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때 두 분 열정이 대단했어요. 작업 결과물 만드는 것에 얼마나 큰 희열을 느껴요?
뉴 멋진 결과물을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이 행복하지 않으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만족감이 덜하죠.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오늘 과정은 행복했어요.
큐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결과물을 선보이기 전 설렘이 좋아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고, 그 과정에서 하는 고민이 좋아요. 자식을 독립시키기 전, 설렘과 걱정이 공존하는 부모의 마음처럼요.
더보이즈의 동갑내기이자 외자 멤버죠. 오늘 촬영 주제가 ‘친구와 그린 세계’예요.
뉴 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부터 애틋할 정도로 친한 관계는 아니었어요.(웃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잘 통했고 붙어 있을 수밖에 없었죠. 그렇게 ‘뉴큐’가 나왔어요.
큐 종종 다툴 때도 있지만 이젠 그런 다툼이 자연스러워요. 취향도 알고 다툰 뒤 해결하는 방식도 파악했으니까요.
서로 많이 의지되죠?
큐 특히나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죠.
뉴 맞아요. 아무리 힘든 상황과 마주해도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면 버틸 수 있어요. 학창 시절에 큐를 만났다면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서로 정말 다르거든요. 근데 더보이즈 덕에 하나뿐인 친구로 남게 됐잖아요. 만날 운명이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존재 자체로 의지가 되는 거죠.
큐 눈빛만 봐도 ‘지금 네 기분은 이렇구나 해요.
다른 점은 뭐예요?
큐 식성부터 달라서, 비슷한 걸 찾는 게 더 쉬울걸요?
뉴 공감 능력이나 ‘모 아니면 도’ 식으로 결정하는 성격이 비슷해요. 둘 다 “이거 먹을래” 했을 때 거절당해도 ‘오케이’ 하고 쿨하게 넘겨버리죠.
함께 즐기는 취미도 있어요?
뉴 돌아다니는 거 좋아해요. 새벽에 한강 라이딩도 즐겨요.
큐 둘이서 자주 쇼핑하는데 제가 “이거 딱 네 취향이다” 하면 뉴가 사요. 취향을 완벽히 알아버렸어요.
뉴는 전라도, 큐는 충청도에서 왔어요. 서울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어요?
큐 정말 어려운 도시다. 빽빽하고 복잡한 풍경이 무서웠어요. 그 점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청주로 돌아가긴 싫었어요. 청주가 싫어서가 아니라, 낯선 도시에서 살아남고 싶었죠. 그 마음으로 목숨을 바쳐서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거 이루겠다며 버텼어요.
뉴 서울 사람들은 앞만 응시한 채 엄청 빨리 걸어요. 아니, 왜 이렇게 다들 바빠? 여유 없는 모습이 싸늘하게 느껴졌어요. 근데 온기 없는 풍경을 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큐가 말한 것처럼.
더보이즈의 길을 안 걸었다면 뭘 했을까요?
뉴 어떻게든 노래를 했을 것 같지만, 예전에 스튜어드를 꿈꿨어요. 스튜어드나 제가 좋아하는 패션 관련 일을 업으로 삼지 않았을까요.
큐 어릴 때 사육사가 되고 싶었어요. 동물을 사랑하거든요. 아빠는 배드민턴 선수가 되라고 하셨지만, 저는 운동 대신 춤을 췄죠.
한 인터뷰에서 뉴는 “예민한 타입이라 ‘해피’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러한 예민함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해요?
뉴 맞아요. 정말 잘해보려고 발버둥 치다 보니 예민해지더라고요. 자기 모습을 고백하는 인터뷰였어요. 솔직하게 제 단점을 고백했죠. 하지만 단점을 장점이자 섬세함으로 바꿔 말하는 더비(더보이즈 팬덤)들을 만난 후부터 사랑이 뭔지 느꼈어요. 사랑은 ‘단점을 장점으로 봐주는 거’라고 스스로 정의했어요.
큐도 완벽주의자 성향인가요?
큐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채찍질 자주 해요. 자신과 싸우느라 감정 소모도 심하지만, 결과를 본 뒤엔 훅 털어버리는 타입이죠.
더보이즈 데뷔가 벌써 5년 전이에요. 5년간 가장 많이 도약한 때는 언제예요?
뉴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 투 킹덤> 때죠.
큐 맞아요. 더보이즈가 질적으로 많이 성장한 계기였어요. 개인으로서는 25세인 지금, 성장했음을 느껴요. 작년까지 미래만 보고 달리느라 현재를 잊은 채 살았더니 현실의 내게는 공허함밖에 남지 않았죠. 25세가 되고 좌우명이 바뀌었어요. ‘한 번 사는 인생 재미있게 살자!’고요. 나에게 용기를 채워주고 싶어요.
뉴 저도 25세가 기점인 것 같아요. 아직까지 놀랄 만큼 굉장한 결과물은 없지만, 25세가 된 후에 선보인 결과물들이 큰 힘이 됐어요. 두려웠던 무대가 많았지만 이제는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로드 투 킹덤>도 큰 동기가 됐고요.
더보이즈 활동이 5년을 채우고 있어요. 이제 완벽히 적응했나요?
큐 이제야 직업의 생태계를 알 것 같아요. 완벽 적응은 못했고,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하는 게 맞겠어요.
뉴 지난해 정말 바쁘게 보냈거든요. 25세인 지금은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요. 올해 주어지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잘하고 싶어요. 앞서 말했듯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지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요.
하루 중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예요?
큐 저는 잠들기 직전이요. 사실 하루를 긴장한 채 보내야 하는데 유일하게 풀어지는 순간이 자기 직전 이죠. 다만 조건이 있어요. 무조건 씻고 난 이후 침대에 누웠을 때여야만 해요. 이래서 집순이가 되었나 봐요.
뉴 저도 조건이 있어요. 향을 정말 좋아하는데, 매일 저녁 향수나 룸 스프레이를 침대에 뿌리고 자요. 그리고 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종일 캔들 조명을 켜놓죠. 플라워, 우드, 파우더, 향을 가리지 않지만 파우더를 제일 선호해요.
요즘 꽂힌 음악은?
뉴 아이유 ‘겨울잠’요.
큐 어? 이제 여름인데?
뉴 근데 겨울 노래가 아니에요. ‘봄 몇 송이, 여름 한 컵, 가을 한 장, 겨울 한 숨’ 네 가지 계절로 곡의 서사가 이어지거든요. 1절과 2절에 나누어서요. 그 곡을 들으면서 많이 울었어요. 누군가가 그리워서 운 게 아니고, 곡을 이렇게나 담담하게 부르기까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공감돼서 울었죠. 그 곡에 담긴 감정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거예요. 위로가 되는 곡이에요.
큐 유튜브에 저희 더비분들이 제가 지금까지 추천했던 곡들을 직접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주셨어요. 그 영상을 계속 틀어놔요. 제 사진이랑 제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플레이리스트 영상에 담아주셨어요.
그럼 지금 두 분께 화두는 뭐예요?
뉴 컴백 아닐까요? 그리고 해외 투어요. 긴장감 최고조 상태죠. 콘서트 무대에서 하나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고 싶은데 해외인 데다 낯선 환경이라 더 긴장돼요.
큐 맞아요. 오랜만에 가는 투어인 만큼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크니까요.
그래도 오랜만에 외국으로 떠나니까 들뜨지 않아요?
뉴 출국하면서 함께 쓸 선글라스도 맞춰놨고 입을 티셔츠도 정해놨어요.
큐 저희는 쇼핑할 때부터 어디서 어떻게 아이템을 활용할지 생각해요.(웃음) 거기서 이거 입으면 어떨 거 같아? 하면서요.
뉴 저희 둘 다 MBTI가 즉흥적인 P 성향인데, 생각해보니 계획형이었네요. 어쩜 이리 사소한 것까지 철두철미하게 계획하고 있을까.
두 분 모습 보니 제가 다 설레요. 오늘 대화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웠어요. 벌써 한 시간 넘게 대화했죠.
큐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걸 둘 다 정말 좋아해요. 쉴 새 없이 말해요.
마지막으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뉴 사랑했고, 사랑받았던 소년이요. 앞으로도 후회 없을 만큼 큰 사랑을 주고, 큰 사랑을 받고 싶어요.
큐 상대방의 청춘에 제가 남아 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청춘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에 제가 함께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을 것 같아요.
오늘 하루 함께한 서로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어요?
뉴 오늘, 혼자보단 둘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큐와 함께여서 행복했다.
큐 함께여서 훨씬 편했고 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오늘은 뉴와 함께한 순간, 사진, 인터뷰, 삼박자가 완벽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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