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경기도 전역을 합친 것만큼 큰 섬이다. 섬 끝에서 끝까지 가는 길이는 경기도 끝에서 끝만큼이나 멀다. 역으로 생각하면 생활권이 경기도 크기에만 한정된다는 것이고, 아무리 멀리 이동해도 하루 300km 이상 주행하기란 쉽지 않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일반적인 전기차 주행거리가 300km를 조금 넘으니 제주도는 진정 전기차를 위한 섬이 아닌가.
최근 전기차의 섬에 ‘아우디 Q4 e-트론 40’(이하 Q4 e-트론)이 등장했다. 아우디가 처음 선보이는 콤팩트 세그먼트의 순수 전기 SUV다. 더 중요한 점은 아우디의 전기차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제조한 첫 번째 모델이라는 것이다. Q4 e-트론에는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간다. 모터는 후륜구동 축에 1개가 들어 있다. 후륜구동 방식이고,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 31.6kg·m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68km다. 하지만 엄격한 환경 기준을 준수한 듯 에어컨을 틀고 음악도 듣고, 가속페달도 자비 없이 밟았지만 실제 주행거리는 368km보다 길었다. 충전은 완속과 급속 모두 지원하고, 급속 충전 시 최대 135kW의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하다.
Q4 e-트론은 스포티한 주행을 위한 차량은 아니다. 일상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게 타는 실용성 높은 모델이다. 실내 공간이 조금 과장하면 Q7과 비슷하다. 전기차이기에 센터 터널이 없어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레그룸이 넉넉하다. 뒷좌석에 앉으면 바닥이 반듯해 바닥 공간이 더 넓게 느껴진다. 안전한 주행을 위한 편의 사양도 다채롭다. 사각지대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경고하는 사이드 어시스트를 비롯해 쉬운 주차를 돕는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등 알 만한 기능은 거의 다 들어 있다. 회전반경이 10.2m로 좁아진 것도 실생활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과 연결성도 뛰어나며, 무선 충전, 아우디 사운드 시스템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만족감을 높인다. 그리고 주행 모드는 총 5가지다.
소비자가 가장 크게 만족하는 건 디자인일 것이다. 하차감의 핵심은 브랜드와 디자인 아니겠나. Q4 e-트론은 2019년 선보인 콘셉트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전면부에는 수직 스트럿이 들어간 8각형 싱글 프레임 그릴이 넓게 자리해 전기차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낸다. 짧은 전방 오버행과 큼직한 휠, 넓은 트랙과 근육질 차체는 굉장한 힘과 날렵함을 기대하게 만든다. 전기차는 항력계수에 특히 예민하다. 전면부가 반듯하고 부드러운 형상을 띠는데, 그러니까 얼굴이 입체적이기보단 밋밋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Q4 e-트론은 역동적이고 입체적인 얼굴임에도 항력계수가 0.28에 불과해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Q4 e-트론을 타고 제주도를 한 바퀴 돌았다. 중심부를 가로지르며 굽이진 코스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균형감을 발견했고, 풍력발전기가 세워진 해안도로에서 전기차의 친환경적인 면모도 다시 생각했다. Q4 e-트론은 일상에서 편리와 효율을 누리기에 적합한 도구라고 결론지었다.
더 뉴 아우디 Q4 e-트론 40 프리미엄
배터리 82kWh 최고출력 240ps 최대토크 31.6kg·m 표준 전비 4.3
1회 충전 주행거리 368km(복합) 구동방식 후륜구동 가격 6천6백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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