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씨의 화두가 궁금해요.
대답하기 망설여지는 이유가 있어요. 요즘 ‘의식’이라는 것에 관심이 정말 많은데 이야기를 시작하면 어려운 개념과 말만 나와서요.
그럼에도 의식에 대해 간략하게 말해줄 수 있나요?
연기 부분에서 의식이라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의식이 정신 작용뿐만 아니라 어떤 물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연극하기 전 연습 말미에 카페에 가요.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면 공연처럼 해보는 걸 ‘런 스루’라고 해요. 카페에서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으로 런 스루해요. 실제로 입 밖으로 대사를 읊지는 않지만 정신과 육체가 꿈틀꿈틀하면서 실제로 어떤 것들을 해나가는 상태가 되죠. 이 상태는 내가 연기를 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죠. 몸으로 표현하기 직전이지만 이미 내 몸이 꿈틀거리고 있고 대본에 담긴 세계와 완벽한 접속이 일어난 거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게 의식 작용이자 연기임을 깨달았죠.
시청자와의 소통도 의식 활동의 일종일까요?
관객이나 시청자, 내가 지금 접속하는 세계에 그들도 접속하는 것. 그걸 통틀어 의식이라고 불러요. 예전에 <차이나는 클라스> 출연했을 때 어떤 패널분이 <지옥>에서 제가 연기한 ‘박정자’가 의자에 앉은 채 뒤로 넘어가는 장면을 보고 “내 등뼈가 아프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일종의 접속이 일어난 거고, 집에서 <지옥>을 봤던 그 시청자에게는 물리적인 의식 작용이 일어났다고 생각해요.
연기가 일으키는 의식 작용 덕분에 시청자는 더 생동감을 느끼죠.
연기가 하는 일이 그런 것 같아요. 물리 작용이라는 건 어떤 세계에 접속하는 일이죠. 인간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계속해서 새로운 세계에 접속하는 일이고요. 인간은 접속하며 생명력을 활성화하고요. 생명력을 활성화하는 일이 연기가 해야 할 일 혹은 연기 자체라고 생각해요.
결국 연기는 세상, 인간과의 관계라고도 볼 수 있는 건가요?
연기에 대해 알고 싶은 건 곧 인간과 삶에 대해 알고 싶은 것과 연결된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대한 탐색이면서 사실은 삶에 대한 탐색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의식 스터디를 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다양한 주제의 스터디를 이어오셨죠.
이런저런 스터디를 종종 해요. 최근에 의식과 관련된 스터디를 시작했어요. 매달 한 번씩 만나서 책 읽고 토론하죠. 관련한 글을 한 페이지씩 써서 만나는 모임이고 1년 이상 지속하는 것이 목표예요.
신록 씨는 연극 무대에 꽤 오래전부터 서왔어요. 매체 연기를 시작한 건 최근 일이죠. 영상 매체의 연기와 영상으로 보존되지 않는 연극 연기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연극은 실시간으로 상대 배우, 무대 환경, 객석에 앉아 있는 관객과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그것 자체로 우리가 서로 생명력을 발산하고 주고받을 수 있죠. 반면 영상 매체는 후반 작업을 한 번 거치잖아요. 편집이라는 행위자가 개입하고요. 내 할 일이 끝난 이후에 음악감독, 편집자 등 여러 행위자들이 개입하죠. 그렇게 완성된 작업물을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게 매체 연기의 매력이에요.
연기가 영상으로 평생 보관된다는 점이 두 연기의 큰 차이죠.
보관된다. 네, 보관이 되죠. 연극은 그날 극장에 모인 사람들이 비밀 결사처럼 무대를 공유하고 사라지는 거잖아요. 그다음 날은 완전히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다시 만난 비밀 결사가 또 무대를 관람, 공유하고 해체하고, 반복이죠. 영상은 한 번 한 일이 영구 박제되잖아요. 그게 주는 두려움이 있죠. 사실 아름다움과 두려움이 공존하겠죠. 내가 좋았던 순간을 길이길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아름답지만, 좋지 않은 순간을 계속 봐야 한다는 것이기도 할 테니까요.
어떤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한 장면은 못 보겠대요, 쑥스러워서. 혹은 혼자 숨어서 본대요. 신록 씨는 어떤 타입이죠?
실시간 방송할 때 아주 재미있게 봅니다.(웃음)
연극 무대에 오르면 어떤 기분이에요? 매일 공기가 다르잖아요.
그렇죠, 무대에 오르면. <빌리 엘리어트>의 ‘일렉트릭시티’ 장면(춤출 때 어떤 느낌이 드냐는 질문에 그 느낌을 말로 설명하지 못해 결국 춤으로 표현하는 빌리의 독무) 같은 질문이네요. 무대 올라가기 전에 배우들은 무대 사이드, 관객이 안 보이는 데서 대기하고 있죠. 그러다 암전이 되면 걸어나가죠. 첫 ‘라이트 인’될 때까지 아주 짧은 순간을 기다린단 말이에요. 엄청 설레고 긴장되는 순간이죠. 불이 탁 켜지면 새로운 세계로 점프해 들어가는 거죠.
예전 한 인터뷰에서 ‘연극은 추상적인 것에 대해 깊게 사유하게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작년 연기했던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선 어떤 탐구와 사유를 했죠?
저는 그 작품이 새로운 생명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우리는 ‘맥락’이라는 말을 잘 쓰잖아요. 근데 그 작품은 맥락이 거세된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심장이 어떤 장기들과의 연관성, 맥락 안에서 내 몸에 존재할 때 ‘내 심장’이라고 불릴 수 있죠. 그게 인간의 몸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왔을 때에야 비로소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고요. 그래서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해체와 접속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좌절하는 이유가 있잖아요. 내가 몇 살이고, 근데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집도 없고 앞으로도 깜깜하다는 사실은 그다음에 어떻게 될 것이라는 맥락 안에서의 정보죠. 그 맥락 안으로 들어가면 맥락을 깨고 나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정보 하나하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거죠. 내가 집이 없다, 내가 지금 30대다. 이렇게 다 해체시켜놓고 생각하면 ‘내가 집이 없어서 자유로울 수도 있고, 내가 30대라서 지금 또 해볼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열린 방식으로 생각할 여지가 생기는 것 같거든요. 그게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를 통해 한 탐구의 결과죠.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에서 연기 고민도 있었겠어요. 1인극이고, 해설부터 연기까지 오롯이 홀로 이끌어가야 했으니.
이 작품을 앞서 말한 새로운 생명의 방식, 해체와 접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연기해야 주제가 전달될까 고민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감각적으로, 직관적으로 저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고민했죠. 그래서 제가 택한 방식은, 내 주변에 있는 훨씬 더 큰 세계에 계속 이끌리는 방식으로 연기하려고 노력했어요. 하나의 인물이나 감정을 쭉 타고 가는 방식 말고요.
지금까지 해온 연기 중 스스로 공포를 느꼈던 연기가 있나요?
<방법>에서 ‘진종현’에게 굿을 두 번 하는데요. 첫 번째 굿은 신내림이었고, 두 번째 굿이 진짜 방법하는 굿이었어요. 그때 죽은 돼지 갖다 놓고 굿하는 와중에 삼지창 같은 꼬챙이로 죽은 돼지를 막 찔러야 했어요. 그게 정말 힘들고 무서웠죠.
제일 웃겼던 연기는 있어요?
이번에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최창제’랑 나오는 많은 신들이 너무 재미있었어요. 방송에는 재촬영한 장면이 나갔는데, 그전에 찍어둔 장면이 있거든요. 최창제랑 둘이서 ‘애정을 회복하자’면서 애정 신을 연출했어요. 그게 편집돼서 저희는 점점 지지고 볶는 부부 관계로 나아갔죠.
애정 신이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죠?
중요한 신이 아니어서 아마 아무도 기억 못하실 거예요. 복도에서 “정 원장이 왜 거짓말을 했겠어 우리 가족한테” 하면 최창제가 나를 벽으로 몰아붙이고 “이게 다 아버지의 테스트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단 말이죠. 근데 그 벽에 몰아붙인 순간에 둘이 거의 키스할 뻔한 거죠. ‘우리 지금 다시 키스하는 거야?’ 이런 느낌으로 찍었는데 뒤에 이어갈 장면이 없어서 재촬영했어요. 그런 텐션이 있었습니다.
저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최창제와 진화영의 애드리브가 너무 좋더라고요. 두 분이 걸어오면서 투닥거리다가 진화영이 클러치를 던지자 최창제가 다시 주워 오는 장면이 현실적이고 웃겼어요.
대본에 써 있는 걸 그대로 하려고 할 때, 현장과 상황이 맞지 않거나 상황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상대 배우, 감독님과 공유해서 재빠르게 만들어나가요.
그게 연기의 묘미인 것 같아요. 즉흥적으로 만들어가는 것. 대본은 얼마 만에 외우는 편인가요?
젊었을 때는 진짜 빨리 외웠거든요. 예를 들어 연극 대본은 집에서 읽어보고 첫날 리딩하잖아요. 낭독 공연처럼 한 번 쫙 읽거든요. 그때 공들여서 잘 읽으면 바로 외울 정도로 빨랐어요. 상대 대사도 거의 다 외웠죠. 근데 지금은 대본 외우는 게 아주아주 오래 걸리는 거예요.(웃음)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처럼 대사량도 많고, 해설까지 혼자 오롯이 해야 할 때는 어떡해요?
이 작품도 아주 늦게, 거의 막판에 외웠습니다. 옛날처럼 머리로 외우면 빨리 암기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해요. 감각을 찾아가면서 감각에 말이 붙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리죠.
감각에 말이 붙는 방식으로 대사를 체득하면, 무대에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대사를 완벽하게 읊을 수 있나요? 감각을 따라가다 보면 변형되기도 하나요?
변형되기도 하는데, 변형되지 않으려면 대본을 공부하는 단계에서 아주 조금씩 고쳐요. 조사나 어미 같은 걸요. 작가나 번역가가 있다면 함께 상의해서 연출가에게 확인받죠. 연습하면서 연기와 맞지 않으면 또 고쳐요. 그래서 내가 감각만을 따라가도 결국에는 마지막에 선택했던 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연습을 거치죠.
입에 달라붙게 하는 작업이군요.
몸에 달라붙게 하는 것이죠.
신록 씨는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면서요.
자주 쓰는 단어가 시즌별로 달라져요. 작년에 제가 ‘창발’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어요. 올해는 ‘의식’과 ‘생명력’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연기가 생명을 활성화하는 일인 것 같아서.
신록 씨가 가장 생명력을 느낄 때는 언제예요? 연기할 때를 제외하고.
어떤 것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됐을 때 생명력을 느껴요. 아주 맛있는 걸 먹을 때, 그리고 데이트할 때.
한 인터뷰에서 “오롯이 특별한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정확히 무슨 뜻이죠?
부연 설명이나 특별한 서사, 극적인 상황 없이 그냥 존재만으로도 오롯한 인물이요. 근데 그 말이 틀렸네요. 특별한 서사가 없는 인물은 없으니까. 오롯이 특별하다는 말을 생각해보면 서사 없는 사람은 없죠. 자기 사연은 다 특별하니까요.
연기하다가 어려움에 부딪친 적도 있죠?
연기가 항상 재미있고 동시에 항상 어려운데요. 어려운 이유는 어떤 것을 아는 순간 바로 낡은 것이 되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새로운 방식을 찾아낼까, 늘 고민이에요. 연기는 마치 오솔길을 발견하는 것처럼 가보지 않은 길을 계속해서 발견하는 일 같거든요. 그래서 고속도로 말고 그 사잇길, 오솔길 같은 걸 발견하고 그 길을 가다 보면 새로운 길이 나오고 넓어지잖아요. 그렇게 아는 길이 되고. 또 어떻게 새로운 오솔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 이게 연기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는 길을 자꾸 다닐 때 어려움을 느끼죠.
신록 씨는 탐구하고자 하는 열망이 큰 사람 같네요.
좋아해요. 어떤 걸 집요하게 생각해보는 것, 그걸 몸으로 실천해보는 걸 좋아하죠.
신록 씨가 한 말 중 공감됐던 부분이 있어요. “변화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나는 옛날 말만 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변하는데 나와 내가 하는 일이 달라지지 않으면 안주하는 것처럼 느껴지죠. 만일 그 일이 현대 사회의 흐름에서 동떨어졌지만 내가 그 일을 사랑한다면 계속하는 게 맞을까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늘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무리 비교해봐도 내가 지금 하는 일과 가진 것이 더 좋다면 어쩔 수 없죠. 그냥 그 일을 하는 것이고, 그 일은 또 내가 하기 때문에 계속 살아남을 수 있잖아요. 일이라는 게 어떻게 변천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내가 그 변천을 만들어낼 수도 있는 거고요. 핵심은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있지만 여전히 지금이 좋은가인 것 같아요.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을 때 신록 씨는 어떤 생각이 들어요? 연기도 트렌드나 변화가 있잖아요.
저는 새로운 걸 계속해서 탐색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새로운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고 새로운 시스템에서 계속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영화도 해보고 싶고, 다양한 뮤직비디오나 광고, 뮤지컬, 무엇이든. 할리우드, 유럽, 아시아, 다른 나라에서도 연기해보고 싶죠.
그게 목표와 꿈일까요?
목표라기보다 하고 싶은 일이죠.
신록 씨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사실 올해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는데 그게 목표라면 목표일까요.
왜 너그러운 사람이 되자고 생각했어요?
나이를 먹어가니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렸을 때는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게 큰 미덕일 수 있지만, 경력이 쌓이고 프로가 될수록 비판적인 눈보다는 부족하거나 넘치는 것에 대해서 ‘그럴 수 있다’라고 보는 게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느꼈어요. 나이 들수록 그리고 본인이 더욱 안정적인 입장에 설수록 비판적인 면모는 미덕이 아닌 것 같아요.
실천해보니 쉽던가요?
어려우니까 목표죠.
좋아하는 책과 영화가 궁금해요.
재미있고 좋은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려요. 그래서 인생 책, 인생 영화 이런 질문이 저는 대답하기 아주 어려워요. 그냥 최근에 본 작품 중에서 꼽자면, 넷플릭스에 <더 디그>라는 작품이 있어요. 사이먼 스톤 감독이 만든 영화. 되게 품위 있어서 좋았고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도 좋아해요.
신록 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뭔가요?
연기가 제일 중요하죠. 단순히 일로서가 아니라 연기는 제가 어떤 걸 사유하는 틀이거든요. 수학자는 매사를 수학으로 사유하잖아요. 저는 배우니까 매사를 연기로 사유해요. 누군가에게 사유할 수 있는 틀이 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해요. 틀 없이 사유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있으려나? 아무튼 그게 직업과 맞물려 있으니까 저는 연기가 굉장히 중요하죠.
머지않아 신록 씨가 책을 낸다고 들었어요.
‘배우가 만난 배우’라는 인터뷰를 <연극인>이라는 웹진의 대화 코너에서 다뤘어요. 배우들 만나서 연기 이야기만 하는 인터뷰를 쓰고 싶었거든요. 연기적으로 궁금한 부분과 관심 있는 부분에 대해 배우와 이야기하는 전문적인 기사를 다뤘어요. 그러다가 팬데믹을 거치면서 연기에 대해 지금까지 생각해온 것이 다 틀렸다고 느꼈죠. 절망적이었고 어떻게 다음을 사유하거나 연기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고 낙담했어요. 불안정한 상태에서 인터뷰했던 배우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출판사 측에 그 배우들을 다시 만나 두 번째 글을 쓰겠으며 첫 번째 글과 두 번째 글을 엮어서 내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러면 우리의 생각이 계속해서 흘러가고 변화한다는 것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죠.
생각이 흘러가고 변화한다는 것에 의의를 둔 이유는요?
저도 인터뷰에서 고정적인 대답을 하는 게 굉장히 괴롭거든요. 대답하고 돌아서면 답이 바뀔 텐데 말이죠. 영상만 남는 게 아니라 활자도 박제되잖아요. 그때 했던 생각이 지금은 바뀌었는데 여전히 활자로 남아 있는 걸 볼 때 괴로워요. 출간을 준비하면서 시간차를 두고 글을 실어줌으로써 누군가의 생각이 자연스럽게 변한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에게 모두 허락받고 2022년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었죠. 지금은 교정과 수정을 거쳐 최종 원고가 나오고 있어요.
기대돼요. 언제쯤 책을 볼 수 있죠?
지금 최종 교정 중인데, 늦어도 (촬영일 1월 9일 기준) 다음 주쯤 인쇄가 들어가야 해요. 아무튼 최종 교정 중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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