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는 싱가포르에 있었죠?
저를 포함한 AOMG 식구들이 월드 투어 공연 중이거든요. 형들, 동료와 함께 무대에 서는 게 꿈같아요. 예전에 갓세븐(GOT7) 멤버들과 숙소에서 AOMG 무대 영상 찾아보며 감탄한 적도 더러 있거든요. 가수로서 두 번째 목표를 이룬 기분이에요.
갓세븐이 하나의 뮤지션이라면, AOMG는 각각의 뮤지션이 모인 레이블이잖아요. 공연 방식도 다를 것 같아요.
공연 곡 순서부터 콘셉트 등, 스스로 해야 할 게 더 많아졌어요. 전보다 더 계획적인 사람이 되었달까? MBTI도 ENFP에서 ENFJ로 바뀌었을 만큼요.(웃음) AOMG 공연은 서로 다른 아티스트가 모여 각자 자신이 잘하는 무대를 만들지만, 단체 곡 무대에서는 하나의 팀처럼 호흡하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요.
본격적으로 솔로로 활동한 지 2년 정도 지났어요. 이제 홀로 채우는 무대는 익숙해졌나요?
장단점이 있지만, 지금은 솔로 활동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물론 갓세븐으로 활동하는 것도 신나죠. 이제는 멤버들과 관계가 오래된 친구 같아요. 서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이. 홀로 무대에 오르는 지금은 책임감이 더 커졌어요. 하고 싶은 음악과 무대를 맘껏 즐길 수 있어서 좋아요.
최근 발표한 신곡 ‘Ponytail’도 현재 유겸의 취향이 그대로 반영됐겠네요?
그럼요. 비트 중 라틴 계열 음악이 삽입된 구간도 있는데, 운전할 때를 비롯해 일상의 편안한 순간에 듣기 좋은 노래예요. 잔잔하더라도 드럼이나 악기 구성이 귀를 확 사로잡는 곡을 좋아하거든요.
‘Ponytail’은 프로듀서 그레이와 협업했고, 식케이(Sik-K)가 랩 파트에 참여했어요. 유겸 씨는 작사, 작곡 모두 함께했고요.
식케이 형이 바쁜 와중에도 함께했어요. 감사한 일이죠. 그레이 형과는 신곡을 위해 20~30개의 비트를 주고받으며 논의했어요. 그렇게 비트를 함께 결정했고, 제가 흥얼거리듯, 후렴구를 불렀어요. 처음에는 ‘머리 묶을 때~’라는 가사였는데, 그레이 형이 “포니테일을 넣어보면 어때?”라고 제안했어요. 이거다 싶더라고요. 그렇게 ‘Ponytail’이라는 노래로 완성했죠.
AOMG 소속 아티스트들과 협업하며 유겸 씨도 달라진 게 있나요?
가장 큰 변화는 성격이에요. 적극적이고, 필요한 순간에 할 말을 하는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예전에는 고민하느라 말을 줄이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AOMG 형들을 보며 배운 게 많아요. 다들 저를 단순히 동생이 아니라, 동료 뮤지션이자 친구로 어깨를 나란히 대해주거든요.
예를 들면요?
AOMG 소속 뮤지션들의 단체 곡이자 히트곡 ‘119 REMIX’가 있는데, 제가 단체 무대를 위한 곡의 가사를 직접 쓰고 녹음해서 들려줬을 때 그레이 형이 그러더라고요. “이거 네가 혼자 한 거야? 너무 잘했네.” 쌈디(사이먼 도미닉의 별명) 형도 “짜식 점점 더 잘하네?”라고 했는데, 행복하더라고요.
뮤지션으로서 방향의 변화가 있나요?
2년 전까지 저는 춤이 장기이기도 했고, 크리스 브라운이나 저스틴 비버가 떠오를 만한 팝 가수만 지향했어요. 스스로 한계를 둔 거죠. 그러다 점점 제가 힙합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게 팝과 댄스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도 트랩이나 드릴처럼 센 음악도 만들 수 있고, 춤 없이 노래에 집중할 수도 있고요. 앞으로는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해요.
그래도 유겸 씨의 춤은 큰 장기잖아요. AOMG 입단을 알리며 공개한 댄스 비주얼 필름은 음악이란 듣는 것을 넘어 눈으로도 감각하는 것임을 일깨울 만큼 세련됐어요.
감사합니다.(웃음) 춤만큼은 제가 ‘덕후’라고 말해도 될 것 같아요. 몇 년간 푹 빠져 춤만 생각하고, 연습했으니까요. 지금은 뮤지션으로서 더 멀리 보고 싶어요. 춤이라는 장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싶거든요. 좋은 것도 과하면 질릴 수 있으니까요.
지금은 유겸 씨에게 솔로로서 기반을 다지는 시기군요?
얼른 보여주고 싶은 새로운 음악과 무대가 많거든요. 회사 동료와 형들을 보며 깨달은 게 많아요. 뮤지션으로서 대단한 성과를 몇 번이나 냈음에도, 더 성장하고 싶다며 언제나 스튜디오에 있어요. 가끔 찾아가서 작업 중인 음악을 들려주면, 정확한 피드백을 주는데 도움이 되고요. 여러모로 열정이 타오르고 있어요.
도전을 즐기는 편인가요? 한 인터뷰에서 “돌아보면 어렸을 때부터 늘 새로운 도전을 한 것 같아요”라고 말한 적 있어요.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보다 강렬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현재 진행 중인 AOMG 월드 투어도 제게는 도전이고요. 잘 어울리고 싶거든요. 그래도 저는 지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긍정적인 기운이 있다고 해야 하나?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하는 편이라, 단점에 대해 늘 골몰하고 있고요.
공연 무대에 오를 때는 어떤 마음가짐인가요?
‘찢자’. 최고로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거든요. 투어를 다니면 뿌듯한 순간이 있어요. AOMG 팬들과 갓세븐 팬덤인 ‘아가새’들이 관객석에 보기 좋게 섞여 있는데, 기분 좋더라고요. 갓세븐의 일원으로 저를 아는 사람에게 AOMG 일원인 제 모습이 새로울 텐데, 응원과 함성을 보내주면 힘이 솟죠.
그나저나 곧 데뷔 9주년이던데, 돌아보면 어때요?
1월 16일이니까, 곧이네요. 어렸을 때는 시간이 빠르다는 게 이해가 안 됐는데, 요즘 부쩍 실감이 나요. 요즘은 시간이 천천히 가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 시기를 더 즐기고 싶거든요. 팬들과 보내는 시간도 좋고, 음악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재밌어요. 저는 한 번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내일이 더 기대되니까.
요즘은 어떤 곡을 만들고 있나요?
당장 공개해도 되는, 완성한 곡이 다섯 개 정도 있어요. 좋은 타이밍에, 더 널리 알릴 순간을 기다리고 있죠. 미리 말하면 기대감이 떨어질 수 있으니, 말을 아낄게요. 기대해도 좋아요. 힌트는 다양한 장르라는 것.
최근 흥미가 생긴 새로운 분야도 있나요?
MMA에 빠졌어요. 같은 회사 식구인 (정)찬성 형의 체육관에 거의 매일 가서 운동해요. 1년 정도 다녔는데, 실력이 좋아지는 걸 느껴요. 춤 실력이 성장하는 것과 비슷한 희열이랄까? 몸으로 하는 게 잘 맞는 성향이에요. 학생 때도 공부보다 운동이 좋았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게 마냥 행복했고요.
올해 목표는요?
가능한 많은 곡을 발표하고 싶어요. 물론 영리하게 판단해서 좋은 타이밍에 내고 싶고요.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기도 하고요. 새로운 음악과 무대로 자주 얼굴을 비추는 게 목표예요.
AOMG의 다음 공연은 어디서 열리나요?
태국 방콕. 내일모레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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