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오늘의 웹툰>이라는 SBS 드라마 촬영에 집중하고 있어요. 한두 달쯤 찍었나?
연달아 작품을 찍었어요. 쉬고 싶다는 생각도 하나요? 윤수 씨는 젊고, 지금은 여름이니까.
여름을 좋아해요. 촬영 끝나면 멀리 떠나고 싶어요. 마음은 유럽으로? 혼자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 고민해봐야죠.
오늘 화보 촬영은 편안했나요?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익숙해 보여요.
연기를 시작한 이후 모델 일만 할 때보다, 화보 촬영에서 더 감정이 다채로워진 것 같아요. 사실 화보 촬영에 임할 때 배우, 모델 경계를 두지 않아요. 잘 나오는 게 먼저죠.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 여우 같아졌다고 말한 적 있죠? 솔직한 사람이구나 했어요.
당시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은 자주 바뀌잖아요.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지금의 남윤수는 어떤 사람인가요?
주어진 일을 잘하자, 피해를 끼치지 말자, 그런 생각을 자주 해요.
어떤 자세로 <오늘의 웹툰>에 임하고 있나요?
원작의 기본적인 구성을 제외하면 많이 달라진 작품이에요. 저 또한 구준영 역할을 새로운 인물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구준영이란 캐릭터가 궁금하네요.
더 높이 올라가려는 욕망이 큰 인물이에요. 사연이 많은 사람인데, 아직 방영 전이라 말할 수 없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요소라고 봐요.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 종영 후, “악역을 더 해보고 싶다”라고 한 적 있죠?
더 센 거 하고 싶어요. 요즘 <범죄도시2>의 인기가 뜨겁잖아요. 강해상(손석구) 같은 캐릭터, 더 센 것도 좋고요. 로맨스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보다는 그렇게 센 역할이 더 끌려요.
왜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거니까요. 저는 평소 차분한 편이라, 그런 악역의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그런데 연기로는, 작품에서는 그런 인물이 될 수 있잖아요. 배우로서 끓는 지점이랄까. 영화 <암수살인 >의 강태오 같은 인물한테 끌려요.
1997년생이라는 젊은 나이에, 모델 출신답게 훤칠한 키에, 보조개가 일품인 소년의 얼굴을 한 신예 배우라면 응당 로맨틱 코미디나, 로맨스 작품의 주인공을 원할 거라 생각할 텐데, 의외네요.
나중에는 모르겠는데, 로맨스 연기보다 악역이 더 끌려요. 삼형제 중 막내라서 그런가?(웃음)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요?
안 해본 캐릭터가 먼저예요. 그리고 회사 대표님과 논의해서 커리어를 고려해 더 나은 작품을 골라요.
배우가 되겠다 마음먹은 계기가 있나요?
딱히 결정적 계기는 없었어요. 자연스럽게 모델 일을 하게 됐는데, 뮤직비디오나 영상에 출연하며 연기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죠. 그러다 점차 흥미를 느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는 편이죠? 자신감.
맞아요. 하고 싶은 걸 하자, 안 되면 어쩔 수 없고 그런 마음이에요.
연기를 하며 새로 알게 된 자신의 모습도 있나요?
우는 순간의 감정이 다양하다는 것. 처음에는 눈물 연기가 쉽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더 진정성 있는 연기를 위해 골몰하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눈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연기를 하며 다양한 감정을 심도 있게 표현하다 보니, 일상적으로 누군가를 대할 때나 평소에 도움이 되기도 해요.
한 인터뷰에서 인생 첫 기억이 울고 있는 장면이었다는 말이 떠오르네요.
두세 살 때인데, 어떤 박스 같은 데 들어가 울고 있었어요.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웃음)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자”라는 좌우명은 여전한가요?
저희 집 가훈이에요. 재밌는 게 이번에 맡은 캐릭터인 구준영의 좌우명은 최선보다는 최고가 되자이더라고요. 제 가훈과 반대죠. 이래서 연기가 재밌어요. 개인적으로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천천히 오래 가자라는 생각이 있어요. 삶을 즐기면서요.
솔직한 편이죠?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힘든 걸 티내지는 않아요. 힘든 거 티내서 뭐하겠냐는 마음. 어차피 인생은 제가 책임져야 하니까. 집에서도 그래요. 차분해요. 말도 없고, 방에서 스마트폰만 보고.(웃음)
2014년 모델 데뷔했고, 벌써 9년째 엔터테인먼트계에서 일하고 있어요. 돌아보면 어때요?
예측할 수 없이 온 것 같아요. 제가 연기를 하게 될지도 몰랐고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선택하며 왔어요. 흘러가는 대로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달까?(웃음)
어렸을 때 꿈은 뭐였어요?
중학교 때 친구가 모델을 하겠다고 해서, 재밌어 보이길래 따라서 시작했어요.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아요.(웃음)
그럼 배우 다음의 삶도 상상해봤나요?
50대 전까지 열심히 일하고, 이후로는 쉬고 싶어요. 아, 사람 일 모르는 거죠?(웃음) 그래도 지금은 연기가 재미있어요. 앞으로도 이 일에 집중할 것 같아요.
2018년부터 4년간 아홉 작품에 출연했어요. 다작이 몸에 맞나요?
힘들죠. 그래도 배우로서 더 성장하고 싶고, 개인적인 목표도 있어서 열심히 하게 돼요. 연기가 참 재밌어요. 특별한 계기가 있어 시작한 게 아니라서 그런지, 예상했던 것보다 흥미롭달까. 앞으로도 이 즐거움을 더 느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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