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촬영은 뮤직비디오 촬영 때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텐데 이번 촬영은 어땠어요?
두 가지 다 긴장되고 어려운 일이지만, 콘셉트에서 차이가 느껴졌어요. 아무래도 NCT 음악은 색깔이 강하잖아요. 뮤직비디오도 거기에 맞춘 연출로 진행되고요. 근데 이번 화보 촬영은 자연 속에서 저의 꾸밈 없는 모습을 담은 느낌이에요. 현장에서 틈틈이 모니터링했는데 잘 나와서 뿌듯해요.(웃음) 무엇보다 매우 재미있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NCT로서 수많은 무대에 올랐죠. 규모에 상관없이 내 인생에 분기점이 된 무대가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첫 NCT 127 콘서트와 첫 뮤지컬 무대가 가장 먼저 생각나요. 첫 콘서트 무대에 섰을 때는 내내 ‘내가 이걸 하려고 가수가 됐구나’ 느꼈어요. 온 힘을 쏟아서 노래했고 팬분들의 눈빛을 봤어요. 팬들의 응원이 주는 힘을 온몸으로 체감했어요. 첫 뮤지컬 무대는 제가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됐어요. 더 솔직하게 노래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그 시간에 영원히 감사할 거예요.
도영 님이 불렀던 노래 중 마음속 깊이 간직한 가사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나의 모든 순간(No Longer)’에 있는 가사인데요. ‘믿어줘 내 모든 순간/널 향해 있음을’ 부분을 특히 좋아해요. 이 가사만 생각하면 마음이 부풀고 여러 생각이 떠올라요. 감정은 어떤 가사로 담느냐에 따라 기억하는 방식도 달라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제게는 선물 같은 가사예요. 힘든 마음, 슬픈 마음, 감사한 마음, 기쁜 마음까지, 제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
올해로 데뷔 8년 차죠. 여태껏 정말 많은 칭찬을 들어왔을 텐데, 어떤 칭찬을 받을 때 가장 뿌듯하세요?
노래 칭찬해주실 때 가장 뿌듯하고 기뻐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한 계기도, 지금 저의 열정과 감정도 여전히 노래거든요. 제 노래가 칭찬받을 때 저의 가치를 인정받는 기분이 들어요. 그만큼 노래는 제가 좋아하고 잘하고 싶은 일이에요.
뜬금없는 질문이지만, 아이돌은 휴대폰 배경화면을 어떤 사진으로 할까 궁금했습니다.
지금은 달이에요. 어느 날 달이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찍어뒀는데, 그 사진이 지금 제 배경화면이에요. 물론 제가 눈으로 본 것만큼 예쁜 사진은 아니에요.(웃음)
모든 직업이 그렇듯 가수도 어떻게 쉬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쉴 때는 어떻게 시간 보내세요?
누운 채로 TV를 아주 오래 봐요.(웃음) 쉴 때는 모든 걸 누워서 해요. ‘너무 누워 있었는데?’ 싶으면 잠깐 앉아요. 그러다가 ‘뭐라도 해볼까’ 싶어지면 운동하러 갑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을 따셨잖아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자격증이 있나요?
사실 목표로 정한 게 있어요. 일본어능력시험! 아직 제대로 시작은 못하고 있는데 언젠가는 꼭 해낼 거예요.
한국사 공부는 ‘더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고민한 끝에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당시 어떤 고민을 했나요?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을 무렵에 고민이 많았어요.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막연히 편견을 가질 수 있잖아요. 그 편견을 깨보고 싶었어요. ‘그럼 뭐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고민했고 그 답이 한국사 공부였던 거죠. 사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보다 훨씬 어려운 시험은 많잖아요. 그럼에도 ‘무언가라도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도영을 지지할 이유’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주고 싶더라고요.
도영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배려하는 사람’이에요. 사회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것과 인간적으로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건 다른 일이잖아요. 둘 다 해내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런 점에서 저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도영이 ‘더 잘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최근 들어 ‘무대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예전에는 막연히 ‘노래 잘하고 싶다’였지만, 이제는 무대 위에서 표정과 몸짓까지 잘하고 싶어요. 그럼 무대 위에서 저 자신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무대를 보시는 분들에게 감동까지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거예요.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글을 쓰고 싶어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해오던 생각이에요. 머릿속의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요즘에는 짧은 소설을 쓰는 것도 도전해보고 싶어요.(웃음)
도영이 생각하는 NCT만의 특별함은 무엇인가요?
제가 생각하는 NCT만의 특별함은 NCT 그 자체예요. 일단 체제가 지니는 특별함이 있죠. 그 체제 안에서 비롯되는 음악이 저희를 더 특별하게 한다고 생각해요. 며칠 전 유튜브 콘텐츠를 찍다가 깨달은 게 있어요. 원래 NCT(Neo Culture Technology)의 ‘Neo’는 ‘새로운’을 뜻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팬분들이 쓰는 ‘네오하다’는 ‘새롭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창조적이고 기발하며 조금은 이상하다’는 뜻이더라고요. 음악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NCT의 특별함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드라마 <나를 사랑하지 않는 X에게>,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 출연했어요. 연기하는 동안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무엇이었나요?
아직 연기 이야기를 하는 게 쑥스럽고 부끄러운데요. (웃음) 돌이켜보면 저 스스로 가장 많이 한 질문은 ‘지금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고 있는가?’였어요. 혹여나 ‘내가 자아도취에 빠지진 않았나?’ ‘나 자신을 동정해서 실수나 잘못을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까?’ 저 자신이 부족함을 알기에 계속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는 것. 언젠가는 연기도 노래처럼 본격적으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형제끼리는 서먹한 경우도 많은데 친형(공명)과 사이가 좋기로 유명하시죠. 친형이 배우이다 보니 연기를 하는 동안 의지가 되기도 했을 것 같아요.
형이랑은 피드백을 많이 해요. 피드백뿐만 아니라 서로 고민거리나 걱정도 늘 공유해요. 지금 내 앞에 놓인 어려움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같이 고민하기도 하고요. 형을 생각하면 조언보다는 장면이 기억나요. 제가 처음 연기 도전할 때 단둘이 리딩 연습을 했거든요. 형이 순간 캐릭터에 이입해서 대사를 말하고, 제가 맡게 될 연기를 해줬는데 그 시간이 유독 기억에 남아요.
NCT가 된 후로 자연인 김동영이 인간적으로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는 아주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겠네요. 사실 자연인 김동영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죠. 일을 안 하고 있을 때도 도영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으니까요. 그게 싫지 않아요. 진심을 다해 도영으로 살고 있으니까요. 이제는 도영이 곧 김동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 20년이 지난 후에도 도영은 어떤 가수,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나요?
20년 뒤에도 누구보다 열심히 노래하고 싶어요. ‘그때 그 노래 불렀던 사람’이 아니라, ‘이번에 도영 노래 들어봤어?’ 하는 식으로 기억되고 회자된다면 행복할 거예요. 나이가 들수록 멋지게 노래하고 공연하는 가수. 그렇게 남아 있고 싶어요.
도영의 인생 노래 5
‘1991年, 찬바람이 불던 밤’, 박효신
마음이 지칠 때 듣는 음악. ‘언젠가 이런 노래로 감동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곡.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동균
지금의 도영을 있게 해준 노래. 이 노래를 부른 영상 덕분에 SM에 캐스팅됐다.
‘BOSS’, NCT U
가수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계단이 되어준 노래. 정말 많이 부르며 연습한 만큼 애착이 간다.
‘뭔가 잘못됐어’, 권진아
늘 ‘한 곡 재생’으로 듣는다. ‘이런 음악의 주인이 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생각될 만큼 좋은 노래다.
‘Yesterday’, 오피셜히게단디즘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바로 이 노래다. 도영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분들에게 미리 들려주고 싶은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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