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음악의 수도로 알려진 베를린은 2018년, 클럽 신에서만 15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1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클럽 신에 종사한다. 클럽 신이 거대한 산업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하지만 코로나의 출현과 함께 이 산업은 멈췄다. 이는 곧 베를린 경제의 큰 파이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2021년, 베를린은 세계 최초로 클럽을 문화기관으로 인정한 도시로 거듭났다. 문화기관으로 선정된 클럽은 세금을 감면받고, 폐쇄될 위험이 없어져 더 많은 지역으로 뻗어나갔다. 코로나의 심각성에 무지했던 건 아니다. 클럽 입구에선 즉각적으로 신속항원검사가 이루어졌으며 일부 클럽은 엄격한 시간 제한과 마스크 착용을 조건으로 문을 열었다. 다시금 베를린 경제의 활성화를 촉진시키는 클럽 신 현장을 포착했다.
2021년 8월 20일, 독일 베를린의 한 클럽 앞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음성 결과를 얻기 위해선 하루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코로나 바이크’라 불리는 이동식 검사소는 도시 전역의 클럽 앞에 배치되며, 매일 평균 1천여 명의 사람들이 입장을 위해 검사받는다.
2019년 9월 2일, 베를린은 클럽 재개장을 위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클럽 내부에 환기 시스템을 설치하는 것.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럽 중 하나인 와일더 레나테는 환기 시스템을 포함한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니콜라스 이사야 킹 로즈(25세)는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출신이지만 베를린에 거주하며 발레리노, 첼리스트,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베를린 클럽 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개성과 정체성의 초석이 되어온 베를린 클럽 신은 내 영혼과 맞닿아 있다.”
제이크 더 래퍼로 불리는 제이크 도브 바스커(51세)는 미국 뉴욕 출신이지만 30년간 고향인 베를린에서 디제이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 신의 물결을 다시 일으켜 세운 주역인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기선 모든 사람이 평등하며 이곳에 들어설 권리를 가졌다.”
2021년 8월 28일, 일레트로닉 음악 클럽, 리터 부츠케의 복도와 내부 현장을 포착했다. 복도 가운데에 ‘마스크를 써야 하며 무대에선 음주를 할 수 없다’는 문구가 적힌 작은 전광판이 새로 생겼으며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플로어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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