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과 나루토의 만남
럭셔리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몽블랑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나루토>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도쿄에서 협업 컬렉션을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20년 전 처음 등장한, 어린 닌자의 모험을 담은 다채로운 스토리가 특징인 <나루토>는 만화 시리즈 중에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강렬한 스토리로 현재까지 46개국 2억5천만 부를 판매한 베스트셀러다.
일본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인 ‘하쿠호칸’의 신비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전통 정원의 낮은 조도는 흡사 나뭇잎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대나무 사이사이 주인공 나루토의 대표 기술인 ‘그림자 분신술’을 비치한 부분도 나루토 마니아라면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중 하나였다. 환하게 비치는 연등을 지나면 몽블랑과 나루토의 협업 컬렉션을 살펴볼 수 있는데, 캐릭터가 그려진 레더 제품과 액세서리, 필기구, 스마트워치를 비롯한 다양한 구성은 브랜드의 상징적인 블랙 색상에 주인공 나루토의 오렌지 색상을 더해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였다.
특히 붓으로 그린 듯 섬세한 캘리그래피와 먹 자국, 만년필의 닙 디테일을 적용한 레더 제품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컬렉션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행사장에서 사진을 찍다 보면, 소셜미디어에 자주 등장하는 낯익은 얼굴이 들어오는데, 각 나라에 영향력을 가진 인플루언서 에반 모크, 러키 블루 스미스, 슈조 오히라, 닉 카우프만, 모리 히카리를 비롯한 여러 게스트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었다.
몽블랑의 CEO 니콜라 바레츠키는 “나루토에서 얻는 교훈 중 하나는 지식의 전달이 주는 가치이며, 몽블랑 역시 손글씨에 대한 헤리티지와 지속적인 사명으로 세상에 영감을 준다”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협업 컬렉션의 의미가 담긴 나루토와 그의 스승 지라이야의 특별한 애니메이션을 공개해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짧지만 강렬했던 몽블랑의 밤은 어느새 오렌지 색상으로 물들어갔다. 몽블랑과 나루토 협업 컬렉션은 현재 전 세계 몽블랑 부티크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몽블랑×나루토 컬렉션
20년 전 처음 등장한 <나루토>는 어린 닌자 ‘우즈마키 나루토’의 모험이 담긴 다채로운 스토리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글쓰기 문화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는 몽블랑은 여러 세대를 걸쳐 자기표현과 창의성을 위해 사용된 도구이자 글쓰기 문화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상징적인 만년필 ‘마이스터스튁’을 선보였다. 헤리티지 디자인에 오렌지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마이스터스튁’은 ‘나뭇잎 마을’의 심벌이 새겨진 14K 골드 루테늄 코팅 닙이 특징이며, 유리병에 담긴 오렌지색 잉크와 가죽 노트를 추가해 필기구 컬렉션을 완성했다.
블랙 가죽을 기반으로 한 레더 제품 컬렉션은 3D 프린팅 기법을 사용해 나루토와 그의 스승인 지라이야를 그려 넣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구름 모양의 엠보싱 스트랩이 인상적인 스마트워치 ‘서밋 3’ 또한 나루토의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로 차별화를 두었다.
몽블랑의 미래, CEO 니콜라 바레츠키를 만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유쾌하고 명징한 그의 대답에 고개가 여러 번 끄덕여졌다.
이제 팬데믹에서 자유로워진 거 같은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팬데믹 전후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웃음) 아무래도 공식적인 출장이 가능해졌다는 게 큰 변화일 거다. 이번 도쿄 출장이 좋은 예시 같은데, 도쿄를 시작으로 시드니, 멜버른,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지금 이 자리도 그렇고.
이번 행사는 생각할수록 놀라웠다. 장소부터 영상까지 뭐 하나 빠뜨릴 게 없었는데 어땠나?
퍼펙트. 일본 전통 정원에서 협업 제품을 멋스럽게 선보였다. 무엇보다 나루토 팀에서 이번 협업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애니메이션은 단순 협업에 그치지 않고 몽블랑의 상징적인 ‘마이스터스튁’ 만년필을 스토리에 넣었다는 점도 완벽했다. 그들이 협업에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몽블랑’과 나루토의 파격 협업 소식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애니’를 좋아하는 나로선 탄성을 질렀지만 상상도 못했던 컬렉션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몽블랑은 럭셔리 필기구 시장의 리더로서 일반적인 필기구부터 캘리그래피, 디지털에 이르기까지 글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애니메이션 역시 많은 메시지를 다채롭게 표현한다고 생각한다. 진실한 메시지를 담는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당연했다. 나루토와 그의 스승인 지라이야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준다는 부분도 크게 와닿았다. 세상을 여행하며 지식을 전달하고 여행과 경험을 통해 의미를 깨우치기를 바라는 마음은 서로 다른 방식을 사용하지만 같다고 생각했다. 몽블랑과 나루토의 만남에 다들 놀랐겠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 둘은 아주 강한 메시지와 유대로 연결되어 있다.
제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몽블랑’ 로고가 이제는 나뭇잎 마을 로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을까?
몽블랑 엠블럼은 1백 년이 넘었고 비슷하다면 우리가 ‘카피’한 건 아니다.(웃음) 몽블랑 엠블럼은 알다시피 위에서 내려다본 몽블랑산의 봉우리를 표현한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지가 담겨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루토의 심벌 탄생 배경은 우리와 다르지만 ‘영원함과 지속성’에 대한 철학에서 일치하는 것 같다.
가방부터 만년필까지 제품 구성군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아이템을 하나 고른다면? 이유도 얘기해달라.
“자식들 중에 누가 제일 좋냐?”라는 질문과 같다.(웃음) 이번 협업 컬렉션은 나루토와 지라이야가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새로운 3D 기법을 통해 겉보기엔 일반 프린팅 같지만 만져보면 엠보싱이 느껴지는 것도 그런 이유다. 만년필의 클립에도 이번 협업을 기념해 나루토 색상을 적용했다. 이 피스를 개발하는 데 2년이 걸렸지만 오랜 시간 투자한 만큼 예쁘게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만년필 닙을 자세히 살피면 나뭇잎 마을 로고가 보일 것이다. 하나의 에디션을 위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오랜 시간 개발한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하나를 고르긴 쉽지 않을 거 같다.
컬렉션 가방에서 만년필 닙 모양의 가죽 디테일도 흥미로웠다. 어떻게 생각하게 되었나?
신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르코’가 부임한 뒤 적용한 아이디어다. 우리는 진정성 있는 스토리텔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알다시피 몽블랑은 필기구와 함께 역사를 시작한 브랜드이다 보니 ‘마르코’는 이 헤리티지를 컬렉션 전반에 담고 싶어 했고 그 결과 새로운 레더 컬렉션에 만년필 닙 모양을 적용할 수 있었다. 지퍼 손잡이나 레더 스티칭, 가방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요즘 몽블랑을 지켜보면 ‘헤리티지’한데 ‘트렌디’한 모습까지 갖췄다. 나루토 컬렉션처럼 블랙에 오렌지를 더한 느낌이랄까? 브랜드가 생각하는 경영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얘기해달라.
몽블랑의 이러한 모순적 결합이 완벽한 예시라고 생각한다. 몽블랑은 향수나 일반 필기구부터 2백만 유로가 넘는 고급 제품까지 준비되어 있다. 때로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 가교 역할도 한다. 이렇게 대비되는 블랙과 오렌지. 모순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통해 우리는 성공적으로 브랜드를 이끌어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이니 기대해달라. 감사합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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