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와인 생산량 중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와인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조셉 펠프스 한국 공식 론칭 기념 저녁 만찬에서 들은 질문은 의외로 답하기 어려웠다. 프랑스 등 유럽이 아닌 ‘신대륙 와인’ 중 미국이 맨 앞에 있고 나파 밸리는 그중에서도 유명하다. 알 사람은 다 아는 나파 밸리의 양적 위상은 얼마나 될까? 전 세계 생산량의 60%? 90%? 예상과 크게 빗나간 정답은 고작 4%. 명성에 비해 턱없이 적은 생산량이다. 그만큼 귀하다는 이야기다.
조셉 펠프스는 나파 밸리 와이너리 사이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캘리포니아에서 최초로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방식을 적용한 만큼, 블렌딩 비율에 많은 신경을 기울였습니다. 2021 카베르네 소비뇽에는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 카베르네 프랑, 메를로, 말벡까지 보르도의 대표 포도 품종이 골고루 들어갑니다. 아직 오래되지 않은 빈티지임에도 풍부한 맛과 향을 내는 이유죠. 앞으로 20년 이상 보관해도 끄떡없을 정도의 긴 숙성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모엣 & 헤네시 북아시아 와인 개발 매니저 에밀리 스테켄본이 말했다.
그의 말에 이어 2019년산 인시그니아를 맛봤다. 카베르네 소비뇽, 프티 베르도, 말벡을 고루 블렌딩한 와인이다 “라즈베리, 체리, 딸기 등이 떠오르는 붉은 과실 향이 특징입니다. 다크 초콜릿, 삼나무 향 같은 묵직한 풍미가 과실 향을 뒷받침해줍니다.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같은 기름진 육류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스테켄본이 말을 이었다.
2023년은 조셉 펠프스에게 뜻깊다. 1973년 최초 빈티지를 생산한 뒤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이번 행사는 지금까지의 50년과 앞으로의 50년을 기념하고자 열렸다. 이 행사에서도 조셉 펠프스는 당당했다. 프랑스 보르도의 블렌딩 방식을 적용하면서도 ‘조셉 펠프스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맛을 만들어냈다. ‘한국의 와인 애호가가 가장 사랑하는 캘리포니아 와인’이라는 수식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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