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누구인가?
2- 록에 기반한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3- 자신의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자면?
4- 뮤지션은 자신만의 노래를 만든다. 당신이 만든 노래의 차별점,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5- 밴드 서바이벌 예능이 몇 차례 방영되기도 했고, 최근 몇 년간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으로 커진 추세다. 록 음악에 기반한 뮤지션으로서 이런 시류를 어떻게 보나?
6- 록 음악의 황금기가 다시 올까?
7- 여전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음악이나 뮤지션이 있다면?
8- 올해 목표는?
매미
1- 얼터너티브록 뮤지션이다. 본명이 김혜미인데, 친구들이 지어준 별명을 활동명으로 쓰고 있다. 매미라는 이름이 친근하지 않나? 의미에 연연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게 좋다.
2- 나는 10년 전부터 음악을 했다. 24아워즈(24Hours)라는 밴드도 하고 있다. 어느 날 밴드 음악도 재미있지만 솔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팝 펑크, 펑크록, 얼터너티브록을 좋아하는데, 올해부터 솔로 ‘매미’로 나서게 됐다.
3- ‘Hate U’라는 곡.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좋아하는데, 얼터너티브록 안에 힙합이 가미된 느낌이다. ‘Hate U’는 기타 리프, 힙합 느낌의 멜로디가 특징이고, 들으면 빠질 만하다. 리스너도 이 부분을 공감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첫 솔로곡으로 냈다. 다음 곡도 준비하고 있는데, 기대해도 좋다. 내 스타일을 안다면 기존의 곡들과 비슷한, 재미있는 곡이 나올 것임을 알 거다.
4- 기타는 내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밴드 기타리스트 출신으로서 기타로 포인트를 준 록 음악을 만들고 싶다. 내 기타는 매운맛이다. 기존에 했던 음악보다 조금 거친 느낌이지. 그게 솔로 매미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서울문에서는 음악이 상큼하고 발랄한 느낌이었으니까.
5- 반가운 일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계에 록 음악이 하나의 트렌드로 돌아온 느낌이다. 내가 10대 때 듣던 장르가 요즘 부활하고 있어, 더 자신감 있게 음악 하고 있다. 자라면서 늘 듣던 음악이 다시 트렌드가 됐고,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니 나 역시 즐겁게 새로운 곡을 만들 수 있게 됐다. 흥분되는 일이다. ‘리스너에게 어떤 노래를 들려줘야 할까’ ‘내가 잘하는 걸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6- 긍정적인 편이라, 록 음악의 황금기가 다시 올 것이라고 믿는다. 최근 레트로가 유행이지 않았나? 패션도, 음식도 유행이 돌고 도는데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록 음악은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자기주장 강한 이 사운드는 매번 들어도 질리지 않고 짜릿하다. 기타, 드럼 등 여러 사운드의 합이 만들어낸 엄청난 조화가 나를 록 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그런 매력을 가진 록 음악도 언젠가 대중의 큰 관심을 받는 장르가 될 거다.
7- 에이브릴 라빈. 록을 좋아하는 사람 일부는 에이브릴 라빈 하면 비웃고, 그게 록이냐고 하는데, 나는 대중을 사로잡는 록 음악을 한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에이브릴 라빈의 영향을 받아서 나의 첫 커버곡도 에이브릴 라빈 노래로 했다. 서태지, 악틱 몽키즈, 스트록스, 메탈리카 그리고 마이클 잭슨 팝 펑크, 브리티시 밴드, 개러지 록, 헤비메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8- 24아워즈 밴드 활동을 계속하고 있고, 솔로 매미로도 자리 잡기를 바란다. 여름에 노래 하나를 낼 계획이다. 이후에 정규 앨범도 낼 거다. 일단 매미로 계속 달려볼 생각이다.
만동
1- 함석영 기타를 치는 나와 베이스의 송남현, 드럼의 서경수로 이뤄진 밴드다. 지금까지는 보컬이 없는 연주곡만 발표했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송남현 이름은 만동. 뜻은 두 가지가 있다. 만두 동아리의 줄임말과 꽉 찰 만(滿)에 움직일 동(動).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뜻 중 골라 쓴다. 사실 별 뜻 없이 지은 이름이고, 이후에 뜻을 붙였다.
서경수 장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세 명의 음악적 배경이 다른데, 그게 만동의 음악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누구는 록 밴드 출신이고, 누구는 재즈 전공과 탱고인 것처럼 우리의 음악은 레퍼런스가 없다.
2- 함석영 오래전부터 록 음악을 하고 있었다. 만동이 결성된 건 나와 드럼의 서경수가 합주를 한 것이 계기가 됐고, 2인조로 만동의 1집을 냈다. 그러다 2집 준비할 때 베이스의 송남현을 만나서 지금의 만동이 됐다.
송남현 우리는 모두 홍대 인근에 산다. 우스갯소리로 밴드를 하려면 가까운 동네에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한 적 있는데, 정말 중요하다. 합주 스케줄 맞추는 것도 그렇고.
3- 서경수 ‘두 번 일 시켜서 미안해’. 작곡보다 제목을 먼저 정해둔 노래인데 제목 그대로의 느낌을 담았다. 서정적으로 진행되다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나는 곡.
함석영 ‘썬룸’. 볕이 들어오는 식물원처럼 온실에 있는 듯한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다. 만동 결성의 초석이 된 곡이기도 하다. 첫 합주에 만든 곡인데, 20분 만에 거의 완성했다. 이후 만동의 음악 스타일이 확고해졌다.
4- 송남현 이미 세상에 나온 음악은 지양하는 편이다.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되, 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 음악을 지향한다. 우리의 음악에 대해 한국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재즈 트리오라는 한 음악 평론가의 평이 우리를 설명하는 것 같다.
함석영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뮤지션도 다를 만큼 개성이 강하다. 서로 지향하는 음악을 존중하고, 만동이라는 목표점으로 완성한 음악이다.
5- 송남현 좋은 일이지. 다만 대중적 시류로 본다면 힙합이 유행했던 자리를 록이 담당하는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장르를 크로스오버한 뮤지션을 쉽게 볼 수 있고, 뮤지션이 곧 장르인 음악이 많지 않나. 그런 면에서 다른 장르의 뮤지션들이 록을 활용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6- 서경수 록을 포함한 서브컬처 신이 더 큰 주목을 받는 시대가 오면 좋겠다.
함석영 안 올 것 같다. 록에 기반한 팝 뮤지션이 슈퍼스타가 될 수는 있겠지. 당연히 록스타가 등장해 판을 키우면 좋겠지만.
송남현 래퍼 포스트 말론도 록적인 요소가 있는 음악으로 히트를 기록했지 않나. 하지만 그를 록 뮤지션으로 보는 건 말이 안 되는 것과 같다.
8- 송남현 올해 앨범을 하나 더 만들고 싶은데, 지금처럼 보컬이 없는 음악을 유지할지 고민이다.
서경수 우리 셋만의 스타일을 계속 고수하는 게 좋을지, 다른 요소를 넣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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