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은 누구인가?
2- 록에 기반한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3- 자신의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를 꼽자면?
4- 뮤지션은 자신만의 노래를 만든다. 당신이 만든 노래의 차별점, 특징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5- 밴드 서바이벌 예능이 몇 차례 방영되기도 했고, 최근 몇 년간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이 대중적으로 커진 추세다. 록 음악에 기반한 뮤지션으로서 이런 시류를 어떻게 보나?
6- 록 음악의 황금기가 다시 올까?
7- 여전히 좋아하거나, 영향을 받은 음악이나 뮤지션이 있다면?
8- 올해 목표는?
김뜻돌
1- 이름은 김뜻돌, 세상 모든 존재의 뜻을 찾아 노래 부르는 뮤지션이다. 내 음악을 장르로 국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1990~2000년대 얼터너티브록에 빠져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나를 ‘김뜻락(돌을 록으로 바꾼 애칭)이라 부르기도 한다. 작년에는 내 이름을 딴 첫 단독 공연 ‘돌잔치(ROCK Festival)’를 열었다.
2- 록이 가장 내 이야기를 잘 풀어낼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어느 날 무대에서 노래하다가 갑자기 망가지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 잘 다듬고 만들어진 음악이 아니라 가장 날것인 내 상태를 표현하고 싶었달까. 마치 배설 욕구처럼. 열여섯 살부터 밴드 활동을 했고, 나름 전국 대안학교 록페스티벌에서 인기도 있었다. 하하하.
3- 정말 어려운 질문인데 ‘비 오는 거리에서 춤을 추자’다. 이 곡을 무대에서 연주할 때 가장 신나기 때문이다. 하루빨리 페스티벌에서 사람들과 비 맞으며 춤추고 싶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촬영이 고됐다는 점도 추억이다. 그만큼 이 곡은 앞으로도 내 삶에서 가장 짜릿하고 청춘으로 기억될 것 같다.
4- 내 노래는 솔직하다. 나는 60억 인구 중 하나일 뿐이지만, 반대로 내 이야기는 60억 인구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무의식에 관심이 많은데, 그래서 가사도 의식하지 않고 아주 솔직한 내 마음을 그대로 쓰는 편이다. ‘전체는 하나로 수렴된다’는 말을 믿는 편인데, 모든 것에서 뜻을 찾는 내 이름처럼 인간과 세상의 본질에 대해 연구하고 곡을 쓴다.
5-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쇼미더머니>가 힙합의 대중화를 불러일으킨 것과 비슷한 게 아닐까. 긍정적으로 보면 다시 록의 대중화가 시작될 것 같아서 기쁘다. ‘이제야 인정해주는구나’ 이런 느낌이다. 하지만 나는 밴드 서바이벌 예능에 출연하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
6- 물론이다. 무엇보다 틱톡에서 2000년대 록이 다시 유행하는 걸 보면 신기하다. 내가 1990년대 곡을 좋아하는 것처럼 2000년대생이 그런 노래를 좋아하는 거니까. 길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너바나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비슷한 징조다. 패션과 음악은 언제나 함께하니까.
7- 고등학생 때 <배철수의 음악캠프 명곡> CD를 닳도록 들었는데, 그때 카디건스의 노래를 계속 돌려 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 초등학생 때는 에이브릴 라빈에 미쳐 있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나는 여성 보컬 기반의 밴드와 음악을 즐겨 듣는다. 소닉 유스의 킴 고든과 울프 앨리스, 자우림, 그 외에는 서태지를 좋아한다.
8- 역시나 앨범 발매다. 작년에 발매한 EP <COBALT>와는 또 다른 모습의 록스타로 돌아올 거다. 목표가 있다면 미국과 영국 투어를 가는 것. 가서 킴 고든과 울프 앨리스를 만나고 싶다.
웨이브 투 어스
1- 인디팝 로파이(Lo-Fi) 사운드를 기반으로, 현재는 인디팝 또는 베드룸 팝을 하는 트리오 밴드 웨이브 투 어스(wave to earth)다. 보컬과 기타의 김다니엘, 드럼에 신동규, 베이스의 차순종으로 이뤄졌다.
2- 김다니엘 더폴스(The Poles)라는 밴드를 하고 있었는데, 드럼을 담당한 동규가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잠깐 탈퇴했다. 그때 ‘우리 언젠가 다시 모여서 음악 하자’는 약속을 했었다. 나는 더폴스로 계속 활동했고, 동규가 돌아와 둘이서 밴드를 만들게 됐다. 베이시스트의 부재가 크게 느껴져서 동규와 잘 맞고 실력이 뛰어난 베이시스트이자, 고등학교 친구인 순종을 영입해 지금의 웨이브 투 어스가 탄생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봐온 친구들이라 음악 하는 게 재밌다. 마치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는 느낌. 무엇보다 서로를 많이 존중한다. 진지한 순간엔 진지하게, 놀 때는 화끈하게.
3- 김다니엘 ‘seasons’. 이 곡을 만들며 아티스트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느꼈다.
신동규 ‘nouvelle vague’는 현 소속사 웨이비(WAVY)와 계약하고 만든 첫 곡이다.
차순종 1집 수록곡들이 생각난다. 터닝 포인트였다. 삶의 방식과 미래 지향점이 이 밴드에 들어가서 180도 바뀌었다. 특히 ‘gold’라는 곡이 생각난다.
5- 김다니엘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대중이 록 음악이나 밴드 관련 예능을 찾아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디 신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것 같지는 않다. 몇몇 팀들이 주목받는 정도의 관심이 아닐까 . 우리도 더 주목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6- 신동규 반드시 다시 올 거라고 믿는다. 단지 지금은 록 음악이 유행이 아닐 뿐이다. K-팝과 아이돌 음악이 현재 트렌드고,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밴드 음악이 그 사이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유행이 돌듯 언젠가 록 음악, 밴드 음악도 빛을 볼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김다니엘 밴드 음악이 주류가 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과거 생방송에서 큰 사건이 터진 이후로 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나는 밴드를 하고 있지만, 밴드가 주류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밴드를 하고 싶어 만들었고 밴드를 하고 싶어 기타를 잡았기 때문에 나는 록 음악을 계속 밀고 나갈 거다.
7- 신동규 리드미컬하고, 재즈스러운 음악도 있고, 팝적인 음악도 있고. 좋아하는 음악은 많지만 말로 딱 설명할 수 없다.
김다니엘 멤버들이 들려주는 음악을 접하며 ‘다음에는 약간 이런 음악을 해볼까’, 아니면 이런저런 음악을 찾아서 결합하는 걸 좋아한다.
8- 차순종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해오다 보니 중간에 음악을 그만두거나 활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주 봤다. 개인적으로 어떤 형태로든 음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김다니엘 이 친구들과 음악을 같이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이 행복을 지속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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