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 벅적한 요즘 트렌드 가운데 가장 신선한 건 느긋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의 클로그 슈즈다. 이미 다수의 하우스 브랜드에선 클로그에 각자의 시그너처를 더해 고귀한 디자인으로 선보이고 있다. 투박하고 튼튼한 아웃솔, 둥글넓적한 실루엣. 나막신의 일종인 클로그 형태 슈즈는 신고 벗기에 편하면서도 견고하고 생김새가 매끈하다. 가볍게 발을 걸치면 왠지 몸도 마음도 방종해지는데, 그 태도가 제법 당돌한 느낌이랄까. 크록스 같은 러버 소재가 주요한 키워드. 그 외에도 전통적인 클로그 디자인의 나무 소재, 버켄스탁 보스톤을 닮은 친근한 코르크 솔, 브랜드의 시그너처 디자인을 변형한 전혀 새로운 형태 등 그 종류와 생김새가 다양하다. 이 게으른 슈즈를 쿨하게 보이기 위해선 2023 S/S JW 앤더슨 컬렉션을 참고할 것. 통 넓은 빈티지 데님 팬츠가 클로그를 훌쩍 덮을 만큼 내려 입는 그 느긋한 텐션에 한 번 발을 들이면 헤어 나오기 힘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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