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가 2023년 9월 5일과 6일, 프리즈 서울을 맞아 인사동 복합문화공간 코트(KOTE)에서 프라다 모드의 열 번째 전시 <다중과 평행>을 선보였다. 큐레이터 이숙경이 기획한 이 전시는 영화계에서 존경받는 김지운, 연상호, 정다희 감독이 저마다의 독특한 시선으로 현대사회에 대한 영화적 비전을 제시하며 구상한 설치작품들을 감상하는 자리였다.
이번 전시를 맞이해 코트는 다양한 세계관을 탐험할 수 있는 다차원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세 명의 감독은 이숙경 큐레이터와 협력하여 코트의 여러 건물을 넘나들며 미식 문화, 부재, 죽음에 대한 질문이 담긴 각자의 비전을 구현했다.
전시 오픈일인 9월 5일, 프라다 모드 서울은 대담, 음악 공연, 이숙경 큐레이터와의 프라이빗 디너, 파티 등의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막을 올렸다. 이날 주요 프로그램으로 두 가지 대담이 열렸다. ‘경계를 넘다: 연상호 감독의 유니버스’는 연상호 감독, 양익준 배우가 함께하고 조영각 프로듀서가 진행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의 작품 <지옥>이 단편영화와 웹툰, 넷플릭스 시리즈, 설치미술을 아우르며 다양한 콘텐츠 형식들의 경계를 어떻게 넘나들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공간과 오브제’는 김지운 감독과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함께했다. 김지운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 ‘공간 사물’에 대한 개념을 건축 공간의 맥락에서 설명했다. 또한 프라다 모드 서울에서 선보인 자신의 작품에 대해, 특정한 사물이나 장소에 잔향으로 남아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희미한 기억을 다뤘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음악 공연과 한국의 길거리 음식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김기라 작가의 <잔치> 퍼포먼스가 진행되었고, 파티에서는 DJ Chae와 DJ Jesse You가 라이브 공연을 펼쳤다.
9월 6일 프라다 모드 서울 프로그램에서도 영화와 관련된 대담과 워크숍이 이어졌다. ‘시를 그리다: 정다희 감독의 영화 속 은유’ 대담은 정다희 감독과 김혜리 영화평론가가 함께했다. 이들은 현재의 국제 영화계 맥락에서 정다희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바라보며, 작품들이 지닌 독특한 형식적 특성과 심리적 함의, 초현실적 서사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코트의 도서관을 그림, 빛, 그림자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변신시킨 이번 전시 작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어른을 위한 애니메이션 감상하기: 질문의 발견’ 워크숍은 무루 작가가 진행했다. 일러스트레이션과 애니메이션 영화 등 이미지 기반의 이야기를 읽는 다양한 방법을 탐색하고, 복잡한 의미를 이미지가 전달하는 방식을 살펴보며, 새롭게 질문을 던지는 수단으로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윤석철의 씨네콘서트’는 정다희 감독의 작품을 이루는 사운드스케이프를 표현하고 재창조하는 콘서트였다. 애니메이션 속 새로운 이미지들이 계속 투사되고, 그 이미지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음악이 전개되었다. 한편 아페르티보 시간에는 DJ Chae의 공연이, 그리고 이어진 파티에서는 DJ Gothicc의 공연이 진행되었다. 이틀에 걸쳐 열린 프라다 모드 서울은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영화와 예술을 깊이 고찰하고 문화예술에 대한 프라다의 애정을 깊이 느낄 수 있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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