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패션계에 위상을 높여가던 서울 패션위크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팬데믹 상황에서 주춤하더니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무려 3년 만에 오프라인 라이브 쇼를 진행한 것.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는 배우 이정재도 글로벌 홍보대사로 지원사격하며 힘을 보탰다.
3월 18일 서울 공예박물관을 무대로 본봄이 첫 포문을 열었다. Y2K 무드를 재해석해 강인한 여성의 이중성을 풀어낸 것이 특징. 뒤이어 서울 패션위크의 터줏대감 비욘드클로젯과 떠오르는 브랜드 시지엔이의 쇼가 이어졌다. 세 브랜드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광화문에서는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브랜드 9개의 쇼가 진행됐다.
배우 고민시와 황보름별이 런웨이 모델로 참여한 미스지콜렉션은 서울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했다. ‘하이브리드’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패션위크는 앞서 언급한 12개 브랜드의 오프라인 쇼 외 23개 브랜드가 사전 제작한 디지털 패션쇼로 선보였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기술력 활용, DDP와 서울시립미술관, 남산길 등 서울의 문화유산을 보여주는 배경으로 패션 필름을 제작한 것.
또한 서울 패션위크의 이름 아래 두칸, 잉크, 라이, 분더캄머 4개 브랜드가 파리 패션위크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펼쳐진 패션쇼에는 해외 주요 패션 바이어와 패션 매거진 및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해 한국 패션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가진 자리.
이번 패션위크는 비대면 디지털 컬렉션의 방식과 융합한 ‘하이브리드’로 진행한 만큼 더욱 입체적이었다는 평가다. 고무적인 점은 K-문화와 맞물려 세계가 K-패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사람들과 어깨를 부딪치며 즐길 수 있던 공기가 그리웠으니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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