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누구인가?
2- 록에 기반한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3- 자신의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자면?
4- 뮤지션은 자신만의 노래를 만든다. 당신이 만든 노래의 차별점,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5- 밴드 서바이벌 예능이 몇 차례 방영되기도 했고, 최근 몇 년간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으로 커진 추세다. 록 음악에 기반한 뮤지션으로서 이런 시류를 어떻게 보나?
6- 록 음악의 황금기가 다시 올까?
7- 여전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음악이나 뮤지션이 있다면?
8- 올해 목표는?
설호승
1-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는 밴드 설(SURL)의 보컬 설호승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거나 마치 자기 이야기처럼 쓴 노래도 있지만, 나와 밴드 설은 특별하게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음악을 하고 있다.
2- 어렸을 때 보컬이 아닌 기타 전공으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블루스에 관심이 많았다. 밴드를 결성하면서 멤버들이 생기고, 각자 음악 취향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서로 좋아하는 음악이 섞이는 게 재미있었고, 그중에 록 음악도 있었다.
3- ‘The Lights Behind You’. 밴드 설을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은 정말 많은데, 보컬을 떠나서 솔로 뮤지션 설호승이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이다.
4- 기타와 보컬을 동시에 맡는 분들이 많지 않나. 나는 기타를 칠 때, 반주만 하는 게 아니라 사운드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보컬 자체도 독특한 편이다. 맨 처음에 들었던 피드백이 기억난다. 흑인 여성 같다는 말이었다. 그런 독특한 면이 나만의 개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5- 반가운 일이다. 사람들이 시대, 환경, 상황에 따라 좋아하는 사운드가 있다고 생각한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람들이 록 음악을 많이 좋아해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6- 1980년대까지가 우리나라 록 음악의 전성기였다고 생각한다. 이후에도 유명한 밴드가 많이 나왔다. 하지만 대중은 밴드, 록 음악 하면 ‘시끄럽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예전에 힙합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요즘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록 음악을 연주하는 숏폼 영상이 많이 나오고, 대중과 조금 가까워져 인식의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이미지도 과거와 많이 달라져 접근하기 쉬워졌다. 이제 밴드나 록 음악을 하는 분들은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 내가 록 음악의 황금기를 다시 이끌어야지.
예를 들어 댄서와 힙합 아티스트의 협업은 많이 봤어도, 록 음악을 하는 사람끼리 함께하는 건 거의 본 적 없다. 밴드끼리 모여 더 멋있는 것을 보여주고 ‘우리 멋있는 사람들이다’라는 걸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때다.
7- 어렸을 때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By The Way> 앨범을 자주 들었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는 베이스, 드럼, 기타, 보컬로 사운드를 꽉 채운다. 우리는 기타 한 명 있는데, 내 악기만으로 어떻게 밴드의 사운드를 꽉 채울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그래서 다른 사운드를 거의 배제하고, 밴드 위주의 사운드로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 그런 점이 밴드 음악의 매력 아닐까? 네 개의 악기만으로 사운드를 채울 수 있다는 점. 어떻게 보면 클래식한 맛이 있다.
8- 정규 앨범을 아직 못 냈다. 정규 앨범 작업 중인데, 올해 꼭 발매하고 싶다. 우리와 우리나라 밴드 모두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고 사람들이 좋아해주면 좋겠다.
이루리
1- 베이스를 치며 노래하고,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이루리다. 록 음악에 뿌리를 둔 팝 음악을 하고 있다.
2- 장르 중에 록 음악을 가장 좋아했다. 중학생 때 일본 만화 <나나(NANA)>를 보고 록 음악에 입문했다. 주인공 나나는 밴드에서 록 음악을 하는데, 만화 속 패션과 나나의 삶, 태도가 정말 멋있어 보였다. ‘록 음악을 하면 이렇게 멋있게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록 음악을 들으면서 하나씩 배워갔다.
3- 모든 곡이 좋고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그중에 애착 가는 노래를 꼽으라면 ‘Dive’. 여행을 다녀와 쓴 곡이다. 당시 남자친구가 영국 유학 중이어서, 만나려면 영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영국에 가서 남자친구와 보냈던 추억을 꺼내 ‘Dive’를 만들었다. 소소한 추억을 담은 노래인데,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일상을 담은 곡이 사랑받으면, 나도 그 곡에 애착이 간다.
4- 곡을 만들고, 믹싱도 할 줄 안다. 직접 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하려고 노력한다. 베이스를 주로 다루기에, 사운드적으로 베이스가 두드러지게 하려고 한다. 내 노래를 들었을 때 베이스에 집중하면 이루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정말 좋다.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사람들이 록 음악을 많이 좋아해주면 감사할 따름이다. 리스너들이 록 음악을 듣고 공감해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거다. 록 음악은 동물적이고 원초적인 느낌이 든다. 한 사람의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은 것들을 노래로 끄집어낸 느낌. 그런 면이 록 음악의 매력이고 내가 좋아하는 이유다.
6- 황금기 다시 오면 좋겠다. 실현되려면 나뿐 아니라 록 음악을 하는 모든 뮤지션이 노력해야 한다. 내가 느낀 과거의 록 음악은 자극적인 사운드가 주를 이뤘다. 어르신들은 멀리 하는 장르였달까. 그런데 요즘은 록 음악 사운드가 자극적이지 않은 것 같다. 밴드 AC/DC를 좋아하는데, 요즘 AC/DC의 노래를 들으면 톤이 정말 따뜻하다. 자극적인 사운드에 길들여져서인지 자극의 강도가 낮으면 심심하다고 느낄 때도 있다. 그런 면에서 리스너에게 소리의 질감이 큰 영향을 끼치는 게 아닐까 한다. 전자악기도 익숙해지면 클래식 악기 같은 느낌이 든다. 록 음악도 1970년대 뉴웨이브처럼 다양한 장르로 세분화되려면 클래식함을 그대로 가져오는 게 아니라 새로운 사운드가 필요할 것 같다. 새로운 사운드로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지.
7- AC/DC를 정말 좋아한다. 퍼포먼스로는 비치하우스, 세인트 빈센트를 꼽고 싶다. 클래식한 연주는 물론, 신선한 퍼포먼스를 좋아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비치하우스와 세인트 빈센트의 공연을 보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했다.
8-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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