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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 가이즈 #풋살

마스크를 벗고 다시 뛰고 부딪치고 땀 흘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공을 쫓는 사람들을 만나 운동의 열기를 옮긴다. 선수들은 아니다. 본업은 따로 있고, 시간을 내어 운동하는 생활 스포츠인들이다 .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과 국가대표로 구성된 배드민턴팀 ‘플라이하이’, 농구 좀 한다는 연예계 사람들이 모인 농구팀 ‘아띠’, 패션계 트렌드 리더들이 합심한 풋살팀 ‘팀 퍼스트 우먼즈’, 옷 문화와 패션 좀 아는 사람들의 ‘ACTG 테니스 클럽’까지. 이들의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않았다.

UpdatedOn May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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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퍼스트 우먼즈 + 풋살

함께 모여 공을 차고, 신나게 땀 흘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이는 팀 퍼스트 우먼즈는 모델, 스타일리스트, 뮤지션, 아티스트 등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유사 업계 종사자를 주축으로 다양한 분야의 열아홉 명으로 이뤄진 풋살팀이다. 풋살이라는 스포츠의 즐거움을 찾아 모인 이들은 다만 즐기고, 한껏 웃으며 시간을 보냈고, 어느덧 나이키와 골닷컴 코리아 그리고 파워에이드라는 유수 브랜드의 후원을 받는 팀이 됐다.

  • 하현재

    “풋살은 제게 도전적인 운동이었어요. 주변 친구들의 추천에도 고민하다가, 불쑥 용기가 생겨 도전했고 어느덧 1년이 됐네요.” 풋살장 곳곳을 성실히 누비는 그는 패션 매거진은 물론 유수의 브랜드 화보에서 모델로 활동 중이다. 그가 팀 퍼스트 우먼즈의 매력에 빠진 건 “단단하고 끈끈한 팀워크” 덕분이자, “팀원 개인의 역량이 우수하고 함께 실력이 성장하는 걸 보며 행복해하고 응원하는 즐거운 분위기 덕분”이라고 했다. 그가 풋살을 하는 이유는 잡념과 스트레스 해소 그리고 나날이 성장하는 자신을 지켜보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더불어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나누는 대화도 좋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게 유익하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팀 퍼스트 우먼즈에 더 바랄 게 있을까? “다 같이 행복하게 풋살하고 싶고, 이 인터뷰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알려, 여성 최고의 사회인 풋살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요”라는 포부도 이야기했다.

  • 박서희

    “신나면 소리도 지르고, 열심히 뛰다 바닥을 구르고, 땀 흘린 채로 부대끼며 공 차고, 마음처럼 플레이가 잘되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화낼 수도 있잖아요. 풋살은 외적 감각을 가장 자유롭고 자신 있게 표출하는 활동인 것 같아요.” 박서희는 패션모델답게 긴 다리로 풋살장 곳곳을 멋지게 누비고 있다. “정해진 포지션은 없어요. 다만 주어진 상황에 맞게 열심히 뛰는 거죠.” 동시에 공을 차고 잔디밭을 누비는 시간이 행복하다는 그는 자신을 보여주는 모델 일을 하며, 누군가에게 바라는 멋진 모습이 아닌, 땀 흘리며 순수하게 활동 시간을 보내는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스포츠일 수도 있지만, 제게는 명상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어떤 지점에 도달하는 느낌이에요”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팀 퍼스트 우먼즈는 승패에 연연하지 않아요. 누군가 골을 넣으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운동한다는 결속감과 스포츠의 자유로움을 누리는 거죠. 상반되는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게 우리 팀만의 장점이 아닐까 해요. 앞으로도 즐거움과 행복을 오래오래 함께하는 팀이 되고 싶어요.”

  • 이정현 김수진

    체대생 이정현은 집 주변 풋살팀에서 처음 풋살을 시작했고, 어느덧 4년 차 사회인 축구 동호인이 됐다. 거의 모든 운동을 좋아하지만 풋살은 팀 스포츠인 만큼 협동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매료됐다고 한다. “팀 퍼스트 우먼즈는 서로 지지하고, 경기할 때 상대 팀이 되어도 서로 칭찬하고, 축하하는 즐거운 분위기가 특징이에요.” 팀 퍼스트 우먼즈의 팀원은 모두 입을 모아 단결된 팀워크에 대해 설명했다. “대학에서 축구 수업도 듣고 있는데, 팀 퍼스트 우먼즈 활동이 도움돼요.” 이정현은 이 팀과 더 즐겁게, 가능한 더 오래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팀 퍼스트 우먼즈에는 멋진 언니들이 참 많아요. 함께 운동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죠. 앞으로도 언니들과 행복하게 풋살을 하고 싶어요.”

    “처음부터 잘할 수 없는 것처럼, 저도 풋살을 원래 못했는데, 실력이 발전하고 팀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껴요.” 초등학교 축구 부 출신 물리치료사 김수진은 성인이 되어 다시 풋살을 즐기고 있다. 그가 말하는 팀 퍼스트 우먼즈의 특징은 풋살과 축구를 사랑하는, 맘씨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 “다른 팀도 많이 봤지만, 저희 팀만큼 발랄하고, 섹시하고, 센스 있는 팀은 못 본 것 같아요”라는 귀여운 자신감도 덧붙였다. 덕분에 매주 한껏 땀 흘리며 운동하고, 배꼽 빠지게 웃다가 돌아가는 것 같다며 팀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했다. 그뿐만 아니라, 팀원들과 어울리는 것이 물리치료사로서 환자에게 살갑게 다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그는 생활 스포츠 동호회의 순기능에 대해 설명했다. “사회인 여자 풋살팀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저희 팀이 그 밑바탕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 이동연

    “힘내자, 할 수 있어!” 풋살장 곳곳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스트라이커 이동연이었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는 그는 쾌활한 성격으로 사람을 모으는 특별한 힘이 있어, 자연스럽게 팀 퍼스트 우먼즈의 단장이 됐다. 우연히 집 근처에서 여성 축구팀 모집 공고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축구를 시작했다는 그는 직업 특성상 스케줄이 유동적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는 유사 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2020년 2월 팀 우먼즈 퍼스트를 창단했다. 그가 축구와 풋살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순수하게 부딪치며 땀 흘리는 게 건강하고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단장인 그가 말하는 이 팀만의 특징은 “각자 일에 관해서는 매서울 정도로 잘하면서도, 모두 순수하고 착하다”라는 점. 동시에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만큼 도움을 주고받는다거나, 급한 상황에 구제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팀으로 이루고 싶은 원대한 목표는 없어요. 다만 팀원 모두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함께 풋살을 하고 싶어요.” 이동연은 얼굴 한가득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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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양보연
Photography 정철환

2022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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