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브랜딩의 노력과 결과물들.
이 모두가 2023년 한 해에 일어난 일이다.
행사가 다 취소되긴 했지만, ‘더 브리지’의 파트너가 되기로 한 이유는 무엇인가?
자동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사람들, 최상위권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다. 중요한 사람들과 이어지는 건 중요하다. (더 브리지는) 그들에게 알칸타라의 존재감을, 알칸타라와 자동차 업계의 연관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다. 많은 차들이 알칸타라를 사용하고, 그들은 오랫동안 우리의 파트너였으니 그곳이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페블 비치에도 갔다. 그런 게 우리가 톱 레벨에서 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관람객과 전 세계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그래서 현대자동차가 알칸타라를 선택한 것도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의견이지만.
알칸타라 하면 떠오르는 막연한 고급스러운 느낌은 어떻게 만드나?
알칸타라 그 자체에서 온다. 알칸타라는 특유의 모습과 촉감을 통해 ‘알칸타라’라고 인지된다. 그 느낌을 위해 맞춤을 포함한 여러 공정을 거친다. 기본 제품에 몇 가지 기술적 공정을 더해 알칸타라의 느낌을 만든다. 그를 위해 사출 성형, 천공기로 구멍 뚫기, 레이저 커트, 자수 등등 많은 걸 한다. 그 모든 과정은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고객의 수요에 맞추는 거다.
아까 프레젠테이션에서도 고객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고객과의 협업이 중요한 모양이다.
중요하지. 알칸타라는 고객에게 여러 종류의 협업 가능성을 제안한다. 현대자동차와 일할 때도 그랬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작업할 때도 우리는 많은 가능성을 알려주었다.
현대자동차와 작업하기는 괜찮았나? 현대자동차는 어떤 파트너였나?
좋았다. 우리와 함께하는 현대자동차의 작업 물량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다. 나는 현대자동차와 좋은 파트너십을 맺을 거라 생각한다. 현대자동차는 굉장히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회사거든. 현대자동차는 유럽이나 미국 자동차 회사보다 훨씬 디자인에 예민하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은 이미 많은 국가에서 성공을 거뒀고. 앞으로 우리는 현대자동차와 더 많은 일을 할 것 같다.
알칸타라 특유의 질감은 어디에서 오나?
마감이 다르다. 우리가 만드는 소재인 울트라 마이크로파이버도 다르고. 두 가지 요소가 섞여서 알칸타라만의 질감을 만들어내는데, 이 정밀한 과정에서 촉감이나 외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 털이 북슬북슬한 느낌을 낼 수도, 북슬북슬한 느낌을 조절할 수도 있다. 부드럽게, 혹은 더 억세게 만들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같은 제품이다.
제조 과정에서 가장 정밀성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
모든 과정이 정밀하다. 알칸타라를 만드는 과정은 아주 길고, 각 과정이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폴리에스터 칩부터 시작하는 긴 제작 과정이 있다. 생산 중 어딘가를 바꾸면 다른 어딘가도 바꾸어야 한다. 한 군데가 바뀌면 다른 곳에 문제가 생긴다. 예를 들어 천공 과정을 바꾸면 염색에서 문제가 생기는 식이다. 그래서 복잡하고, 그게 우리가 특별한 이유다.
당신이 2004년 알칸타라 CEO가 된 뒤 가장 잘한 결정은 무엇이었나?
브랜드의 원칙을 만든 것이다. 브랜드의 위치를 어디로 놓느냐, 브랜드의 가치를 얼마로 책정하느냐. 내가 오기 전 알칸타라는 위기였다. 그때는 기술적인 면을 부각시켜 뛰어난 내구성만 강조했다. 알칸타라 위에서 코끼리가 점프하는 광고 이미지만 보여주는 식이었다. 그런 식의 브랜딩에는 감성도, 아름다움도, 브랜드 가치도 없다. 브랜드의 가치는 기능과 아름다운 감성과 디자인 개인화의 교차점에 있는데 말이지.
당신이 디자인적 이미지를 알칸타라에 추가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이 만들어졌나?
추가했다기보다는 바꾸었지. 아름다움과 개인화를 보여주고, 지속가능성을 말하고,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이 모든 것이 시너지를 부르거든. 그게 키포인트였다. 알칸타라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어야 했다. 유럽을 넘어 세계로 나가야 했다. 독일 고객에게 “우리는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강하다”라고 말할 필요가 있었다. 자동차 업계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우리도 글로벌 브랜드가 되어야 했다. 우리가 외국으로 진출한 이유였다.
알칸타라는 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져야 했나?
알칸타라는 조인트 벤처로 시작했다. 이탈리아 회사가 지분 51퍼센트를 갖고 있었고, 첫 아이디어부터 유럽 생산 유통이었다. 알칸타라의 오리지널 특허는 일본 것이었지만 지금 만들어지는 알칸타라의 특허는 우리 것이다. 새로운 특허를 많이 출원했다.
일본으로부터 첫 특허를 받은 뒤 많은 게 발전했다고 했는데, 무엇이 발전했나?
일단은 색. 미세모의 구조도 변했다. 결과물은 같지만 섬유를 이루는 구조가 다르다. 그래서 예전의 알칸타라와 비교했을 때 촉감이 다르거나 자동차 시트 등 다른 부위에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알칸타라는 같은 기술로 만들어지지만 지금 알칸타라는 첫 알칸타라와 여러 차이가 있다. 알칸타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많은 게 한 예다.
모회사 일본과의 관계는 어떤가? 알칸타라에 많이 개입하나?
특별하지. 우리를 조종하려 하지는 않는다. 재무나 전략, 기술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있다.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는 그쪽도 전문성이 있으니까. 하지만 사업적인 면은 모두 우리의 결정이다. 브랜딩을 하겠다, 이렇게 포지셔닝하겠다, 지속가능성에 주력하겠다, 이건 모두 우리의 뜻이었다.
알칸타라 CEO로 성공적으로 오래 일한 비결은 무엇인가?
우리가 약 20년 전에 만든 가설과 그에 따른 의사결정이 증명되기 시작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수요를 우리는 이미 예견했다. 품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건 확실했다. 다른 가치를 더해야 했다.
이 모든 예측이 인정받지는 못했다. 어떤 브랜드는 내게 이런 말도 했다. “그게 아니에요. 브랜드는 기능 혹은 디자인이에요.” 아니다. 그 둘 다다. 둘 다 하는 게 트렌드다. 거기에 개인화를 더해야 하고. 우리는 내가 만든 원칙 아래 강력한 브랜드를 키웠다. 이것이 우리 브랜드의 가치니까. 단순히 기능적인 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코끼리가 알칸타라 위에서 점프하던 광고를 모두 취소했다.(웃음) 그 광고는 우리의 기술적인 면만 보여주었고, 우리의 첨단 기술은 사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최종 소비자에게 닿을 메시지는 아니었다.
아름다움, 기술, 지속가능성. 다 강조해야 했나?
아름다움, 기술, 지속가능성, 개인화까지. 개인화와 ‘메이드 인 이탈리아’는 우리의 아름다움, 창의성과 아주 좋은 시너지를 낸다.
알칸타라의 리스크를 상상해본 적도 있나?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엇일까?
리스크가 있지만 대응할 수 있다. 리스크는 반드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은 더 저렴한 소재를 원한다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싼 것에 대한 수요는 있겠지만 특별하고 다른 걸 찾는 시장도 늘 있다. 리스크 대응법은 수요를 읽으며 차별화를 계속하는 것이다. 다른 걸 만들고, 우리의 특별함을 강조하고. 이걸 지속해 나가야 한다.
알칸타라의 가장 큰 라이벌은 어디인가?
가죽. 하지만 가죽은 하향세다. 동물을 죽인다. 생산과정은 지저분하다. 일부 생산과정은 작업자의 몸에 해롭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가죽이 하향세고 우리가 상승세라 생각한다.
판단의 원칙이 있나?
정말 특별하고 다른 걸 원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딱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 다양한 해결 방식이 있을 수 있다. 딱 하나의 방법만 고집하지 마라. (다양한 방법 중) 더 좋은 걸 고르면 된다. 엄격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다양한 해결책 중 가장 적합한 걸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뭔가를 그저 아는 걸로는 부족하다. 시장과 기술 등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 그 사이에서 좋은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해결책이 딱 하나는 아니다.
알칸타라를 둘러싼 업계의 미래는 어떻게 예측하나?
지속가능성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 이제 지속가능성은 업계의 기본이다. 알칸타라 브랜드의 가치를 강조하는 게 점점 중요해질 것이고, 그게 우리의 성장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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