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담장옆에국화꽃의 구움 찰떡
“LA에 사는 교민이 먹던 ‘LA 찰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기 시작했어요. 서울에서는 생소하지만, 떡 만드는 재료가 충분하지 못한 타국에서 만들 수 있는 최선의 형태라고 봐요. 오븐에 구워 만들기 때문에 별다른 숙성 시간도 필요하지 않고요.” 지금은 ‘담꽃’이라 줄여 부르는 담장옆에국화꽃 오숙경 대표가 전해주는 구움 찰떡 탄생 설화다.
담꽃에서 판매하는 구움 찰떡은 총 5가지. 쑥, 흑미 같은 익숙한 재료에 사과, 무화과, 소보로 같은 현대적 발상의 재료도 곁들였다. 무화과 소는 레드와인으로 졸이고, 사과 찰떡의 사과는 오랜 시간 팬에서 볶는 캐러멜라이징 과정을 거친다.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이국적인 만큼, 전통차도 좋지만 진하게 우린 커피나 와인 등과도 잘 어울립니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49 안녕인사동 2층
영업시간 11:00~21:00
가격 1개 2천2백원
2 효자동디저트의 꽃송편
효자동디저트의 떡이나 병과류를 구매하기는 어렵지 않다. 검색해서 매장을 찾아 들어가 구매 주문을 하면 된다. 그런데 받아보기가 어렵다. 오래 기다려야 한다. “공방에서 저 혼자 디자인하고 만들고 포장해서 보내니까요. 혼자 하기엔 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에요.” 이상균 대표의 말이다. 주로 브랜드의 케이터링과 답례품을 주문받아 제작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한다.
“그래도 추석이라 송편을 만들어봤어요. 그냥 송편은 재미없잖아요.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으라고 송편 위에 꽃 모양의 수를 놨고요.” 이곳 송편에는 흔히 소로 쓰는 팥이나 깨가 들어가지 않는다. 추석 무렵 가장 많이 나는 풋콩과 녹두를 쪄 소를 만들고 간을 해 송편의 속을 채운다. 달지 않은 대신 콩과 녹두의 구수함을 강조한, 실로 어른의 맛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10길 11-10
영업시간 홈페이지(www.hyojadongcook.co.kr) 문의
가격 홈페이지(www.hyojadongcook.co.kr) 문의
3 눈속에피는꽃의 꽃증편
“떡은 무조건 만든 당일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당일 생산, 당일 퀵 배송이 원칙이에요. 병과나 정과와 달리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니까요. 당일에 못 먹으면 꼭 냉동해야 합니다. 그런데 증편은 달라요.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키고 고온에서 찌기 때문에 생산 후 3일까지는 상온에서 먹을 수 있어요. 날이 지날 때마다 맛이 달라지는 것도 재미죠.” 전은경 대표의 말이다.
대표 메뉴 꽃증편은 100% 주문 제작하는 ‘오더 투 메이드’ 떡이다. 계절에 맞는 제철 꽃과 말린 꽃차 장식을 얹어 만든 증편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 시기가 제철이다. “덥고 습한 여름에는 떡 먹기도 부담스럽고, 잘 상하기도 하잖아요. 쌀가루와 막걸리, 설탕, 물만 들어가기 때문에 식감이 무척 가볍거든요. 여름의 대표 떡이라고 할 수 있어요.”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선유로49길 10 2층
영업시간 10:00~18:00, 예약제로 운영
가격 홈페이지(www.snowflower.co.kr) 문의
4 떡함지의 쑥인절미
송파구 잠실동의 본점을 넘어 대치와 서초까지 뻗은 떡함지의 대표 메뉴는 쑥인절미다. 성인 주먹 한 개만큼 큰 떡 한 덩어리는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 20년 넘게 잠실동 한곳에서 쑥을 찌고 떡을 빚으며 ‘잠실 하면 떡함지’라 할 정도로 동네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잠실이 고향이자 일터인 차민웅 대표는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매일 떡을 만든다.
“아마 한국에서 저희 떡집이 쑥을 가장 많이 사용할 거예요. 거의 쑥을 ‘때려 박는’ 수준이니까요.” 떡함지는 쑥에 진지하다. 쑥 사용량은 수십 톤에서 많을 때는 1백 톤까지 이른다. 해풍 맞은 통영과 제주 쑥을 쓰고, 통영에는 계약 재배를 하는 떡함지 전용 쑥밭이 있고, 쑥 가공 농장도 짓고 있다. 인절미의 맛은 쑥을 ‘때려 박는’ 만큼 농후하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로 212 갤러리아팰리스 지하 104호
영업시간 월~금 7:00~19:00, 토 7:00~18:00, 일요일 휴무
가격 10개 1박스 1만6천원
5 경기떡집의 이티떡
“영화 <E.T.> 아시죠? 그 이티예요.” ‘왜 이름이 이티떡인가’라는 질문에 최대로 대표는 웃으며 답했다. “찰떡 양쪽에 껍질을 벗긴 거피 팥소를 붙여 이티떡을 만들어요. 손바닥으로 쥐어 형태를 잡아 완성하는데, 모양 만들기 전의 생김새가 이티를 닮았다 해서 지은 이름이에요.” 이름은 귀엽지만 경기떡집의 업력은 30년이 넘는다. 장수 떡집의 새로운 시도다.
“떡이라는 음식이 옛 사람들이 먹던 전통 디저트로 남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귀여운 이름 뒤에 깊은 고민이 있다. “이티떡 외에도 새로운 메뉴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어요.” 비정제 설탕 마스코바도를 쓴 ‘마스코바도 딸기 설기’ ‘단호박 소담’ 등 신선한 떡이 눈에 띄는 이유다. 그 덕에 떡집 손님은 20~30대가 가장 많다. 새로운 시도의 결과물 역시 맛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9길 24
영업시간 월~토 8:00~18:00, 일요일 휴무
가격 2개 1팩 2천5백원
6 복담의 단호박떡
약과나 떡 같은 한식 디저트가 유행하며 크림 찹쌀떡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태어났다. 과일과 구황 작물 같은 다양한 부재료와 크림을 넣어 만든, 빵 같기도 떡 같기도 한 디저트 떡이다. 복담은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떡 브랜드다. 대표 메뉴는 단호박떡. 단호박으로 색을 내어 노르스름한 찹쌀 피로 단호박 소, 우유 크림을 감쌌다.
복담 떡은 온라인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다. “창업한 지 1년 만에 마켓컬리에 입점했고, 이후로 온라인 채널 입점 제안이 많이 들어왔어요.” 복담 장정수 대표의 말이다. 온라인 판매에 주력하는 만큼 포장도 차별화했다. “빠르게 굳는 것을 방지하고 냉동도 편하도록 떡 하나하나를 낱개로 포장해요. 선물용으로도 많이들 좋아하시더라고요.”
주소 오프라인 매장 현재 미완성
구매방법 홈페이지(www.smartstore.naver.com/bokdambokdam) 문의
가격 9개입 1팩 1만5천9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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