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 e-트론 GT의 에어 인테이크
공기저항은 차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공기의 힘이다. 그 힘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 공기저항계수다. 차는 공기저항계수가 0.01Cd 낮아질 때마다 무게가 40kg 가벼워지는 효과를 얻는다. 전기차 시대에 공력 성능에 주목하는 이유는 같은 힘으로 더 멀리 달리기 위해서다. 차에서 공기를 가장 세게 맞닥뜨리는 부분은 전면부다. 전면부가 얼마나 공기를 잘 흘려보내느냐에 따라 공력 성능이 결정된다. 아우디 RS e-트론 GT는 전면부 가장자리에 세로형 에어 인테이크를 탑재했다. 에어 인테이크는 공기를 빨아들여 뒷바퀴로 보낸 뒤 차량 측면을 따라 부드럽게 흘러가도록 유도한다. RS e-트론 GT의 공기저항계수는 0.24Cd로 아우디의 미드십 슈퍼카 R8과 비교해도 0.11Cd 낮다.
현대 아이오닉 6의 리어 스포일러
차가 빠른 속도로 지나간 자리에는 압력 차이로 소용돌이가 생긴다. 이를 와류라고 한다. 와류는 차를 좌우상하로 흔들며 움직임에 저항을 건다. 이때 공기를 빗으로 머리카락 빗듯 정리하는 것이 리어 스포일러다. 아이오닉6는 리어 스포일러 양끝에 윙릿을 탑재했다. 유선형으로 만든 리어 스포일러와 윙릿은 공기 흐름을 가다듬어 와류를 줄인다. 동시에 공기의 저항을 역으로 이용해 차를 누르는 역할까지 한다. 그 결과 아이오닉 6는 공기저항계수 0.21Cd를 달성했다. 현대자동차 역사상 가장 낮은 수치로 포르쉐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보다도 0.01Cd 낮다. 아이오닉 6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최대 524km다. 이번 기사에 모인 차들 중 가장 먼 거리를 달린다.
메르세데스-벤츠 EQS의 윈드실드
자동차가 달리는 것은 물속에서 물고기가 헤엄치는 일과 비슷하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공기와 물이 가하는 저항이 세진다. 공력 성능에 가장 유리한 모양은 유선형이다. 실제로 물방울 형상의 공기저항계수는 0.04Cd지만 구체는 0.47Cd, 정육면체는 1.06Cd다. 총알과 잠수함이 비슷한 모양으로 생긴 것도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EQS 세단은 옆에서 볼 필요가 있다. 윈드실드는 보닛과 거의 일직선을 이룬다. 앞 유리창은 시작점을 앞쪽으로 끌어당겨 최대한 수평에 가깝게 눕혔다. 덕분에 공기와 정면으로 닿는 면적이 확실하게 줄었고 보닛에서 부딪친 공기는 물 흐르듯 윈드실드를 타고 지붕까지 넘어간다. 그 결과 EQS 세단은 양산차 최초로 공기저항계수 0.20Cd를 달성했다.
폴스타 폴스타 2의 사이드미러
사이드미러는 주행 성능과 전혀 상관없는 부품이다. 오히려 방해 요소다. 수영을 하는데 옆구리에 탁구채를 매달면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다. 공력개발자 입장에서 사이드미러는 탁구채나 다름없다. 하지만 사이드미러는 특성상 차 외부에 있을 수밖에 없다. 안전상 없앨 수도 없다. 0.001초로 승부를 가르는 F1 레이싱카조차 사이드미러는 필수다. 폴스타는 ‘없앨 수 없다면 최대한 작게’를 택했다. 여기도 문제는 있다. 거울의 크기가 너무 작아지면 가시성이 떨어져 애초에 존재 의미가 없어진다. 그래서 테두리를 없앴다. 폴스타 2는 양산차 최초로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를 탑재했다. 전체 크기는 일반 양산차 대비 약 30% 작아 풍절음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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