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6 GT로 람보르기니를 추월했다. 진짜다. 퍼포먼스가 앞섰다는 건 아니고, 도심 정체 구간에서 앞질러 간 것이다. 어쨌든 추월한 건 사실이니까. EV6 GT는 기대 이상의 EV6다. 그럼 무엇을 기대했냐고? EV6 GT 라인 수준의 경쾌함을 예상했다.
전기차는 가속이 빠르다.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전기차는 저속에서 가속력을 높여 중력을 꿰뚫고 들어가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 고속 주행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건 이 다음 단계의 성능이다. 어쨌든 도심 주행이 주를 이루고, 장거리보다는 근거리 주행을 위한 전기차라면 적당한 가속감만 갖춰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EV6 GT는 다음 단계의 성능을 갖춘 전기차라고 하겠다.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전기차라는 뜻이다.
EV6 GT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EV6의 고성능 버전으로 EV6보다 모터 성능이 강력하다. 배터리도 고출력이다.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모터의 결합은 동력 성능 향상으로 이어진다. EV6 GT에는 최고출력 270kW·최대토크 390Nm의 후륜 모터와 최고출력 160kW·최대토크 350Nm의 전륜 모터가 들어 있다. 두 모터의 힘을 합치면 최고출력 430kW(585마력)와 최대토크 740Nm(75.5kg·m)를 발휘한다. EV6는 전장이 4,695mm에 불과한 작은 차다. 작지만 힘은 아주 세다. 아톰이 떠오를 법도 하지만 나는 그냥 마이크 타이슨이 생각났다. 타이슨 같은 차를 기아가 만들었다.
한국 자동차 중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5초 만에 도달한 차가 얼마나 있었나? 폭발적인 가속 성능은 EV6 GT를 한국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스포츠카로 만들었다. 최고속도도 260km/h에 달한다. 특히 고성능 모터의 분당 회전수는 최고 2만1천 회에 달한다. 저속에서 260km/h까지 모든 속도에 대응한다.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EV6 GT는 전기차가 더 재밌음을 알리기 위한 증거와 같다. 전륜 모노블록 4피스톤 캘리퍼의 제동력은 끈끈하고, 고속에서 차량을 제어하기 쉽도록 전륜 스트럿링과 후륜 러기지 플로어 보강바 등 차체를 강화했다. 랙 구동형 파워 스티어링과 가변 기어비 기술은 속도에 따른 조향 응답성을 최적화했고, 미쉐린의 GT 전용 퍼포먼스 타이어도 장착했다.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는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며 곡선 구간을 빠르게 주행하게 돕는다.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에 따라 댐퍼 감쇠력을 조절한다. 차량 자세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하기에 차량은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EV6 GT 전용 주행 모드도 탑재했다. 오버스티어를 유도하는 드리프트 모드 등 참신한 기능들로 채워졌다.
실내에서는 스포츠카 감성이 두드러진다. 스포츠카에서만 보던 스웨이드 재질의 스포츠 버킷 시트가 장착됐다. D컷 스티어링 휠, GT 모드 등에는 네온 색상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속도와 토크 변화에 따른 가상의 음색으로 청각적 주행 경험을 더하는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도 제공된다. EV6 GT가 한국의 고성능 전기차 시대를 개막하는 모델이 될 것이다.
배터리 77.4kWh 최고출력 430kW 최대토크 740Nm 표준 전비 3.9 1회 충전 주행거리 342km(복합) 가격 7천2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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