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남성 패션위크의 첫날,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쇼는 루이 비통이었다. 퍼렐 윌리엄스가 루이 비통 남성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된 이후 여는 첫 번째 컬렉션이라 분위기는 이미 축제를 즐긴 마지막 날인 양 고조돼 있었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그리고 루이 비통 본사가 한눈에 담기는 퐁뇌프 다리가 퍼렐이 고른 데뷔 컬렉션의 무대. 황금빛 다미에 패턴을 입은 다리는 노을이 내린 강과 하늘의 연장이자 데뷔 컬렉션의 힌트를 모두 쥔 곳이기도 했다.
이번 컬렉션은 퍼렐 윌리엄스의 에너지와 영감의 원천인 태양을 주제로 했다. 태양의 선연한 빛과 따뜻함, 모두가 나눠 가질 수 있는 사랑과 편안함이 런웨이 룩과 세부 곳곳에 반영됐다. 특히, 이채로운 다미에 모티브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퍼렐 윌리엄스는 카무플라주와 결합한 ‘다모플라주’ 패턴, 디지털로 픽셀화한 다미에 모티브로 자신만의 독창적 언어를 드러냈다. 트렁크를 비롯해 댄디와 아웃도어 스타일로 재해석한 데님과 가죽 셋업, 슈즈와 컵 홀더까지 곳곳에 활용했다. 런웨이 모델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반가운 스테파노 필라티가 제 옷처럼 소화한 컬렉션 룩은 어쩐지 기시감이 들었다.
진주와 크리스털로 잔뜩 치장하고도 편안해 보이는 스타일링은 퍼렐 윌리엄스의 공식 석상에서 자주 보이는 룩 중 하나다. 퍼렐은 자신의 스타일 코드 중 하나인 진주와 크리스털로 컬렉션 전반에 입체적인 화려함을 더했다.
루이 비통 이니셜을 활용한 새로운 엠블럼 LVERS는 루이 비통 하우스로 확장된 퍼렐 윌리엄스의 세계관을 상징한다. 그의 고향 버니지아주 슬로건인 ‘사랑하는 이를 위한 버지니아(Virginia is for lovers)’에서 따온 LVERS에선 사랑과 유대, 메종을 대하는 그의 사려 깊은 애정까지 느껴진다.
다모플라주 트윈 룩을 입고 등장한 헬렌과 로켓 윌리엄스, 만삭의 리아나와 에이셉 라키 커플, 젠데이아, 비욘세와 제이지, 나오미 캠벨, 처음으로 컬렉션에 참석한 하우스의 앰배서더 송중기까지 퍼렐 윌리엄스의 첫 시작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가족과 친구들로 쇼는 밤이 깊도록 풍성하고 즐거운 활기를 띠었다.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