 그리고 힙합 레코드를 고집한다.
수집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수집하는가?
레코드, 디제잉 장비 그리고 음악을 담은 옷가지들. 16세 때부터 수집하기 시작했다. 음악은 때론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그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친구 같은 존재다. 그 존재를 더 좋아하기 위해 레코드를 만진다.
왜 레코드인가?
레코드판 겉면에는 그 트랙을 애정하는 사람들의 지문이 찍히고 쌓인다. 노래를 향한 사람들의 애정이 지문 형태로 날인된 레코드가 내 손안에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우리는 서로 모르는 존재지만 레코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그게 그저 소중할 따름이다.
꼭 구하고 싶은 레코드가 있는가?
현재 자메이카 바이닐 숍에서 판매 중인 레게 장르 레코드. 더 센세이션스의 <Lonely Lover(Side B)> 오리지널, 1968년도 초판이다. 재발매 버전은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스페셜 터치의 <This Party Is Just For You / Just What Is For Ever>, 일렉트로닉 시스템의 <Tchip-Tchip vol.3> 등이 있다.
가장 애착하는 레코드가 궁금하다.
브라이언 이노의 <Another Green World>와 에이펙스 트윈의 <Selected Ambient Works vol.2> 리미티드 에디션 레코드를 꼽겠다. 고등학생 시절 음악성의 지평을 열어준 뮤지션이며, 트랙에 귀를 맡길 때마다 몸의 감각이 새롭게 깨어나는 듯하다. 특히 에이펙스 트윈, 그의 노래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우환과 슬픔이 혼재되어 있는데 처음 이 트랙을 들었을 때 적잖이 충격받았다. 직설적 단어 나열의 형태가 주를 이룬 힙합 전문인 나에게, 감정의 교류를 가능하게 했던 음악은 처음이었으니.
조영명
진귀한 테크웨어, 스포츠웨어 셀렉트 숍 ‘유얼 메커니즘’을 운영하는 조영명은 더 이상 구할 수 없는 매물들을 모은다.
수집을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수집하는가?
실용성이 높은 희귀 테크웨어, 스포츠웨어를 수집한다. 어린 시절 나에게 나이키 스니커즈는 동경의 대상이었고, 그저 신어보는 행위만으로도 꿈같았다. 그 향수와 집착, 희망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
수집의 기준?
특정 시대를 담은 단종된 제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한다.
가장 애착하는 옷은?
벡스트 제네레이션×푸마의 협업으로 완성한 ‘얼반 모빌리티’ 2005년도 쉘 재킷. 재킷에 담긴 이야기가 의미 있다. CCTV가 즐비해 사생활 문제가 사회적 이슈였던 영국에서 얼굴을 가릴 수 있게 제작된 후디 실루엣 재킷이다. 독특한 지역성을 반영한 내러티브가 적절히 표현됐다.
구하기 어려웠지만 마침내 소유한 것이 있는가?
곧 일본에서 도착 예정인, 언더커버의 수장 준 다카하시와 나이키가 처음 협업한 갸쿠소우 주황색 재킷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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