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da
카일 맥라클란(Kyle MacLachlan)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할리우드 배우 10명이 무대에 선 2022 F/W 남성복 컬렉션은 현실과 공상이 공존하는 세계를 구현했다. 가죽과 실크 소재의 비중이 압도적인 것도 일상 속 유니폼을 비틀기 위한 접근이었고. 위계질서를 벗어나 프라다식으로 실용적으로 변화한 점프수트와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델들의 손에는 의사가 들고 다니던 왕진 가방을 떠오르게 하는 가죽 토트백이 들렸다. 레터링 로고와 양옆의 트라이앵글 메탈 로고만을 장식한 것, 둥글게 마무리해 안락한 모양새가 고상하다. 요즘 보기 드문 크기로 왕진 가는 의사 못지않게 온갖 물건을 다 넣을 수 있는 큼직한 내부도 갖췄다.
Fendi
펜디의 아이코닉한 가방들을 재해석한 이번 시즌 백 컬렉션. 그중에서도 오롯이 존재감을 더하는 FF 모티브 패턴을 입은 아이템들만 모았다.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트롤리와 보스턴백만큼 넉넉해진 바게트 트래블 백, 펜디의 새로운 상징이 된 오’락 디테일의 롤 백, 가는 체인 네크리스가 달린 카드 케이스, 카드지갑만큼 작은 크로스보디 백까지. 한데 모아놓고 보니 더 분명하다. 지금까지 이어왔고 앞으로도 반복될 클래식의 변치 않는 우아함이 다가올 가을과 이어지는 겨울까지 유효하다는 것.
Rimowa
여행자에게 사려 깊은 브랜드를 떠올린다면 우선 리모와. 리모와가 가진 여행에 대한 남다른 견해와 꼿꼿이 지켜온 디자인 감각의 확실한 변주로 이렇게 아담하고 견고한 가방이 탄생했다. 캐리어를 축소시킨 듯한 외형에 단단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해 흠집에 강하고 가볍다. 지퍼 대신 스냅 버튼이 달린 가죽 스트랩으로 감싼 것 역시 리모와다운 코드. 같은 소재로 탈착 가능한 가죽 스트랩을 내장해 크로스보디와 클러치의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실용성은 분명하다. 지갑 하나 들지 않아도 가뿐하게 휴대품을 소지할 수 있고, 뭔가를 찾느라 헤맬 필요 없도록 영민하게 구분한 내부 역시 가죽으로 마감했다. 자칫 번거로울 수 있는 사적인 필수품들을 잘 갖춰 다니는 것만으로도 여행과 일상이 좀 더 유쾌해지는 경험을 선사할 것.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